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손태승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 김은희기자
  • 승인 2018.07.0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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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재건 박차

 

기업가치를 높여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금융그룹이 약진할 날이 다가온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리더십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조직개편을 비롯해 합심해서 일하는 체제를 갖춘 뒤 영업성과가 좋아지고 해외 M&A 행보를 이었으며 자본확충도 단행했다. 글로벌 우리금융그룹 도약 청사진 실현이 머지 않아 보인다. 리치에서 꼼꼼히 살펴봤다.

우리금융그룹(가칭)이 다시 출범하고 세계지도를 펼치면 500개 이상의 국내 금융사 최대 글로벌 영업네트워크를 확보한 초강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임기 안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비전이다.
영업에 능통했고 기획전략통으로 역량을 쌓은 그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작업에 동참했던 손으로 지주사를 은행에 귀속시키는 합병 작업도 거쳤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부행장 시절 은행장이 되기 전 글로벌 사업부문을 진두지휘했던 터였다. 종합금융그룹이자 아시아 무대를 중심으로 세계무대에 금융강국 코리아 깃발을 날릴 적임자인 셈이다.


지주회사 전환 시동 걸어

우리은행은 지난 6월19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주식이전계획서’를 승인했다.
손태승 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하던 때부터 핵심비전으로 걸었던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작업이 본궤도 오르는 셈이다.
금융당국 승인을 받은 뒤 오는 12월께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출범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이다.
지주회사로 주식을 이전함으로써 자회사로 돌아설 금융사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한 자회사 편입은 지주사 출범 이후 추진 할 예정이다.
손 행장은 올 연초 취임 당시 선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간 경영목표를 아예 “내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으로 내걸었던 터다.


신용등급 타고 후순위채 발행 성공

지주사 전환을 향한 준비 과정은 역시 탄탄하다.
지난 5월29일 2000억원 규모로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10년물 1500억원에 15년물 500억원을 동시에 발행했다. 이 중에서 10년물은 바젤III 도입 이후 우리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 폭으로 성사시켰다. 대형 금융지주 산하 은행이 아닌데도 최근 다른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보다 좋은 조건에서 발행하는 성과를 올렸다.
금융계에선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경영 안정성을 다지고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매긴 신용등급이 A2에서 A1으로 상향됐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무디스는 지난 4월27일 우리은행 신용등급을 기존 A2 등급에서 A1으로 1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우리은행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개선됐고, 이러한 개선이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손 행장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지주사 전환에 주력한 뒤 올해 쾌조 실적을 바탕으로 자본력을 키운 뒤 내년 비은행 부문을 확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500 네트워크 성큼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궤도에 올린 사이 손태승 행장은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인수하고 이름을 ‘WB파이낸스’로 바꾼 사실을 6월24일 알렸다.
WB파이낸스는 2003년 출범해 총자산 2200억원의 여신과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사로 1400여명의 직원과 전국 106개 지점을 보유한 곳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은행 글로벌 영업네트워크는 410개로 늘었고 영업점포 면에선 글로벌 20위 수준에 이르렀다.
손 행장이 글로벌 사업 목표 삼았던 500개 영업네트워크 구축 달성도 가시권에 들었다.
우리은행이 해외진출을 본격화 한 2014년 당시 손 행장은 글로벌 부문을 도맡은 바 있다.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했고 인수 후 70여 개 중소여신전문사 중 시장점유율 3위로 성장시켰다.
손 행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캄보디아 현지 금융사 여·수신 업무를 흡수 운영한 뒤 현지 1등 금융사로 도약하고 중장기적으로 은행으로 전환해 현지 대표 금융사로 성장 시킬 심산이다.
이번 금융사 인수 덕에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화, 인도지역본부를 신설했다.
내친 걸음에 손 행장은 올해 해외 자산 249억달러(약 27조3900억원) 규모에 5억800만달러(약 5588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둘 계획이다.


한 마음 한 뜻 반드시 이루자

올해 내건 슬로건이 바로 ‘Woori All Together, All New Woori’이고 ‘일심전진 석권지세(一心前進 席卷之勢)’라는 글귀를 즐겨 쓰는 손태승 행장은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조직 개편을 단행해 지주사 전환을 담당하는 미래전략단을 신설해 핵심과제 현안을 직접 챙겼다. 
해외진출의 경우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답게 지난 5월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기업공개(IR) 일정을 손수 이끌었고 하반기엔 유럽 지역에서도 IR을 개최할 계획이다.
손 행장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 1등 은행’을 넘어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원대한 비전 실현에는 모든 임직원의 합심 단결이 유일무이한 원동력임을 잘 아는 손 행장이었기에  ‘중심성성(衆心成成)’이라는 고사성어도 강조한다.
손 행장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뜻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열심히 일한만큼 인정받는 은행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에 충실하려 애쓰는 손 행장의 실천은 경영성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산교체 성공에 예상초월 수익

손태승 행장이 거둔 첫 경영성적표가 이미 예상을 웃도는 성과로 나타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에만 1조6832억원의 영업수익에 5897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증권가 분석가들이 내다보는 연간 실적 전망은 약 6조6000억원의 영업수익에 1조8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면 실적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경영성적표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이루고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손태승 행장은 지주사로 전환했을 때 크게 늘어나는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의 출자한도를 지렛대 삼아 국내 선두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
국내 선두권 금융그룹으로서 글로벌 500개 네트워크를 지닌 강자로 올라서려는 우리은행에 최근에 의미 있는 이벤트도 성사됐다.
14년 만의 전산 메인프레임 교체가 큰 오류 없이 성공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8일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접촉하더라도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했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존에 분리 운영되던 시스템을 하나의 단말로 통합 구축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고, 특히 최고급 정보보호 기술을 활용해 고객정보 보호 및 금융사기 예방도 한층 강화했다.
가동 당일 오전 접속이 지체되고 새 전산 가동 후 처음 맞은 월말 결산이 일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솔선

내년이면 등장할 우리은행의 앞날과 관련해 손태승 행장은 CEO가 솔선하는 책임경영 행보도 거듭하고 있다.
손 행장은 지난 4월5일 취임 후 세 번째로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해 모두 3만8127주를 보유한 주주로 올라섰다.
손 행장이 솔선해서 은행 주식을 거듭 사들이자 오정식 상임감사위원, 이동연 부행장, 이원덕 상무, 김종득 상무 등 임원진도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손 행장 스스로 판단하기에 실적개선세가 뚜렷하니 기업가치 그대로 수렴하는 좋은 주가로 ‘점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손 행장 앞에는 지주사 전환 성공과 이를 바탕으로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확대 그리고 ▲국내 위상 제고와 글로벌 사업 확충 등의 더 높은 수준의 과제 해결이 놓여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더불어 디지털 금융 혁신에 뚜렷한 차별화를 어떻게 선보일지 주목된다.

프로필
▲ 1959년 생
-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 졸업,
- 서울대 대학원 법학석사

▲ 주요 경력
- 한일은행 입행 (1987)
-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글로벌부문 부문장
 - 우리은행장 (2017.12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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