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크래기 레인지 와인
크래기 레인지 와인
  • 리치
  • 승인 2018.04.0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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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향의 조화
우아한 풍미 일품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2월은 포도가 탐스럭게 익는 계절이었다. 피비디(Peabody) 가족이 웅장한 ‘테 마타산’ 아래 나루로로강 유역 천혜의 땅을 찾아 직접 포도밭을 일구었다. 훅스 베이 떼루아 가득 영근 포도로 현대와인 양조기술로 정성껏 빚어낸 크래기 레인지 와인(Craggy Range Wine)은 향그럽고 균형미 넘치는 격조를 인정받은 명품이다.


뉴질랜드는 자연 그대로 숨 쉬는 대지이며, 태고의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국가이다.


뉴질랜드의 2월 중순은 여름으로 포도가 익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혹스 베이 (Hawke ‘s Bay)의 와인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찾아 간 곳이 크래기 레인지 와이너리였다.
네피어(Napier)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정도 가니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웅장한 테 마타(Te Mata)산 아래 펼쳐지는 포도밭이 펼쳐 있고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연 그대로를 와이너리에 조화시킨 웅장하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건물과 포도밭이 가슴을 뛰게 한다.
뉴질랜드 최고 와인 꿈 일구다

크래기 레인지 와인은 피비디(Peabody) 가족들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이라고 자부하는데 손색이 없다.
1993년 테리 피바디(Terry Peabody)회장은 미국 서해안에서 태어나 폐기물 관리와 운송회사를 창립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후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고 가족 유산으로 대대로 물려 줄 와인 양조에 투자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와인으로 세계적인 와인과 견주었을 때 맛과 품질에서 단연 최고의 와인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시작했다.
그의 철학 중에 기존의 포도밭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손대지 않은 태초의 땅에 맨손으로 포도밭을 일구며 가족이 원하는 와이너리를 건축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 당시에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의 와이너리를 구입하였지만 그는 산, 불, 얼음의 땅, 잠재력이 많은 뉴질랜드의 중앙지역을 선택하고 와인 개척자로써 발을 내딛게 됐다. 테리 피바디는 그 당시 뉴질랜드에서 키위, 포도 재배자로 유명한  스티브 스미스(Steve Smith)를 만나 뉴질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지역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순수한 토양 유기농 포도 알알이

혹스베이 포도 재배 지역은 기후가 온화하고 해양성 기후로 처음 개척한 토양은 천혜적인 태초의 흙으로 순수하고 젊어 파워가 있으며, 유럽, 호주, 미국등과 비교했을 때 완연히 다른 떼루아로 개성 있는 와인이 탄생하는 것을 예견했다.
특히 나루로로 강(Ngaruroro River) 주변의 김블렛 그라벨스 와인그로딩(Gimblett Gravels Winegrowing)지역을 개척하게 됐다. 1876년 대홍수로 인해 수로가 변경되고, 자갈, 모래 충적 토양이 쌓인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시간이 풍부하여 시라(Syrah),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의 흑포도를 재배했고, 그 후에 마틴보로(Martinborough)지역에서 7Km떨어진 ‘테 무나 로드(Te Muna Road)’포도밭을 찾아 진흙이 많은 토양에는 피노누아(Pinot Noir), 석회암이 있는 토양에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그리고 ‘키드내퍼스(Kidnappers)’포도밭은‘테 아완가(Te Awanga)’의 혹스 베이 해안에 위치하여 시원한 해풍의 영향을 받아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했다.


현대 양조기법 집약 12개월 숙성

포도재배는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사용하여 포도의 품질향상에 주력을 했으며, 와인의 품질은 최고의 포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철학대로 ‘와인 컬렉션’에 집중했다. 2014년에 미국와인 잡지에서 와인 애호가들이 선정한‘올해의 신세계 와이너리’수상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세계 와인 품평회에 출품하여 금상, 은상 등을 받았다.
와인은 모두 포도를 선별하여 손 수확하며, 현대적인 양조시설을 갖추고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만들며, 프랑스 뉴 오크통을 사용하고, 지하 와인 저장고에서 약 12개월간 숙성을 기본으로 한다. 아즈늑한 야외 테라스에서 포도밭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와인 시음에 고맙게도 수석 소믈리에가 와인을 소개해주었다.


산과 타닌 어울린 풍미가 인상적

그중에서 크래기 레인지 테 무나 로드 싱글 빈야드 피노 누아 2015(Craggy Range, Te Muna Road Single Vineyard Pinot Noir, 2015)는 마틴보루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피노누아로 생산한다. 국제와인품평대회에서 2001년부터 와인스펙테이터 91-94점, 로버트 파커 93점, 2006년에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선정한 세계100대 와인에 들어 간 명품와인이다. 포도는 엄선하게 선별한 후 손 수확을 하여 양조하는데 100% 프랑스 뉴 오크통을 사용한다. 아로마는 장미꽃, 체리, 블렉 베리, 카시스 향이 나며,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산과 타닌이 잘 어울려 풍미와 균형감이 뛰어나고, 인상적인 와인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양고기, 쇠고기 스테이크, 사슴고기 등과 잘 어울린다.


고재윤 교수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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