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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새 역사’ 평화·경제협력 시대
남북 정상회담 ‘새 역사’ 평화·경제협력 시대
  • 리치
  • 승인 2018.04.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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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역사적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온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화기애애하며 진솔한 소통을 거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대결 대신에 협력을 소모전 대신에 번영을, 전쟁 대신에 평화를 향한 크나큰 목표에 함께 다가가기로 한 남북 정상의 결단이 이제는 구체적이고 발전적 후속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온 인류가 함께 염원히고 있다.

 

역사적 4.27 판문점 선언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한다.”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때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
여기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는 내용까지.

개성공단 재가동·철도건설


이어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일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4.27 판문점 선언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에 대결을 끝내고 평화시대로 나아가는 전환기를 열었다.
이번 주요 합의 주요 갈래는 1.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으로 민족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을을 앞당길 것 2.남북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 3.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 협력할 것 등이다.
민족 화해와 단합 분위기 고조를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 협력과 교류 왕래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 10.4 선언 합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후속조치와 경제협력 확대 등의 현안 해결을 위해 오는 가을 평양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열기로 약속했다

분계선 넘나든 판문점 결단

“우리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손 내밀자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화답했던 남북 정상의 정성이 이끌어낸 결과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직전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자필로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방명록을 남기며 새로운 출발에 의미부여한 대로 결단으로 응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월27일 오전 핵심 보좌진을 대동한 채 남북정상회담을 연 뒤 오후엔 수행원 없이 산책길을 걸은 뒤 오후 단독 정상회담을 거쳐 역사 대전환기를 함께 열었다.
오전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15분부터 약 100분에 걸친 줄다리기였고 오후 단독 정상회담 직후 공동선언문 발표 결실을 맺었다.
문 대통령이 회담 참석차 홀로 걸어온 김 위원장을 맞아 악수를 나눈 것으로 시작된 정상회담에서 군사분계선은 의미가 없었다. 영접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짧은 시간 분계선을 넘었고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소화하느라 네 번이나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오전 틀 합의 오후 미래예비

두 정상은 오전 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룰 정도로 대회를 진척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점심을 든 뒤 당초 2시께 진행하기로 했던 기념식수를 오후 4시30분으로 늦췄다.
덩달아서 수행원 없이 산책을 한 뒤 단독정상회담을 진행한 시간도 늦춰지고 줄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정상회담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00분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시종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회담을 마치고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회담 결과에 이르렀음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도 “많이 기대하신 분들한테 오늘의 시작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에 줄 큰 선물 이제 시작
두 정상이 이날 오후 4시 30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고향으로 황소 1001마리를 끌고 방북했던 길이어서 ‘소떼 길’로 불리는 잔디밭에서 다시 만나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의 소나무를 심고 표지석 제막에 함께한 과정 또한 의미가 깊다.
문 대통령이 세계에 줄 큰 선물은 한 차례 정상회담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고 김 위원장이 표현한 대로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무를 심고 크게 키우는 길고 오랜 과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룬 셈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번 두 정상의 회담 성공 여부는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실질적 후속 실천이 뒤따르느냐 아니냐에 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은 2000년 처음 물꼬를 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회담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나름의 합의를 끌어낸 바 있다.
북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비롯해 남북관계 정상화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고 남북간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문서로만 존재하는 합의가 되어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적 합의·주변국 동참 과제
전문가들은 남북합의를 기반으로 한 모든 미래지향적 과제들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손꼽고 있다. 초당적 협력은 기본이다.
나아가 국제적 공조를 끌어내는데 남북 당사자가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관건은 남과 북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자 왔다”고 건넸던 말 그대로 책임껏 이행하고 문 대통령도 리더십을 발휘해 후속 실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 정상들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남북 경제공동체 수준의 교류협력에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아닐 것이어서 면밀한 대비와 공동노력은 여전히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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