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8.07.0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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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시대 선봉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여세를 몰아 남북 평화체제 지향의 염원을 모아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유치를 내걸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선에 성공했다. 북한 철도와 연결되는 동해북부선을 임기 중 착공하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해 통일시대 개척에 힘쓰며 강원도민 행복에 최선을 다하는 도정을 약속했다. 리치에서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압승을 주신 도민의 뜻, 가슴에

“이렇게 압승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고 처음엔 기뻤는데, 지금은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집니다. 3선 도지사로서 목표를 분명히 하고 처음의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6.13 지방선거 개표 전만 해도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6곳, 강원도의호 46석 가운데 15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과반이 넘는 11곳의 기초단체장이 이기고 도의회 의석은 35석을 석권해 깜짝 놀랐고 기쁨에 휩싸였지만 곧 이어 냉철한 자각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압승이란 열매가 오히려 쓰디쓴 약으로 다가왔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승리에 취해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한다면 엄청난 역류를 만나게 될 것 아니겠느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림픽 사후 작업 등 현안 박차

내리 세 번 도지사로 당선시켜 준 도민들 생각이 나서 민선 6기 동안 다하지 못한 과제 해결부터 발 벗고 나섰다.
“다행스럽게 레고랜드 사업은 계약체결을 맺고 착공에 들어갔고 평창 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조율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요. 알펜시아 매각 또한 보다 좋은 조건에서 매각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인데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 기대합니다.”
더불어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 문제에 얽힌 환경 이슈도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개발과 환경보전이 반대말이 아닙니다. 저는 처음부터 ‘1%의 확실한 이용과 99%의 보전’을 슬로건으로 삼았습니다.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차근차근히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서 기필코 성사시키고자 합니다.”


“남북 평화체제, 강원도가 앞장”

 

민선 7기 도정 과제 가운데 최문순 지사가 핵심 과제로 삼은 것 중 하나가 남북 평화체제 구현에 강원도가 앞장서는 것이다.
“강원도는 남강원도와 북강원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도 단위 지역이 분단된 유일한 사례입니다. 게다가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하여 소외받아 왔지만 남북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최 지사는 통일시대를 앞장 서서 열기 위해 애썼던 강원도 도정 전통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강원도는 1998년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담 조직을 구성하여, 2000년부터 북한과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했어요. 그에 이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저력을 살리겠습니다.”


통일시대 잇는 가교 노릇 자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무르익고 있는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통해 강원도가  평화체제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로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최 지사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로 법적 지위를 부여 받아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별한 사업과 정책을 추진해 통일시대를 앞당기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선 철도 건설을 비롯해 금강산 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 유치 등 남강원과 북강원, 남북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 지사는 스스로 앞장 서서 냉전 얼음판에 아이스 브레이크(신뢰의 바늘)을 찔러 넣어 평화를 확산시키는 시대 전환의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트 평창 ‘신강원’ ‘북방경제’

그렇다고 최문순 지사의 강원도 비전이 ‘남북 평화체제’란 틀로 한정 짓기는 어렵다.
평화올림픽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주역으로서 ‘남북 평화체제’를 넘어 ‘북방경제’ 마스터플랜에 입각한 원대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진즉부터 선포했던 최 지사다.
최 지사는 올 초 신년사에서 남북 경협사업의 중심지역으로서 ‘신강원’ 지번을 선포한 바 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나 인도적 협력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협력사업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다녀온 뒤 성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남·북·러 3국간 철도·가스관·전력 관련 협력사업이 추진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동해선 철도와 PNG가스관 공급노선은 강원도를 지나가는 것이어서 큰 기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국가 수반 간의 협력과 중앙정부 차원의 후속작업에 연연해하지 않고 강원도가 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일부터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 유치 꿈

평창올림픽 다음으로 추진하려는 큰 이벤트로는 2021 동계아시안게임 유치가 대표적이다.
“(동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방안에 대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장웅 IOC 위원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다시 한 번 협의해 볼 생각입니다.”
“북한도 마식령 스키장 등 좋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회 개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승인만 받으면 공동개최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동게아시안게임에 앞서 오늘 8월15일부터 나흘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다.
최 지사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3회 아리스포츠컴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북한이 2018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마중물이 된 대회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해북부선 유라시아 철도 디딤돌

최 지사는 3선 도전 과정에서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 공약을 앞세우면서 이 철도가 궁극에는 유럽까지 잇는 북방 실크로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환동해 경제벨트를 완성하고 남북이 동해안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교통망을 닦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꼭 성사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릉에서 제진(고성군)에 이르는 104.6km 구간을 완성하려면 2조349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큰 사업이지만 부산에서 제진까지 놓고 나면 북한을 거쳐 TSR로 블라디보스톡과 이어질 수 있다.
“북한으로서도 ‘금강산청년선-나진-하산-TSR’ 연결을 통해 국제 에너지와 자원 수송로를 확보하는 이점이 큽니다.” 


23년만의 여당 강원지사 “초심 그대로”

선거 결과 23년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지사로 당선되는 영예를 얻으면서 최 지사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남북 평화체제 실현에 앞장서는 것을 가장 잘 하고 싶고 ▲동해선 조기착공 ▲아동수당 50만원·육아전업수당 20만원 지급 ▲어리신 일자리 연 4만개 ▲청년 일자리 수당 월60만원 지급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 등 5대 공약 또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는 18개 시·군과 함께 하는 도정 구현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폐광지역, 동해안권, 중부내륙권 등 18개 시군의 현안들을 망라해서 제사한 선거 공약 실천에 힘써야지요. 동계올림픽 유산활용과 특구개발 지속 추진, 4계절·글로벌형 문화체육관광 중심도시 육성(산악관광 등), 동해선 철도를 기반으로 한 동해안권 발전, 폐광지역 종합발전 및 도시재생, 역세권 개발 등으로 18개 시군 골고루 성장하는 길을 합심해서 열어가고자 합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심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및 교육감까지 직선 일꾼 235명과 함께 원팀을 이뤄 하나의 강원도를 구현해 남북평화시대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프로필
▲ 1961년 생
- 춘천고, 강원대 영어교육과 졸
-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 문학석사

▲ 주요 경력
- MBC 보도국 사회부 기자 (1984)
- MBC 노조위원장 (1995~1996)
- 전국언론노련 위원장 (1998)
- MBC 대표이사 사장 (2005~2008)
- 18대 국회의원 (2008~2011)
- 2018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
- 강원도지사 (2011~현재)

▲ 수상
- 안종필 자유언론상
-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
- 송건호 언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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