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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산관리 필승전략
하반기 자산관리 필승전략
  • 리치
  • 승인 2018.05.3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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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비중 높게 위험도 대비

 

하반기 이후 자산투자 전략의 기본 틀은 일부 신흥국을 뺀 주요국 경제가 ‘골디락스’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불안요인에 대한 위험 대비전략을 겸하는 기조가 바람직하다는 권고다.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게 아직 유효하며 금리에 민감한 자산은 금리상승기 전략에 따라 ‘포커싱’하자는 노선이다.

 

하반기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바탕이 되는 글로벌 경제전망을 먼저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글로벌 경제는 골디락스(Goldilocks) 상황이 계속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양호한 글로벌 경제: 골디락스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용어는 영국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마리」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날 황금색 머리결의 골디락스 소녀가 숲 속을 거닐다 길을 잃고 곰이 사는 오두막에 들어갔다. 식탁에 세 그릇의 수프가 있었는데 하나는 막 끓여 뜨거웠고 다른 하나는 차가웠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먹기에 적당한 수프였다. 허기가 졌던 골디락스는 이 수프를 먹고 낮잠을 자다 도망쳐 나왔다는 동화다.
미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슐먼(David Shulman)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상태를 이 골드락스에 비유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즉, 골디락스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크지 않고 경제가 침체도 아닌, 적당하게 좋은 경제 상태를 뜻한다.

 

2018~2019년 세계경제는,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전반적인 경제회복세를 지속하며 각각 3.4%,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3.3%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며, 지난 20년 동안의 연평균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빠른 성장을 지속하는데도 글로벌 물가는 2018~2019년 각각 2.1%~2.2%에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마디로 골디릭스 상태다.
선진국 가운데에는 미국경제 호조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올 연말로 갈수록 감세 및 재정지출 증가 효과로 내수 개선과 수출 증가로 나타나리라 예상된다.
신흥국 경제도 2018~2019년 5.5% 성장을 보이며 지난 10년 평균 수준을 유지하리라 전망된다.
반면, 양호한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리는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3회 정도 인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대체로 상승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주식 비중유지 채권 만기 짧게

이런 경제전망 하에서 하반기 자산관리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까? 경제전망이 양호하다는 기본 전제이므로 주식형 상품 같은 위험자산 비중은 유지하는 방안이 좋아 보인다. 선진국 가운데에서는 경제상황이 가장 나은 미국을 빼 놓을 수 없다. 미국에만 투자하거나 미국에 절반 이상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 투자상품도 괜찮다. 장기 성장성이 양호한 정보기술,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도 눈 여겨 볼만하다.

 

신흥시장은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몇몇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문제가 신흥국 전체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중국, 대만, 한국, 인도 등은 아르헨티나처럼 취약한 나라가 아니다. 따라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 예컨대 KoVIC(Korea, Vietnam, India, China 한국, 베트남, 인도, 중국) 같은 상품도 보유할 만하다.


한국은 어떤가? 금년과 내년 경제성장률은 2.7~ 2.8%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주식시장을 보면 가격부담이 없다.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내외로 싸다. 참고로 아시아 국가 중 주가수익비율이 10배 이하인 나라가 거의 없다. 국내 주식의 이익 증가율이 빠르지는 않지만 소폭이나마 늘어날 전망이므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코스닥, 중소기업에 대한 에 정부의 각종 정책지원을 감안해 중소형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에도 일부 분산을 권유한다.
대체로 주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징을 보이는 채권을 살펴보자. 향후 금리는 점차 오를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만기가 짧은 채권 또는 채권상품이 좋다. 통상 장기채권은 단기채권보다 금리 수준 자체는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갑작스레 오르면 가격 하락 폭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채권을 중도에 매각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고자 한다면 신용위험만 크지 않다면 투자해도 무방하다.
지금과 같이,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채권의 이웃사촌인 리츠, 인프라 관련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이런 상품들은 1년 넘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배당 관련 상품도 엇비슷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리츠, 인프라, 고배당 관련 해외투자 상품은 서둘러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물론 국내는 고배당 테마가 살아있다. 원래 배당률이 아시아 최하위권으로 아주 낮아 앞으로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원유·원자재 등으로 위험 대응

이제부터는 위험요인과 이를 감안한 대응 전략을 살펴보자.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면 주식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하려면 원자재나 원유 관련 상품에 일부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하다. 다만, 원자재 시장 자체는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방어한다는 차원에서 작은 비중만 투자한다면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원자재, 원유 관련 상품은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므로 투자 실행 전에 자세히 살펴보고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필자 판단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 원자재(광업, 천연자원) 관련 업종을 주로 편입한 상품이 좋아 보인다. 물론 일반 주식 포트폴리오의 분산 또는 방어 목적이다.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다. 물론 기본 전제는 점진적 금리 상승을 전망한다.
하지만 만약, 예상 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채권시장 자금 이탈이 빨라 금리가 치솟는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이란 채권금리가 미리 확정되어 있지 않고,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가 연동해 올라가는 채권을 말한다. 이런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리가 느릿느릿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별 재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에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보험용으로 일부 분산하는 차원에서는 접근할 만하다.
마지막 위험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지속이다. 경제규모 1~2위인 두 나라 사이의 다툼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원만한 해결이 예상되지만 갈등이 이어지거나 타협에 아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면 주식시장에는 분명 부정적 요인이다. 이런 위험에 대비한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당연히 MMF, 단기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다. 현금은 왕(Cash is King)이라는 말이 있다. 만약 시장이 크게 출렁인다면 현금은 좋은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든든한 실탄으로 쓰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때에는 변동성을 먹고 사는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쌓아가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 상품이나 주가지수 연계증권이 대표적 예다.

지금까지 설명한 하반기 자산관리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위험자산으로는 미국, 신흥시장, 한국 주식을 비중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자산, 즉 원유 및 원자재 관련 상품,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현금 등을 보험용 일부 보유하면 좋겠다. 물론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배분 비중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기본 전망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되, 위험에도 대비해 자산을 배분한다면 예상치 못한 변동이 나타나도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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