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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브룩필드 와인 섬세·상쾌 프리미엄 와인
뉴질랜드 브룩필드 와인 섬세·상쾌 프리미엄 와인
  • 월간리치
  • 승인 2018.03.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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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 지역의 자그마한 와이너리 브룩필드(Brookfield). 떼루아를 살리는 양조법에 충실하고 지속가능한 포도밭 경작 노력 속에 뉴질랜드 대표 프리미엄 와인으로 올라섰다. 부르고뉴 와인이나 이탈리아 북동부 와인보다 뛰어나다고 손꼽힌 ‘피노 그리’ 그 중에서도 2017년 빈티지는 미세한 황금빛에 감미로운 열대과일향이 영혼마저 향그럽 해준다.

 

2월 한파가 절정을 이룰 무렵 평소 가장 가고 싶었던 청정의 나라 뉴질랜드로 향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였던 아름답고 순수한 자연 친화환경을 가진 뉴질랜드는 주요 와인 생산국 중 가장 늦게 와인 생산을 시작하였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두각을 나타냈다. 


현지 포도 절반 생산 ‘혹스베이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품종으로 양조한 화이트 와인이 널리 알려지면서 뉴질랜드 와인은 청정한 환경만큼이나 섬세하고 깔끔한 풍미와 상쾌한 산도로 와인 마니아를 사로잡았다.
남반구 중에서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뉴질랜드는 북섬이 남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따뜻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의 포도밭들은 북섬의 오클랜드(Auckland)시 인근과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1973년 남섬 북단의 말보러(Marlborough) 지역이 새로 개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현재 뉴질랜드 전체 포도밭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산지가 되었다.
뉴질랜드의 북섬 혹스베이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방문한 와이너리가 브룩필드(Brookfield)였다.
이곳에서 뉴질랜드에 품질 좋은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보다 피노 그리 포도품종으로 양조한 화이트 와인이 뉴질랜드의 새로운 와인 신화를 창조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북섬 혹스베이에 위치한 네이피어(Napier)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브룩필드 부티크 와이너리는 1937년에 설립되어 80년의 역사 속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프리미엄 와인 도전 10년만에 결실

뉴질랜드의 작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브룩필드 와인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1977년에 소유주이면서 와인 양조가인 피터 로버트슨(Peter Robertson)이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다가 와인에 빠져 아무런 준비 없이 인수한 와이너리에 새로운 열정과 바람을 불어 넣었고,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의 선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했다.
특히 뉴질랜드 대표적인 가족경영 와이너리로 가족들의 ‘와인사랑 이야기’가 기적을 만들었으며, 피터 로버트슨이 와인 양조의 전통성과 지속가능한 포도밭의 떼루아 철학을 통해 최고의 와인 품질을 지향하고 소량의 고품질을 고집하면서 인수 10년 만에 뉴질랜드 와인업계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려는 브룩필드의 고집은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대신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 레드 와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로 와인양조를 하여 차별화를 하였다.


화이트·레드 두루 수상 영예

그 결과 1989년에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와인이 뉴질랜드 와인 품평회에서 최고의 금상을 수상하였고,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레드와인이 2005년 ‘로얄 와인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와인전문가를 놀라게 했다.
2006년 이후부터 매년 와인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뉴질랜드 와인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했다. 또한 최근에는 맥윌리암(McWilliams)와인을 양조했던 뉴질랜드의 전설적인 와인 양조가 톰 맥도날드(Tom McDonald)가 합세하면서 ‘최고의 와인은 최상의 포도에서 생산된다는 철학을 갖고, 떼루아를 잘 반영한 개성 있는 와인을 선보였다. 특히 ‘음식과 멋진 조화’라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와이너리 잔디밭 위에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외동딸 라첼 로버트슨(Rachael Robertson)을 귀향시켜 새로운 식문화를 리더해갔다. 그녀는 웰링턴 공과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한 후 웰링턴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면서 레스토랑 경영을 경험하고 돌아와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으로 와이너리를 찾은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부르고뉴·이태리 능가한다는 ‘피노 그리’

2016년부터 브룩필드의 피노 그리(Pinot Gris) 화이트 와인이 세상에 주목받기 시작을 한 것은 와인 평론가들이 원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이탈리아의 북동부 지역 와인을 능가하는 최고의 와인이라는 찬사와 함께 와인이 매년 매진됐다.
그리고 2017년 피노 그리 화이트 와인은 이미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주문이 폭주하여 판매할 와인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필자는 피노 그리(2017년)를 시음하였는데 미세하게 황금색이 피어나는 색상에 코끝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열대과일향이 영혼을 맑게 해주며, 청정지대에서의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청량감이 도는 청사과, 배, 정향, 꿀, 생강, 스파이서, 흰색 꽃 향에 아주 기분을 상승시키는 중간 정도의 바디에 미네랄이 풍부한 미각을 풍부한 산도가 자극하며 입안에 지속으로 맴도는 잘 익은 매실향이 일품이다. 특히 산도, 알코올, 당도가 잘 조화되는 즐거움이 있고, 음식과 조화는 파스타, 리조트, 해물요리, 생선회, 특히 한식에는 삼계탕, 불고기 등과 잘 어울린다.

고재윤 교수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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