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 이욱호기자
  • 승인 2018.07.3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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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최대 실적’
일대 변화추진 예고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가장 큰 이익을 거두는데 한 몫 단단히 한 김광수 회장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 경제권역 공략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농협금융그룹의 변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변화추진국을 신설한 김 회장의 포부와 비전을 리치에서 자세히 조명해 본다.


사상 최대 깜짝 실적 공개

“상반기 실적을 통해 농협금융그룹의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체질 개선에 나서겠습니다.”
김 회장은 실적발표와 더불어 취임 100일 기념으로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신관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당당히 선언했다.
상반기에만 8295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거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타깃 시장 확대 등 일대 변신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 회장의 자신감은 지난 2분기 4394억원의 순익을 남긴 것에서 확고부동 해졌다.
금융그룹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자 분기 기준 처음으로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순익은 지난 1분기 순익 3901억원보다 12.6% 늘어난 것이고 반기 순익 합계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61.8%나 늘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지원사업비 지급 전 농협금융지주 순익은 965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충당금을 과감하게 쌓은 바 있는 농협금융이기에 올 상반기 충당금 쌓을 일이 크게 줄었고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농협은행이 6684억원, NH투자증권이 244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 값진 성과로 다가온다.


질적 성장, 금융강자 등극 노려

내친 걸음에 김광수 회장의 목표는 국내 4강 금융그룹 경쟁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으로 바뀌었음을 짐작케 한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에 ‘변화추진국’을 신설했다. 김 회장은 이날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면서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농협금융그룹 질적 성장을 겨냥해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인력 전문성 제고 ▲지속가능 역량확충 등 3개 부분에 걸친 개선 과제를 압축했다.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 보험사업은 보장성 중심으로 가고, 카드는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을 부과해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자산운용은 수익률 개선을 모색한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자산구조를 건전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전체적으로는 단기 수익에 급급하지 않게 최고경영자(CEO)의 실적평가에 장기 성장동력 평가를 포함하기로 했다.


금융경쟁력 핵심은 역시 인력

전문성 강화를 비롯한 인력 양성에도 의욕적으로 나선다. 가장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펼친 농협금융그룹이어서 전문인력화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김광수 회장은 “영업점 수장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업무에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영업 일선 경쟁력을 전격적으로 높일 수 있는 처방을 시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직급별 경력관리, 핵심직군 육성 로드맵 수립을 통해 전문성 확충에 기반한 커리어 관리도 지원할 방침이다.
동시에 그는 주52시간 근무와 관련해 “올해부터 사실상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 무엇보다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하반기 휴가에도 10영업일을 연속 쉴 수 있게 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생활화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경쟁력 핵심은 인력 양성과 내부 직원 만족도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가능 성장 겨냥 기반확충

자산성장은 자본적정성을 고려해서 추진하되 내부유보를 확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여서 질적으로도 강한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할 심산이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해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1기는 2012년 사업구조개편으로 탄생한 뒤 지주체제 안정화를 달성하는 시기였고. 2기는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을 꾀했다”고 규정했다.
이어 “3기는 빅베스를 통해 안정적 손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고, 4기쯤에 와있는 이제부터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소신을 부각시켰다.
농협금융그룹 변신은 해외사업 강화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농협금융그룹이 오는 2022년엔 순이익 가운데 10%를 해외에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회장은 7월23일 마련한 그룹 글로벌전략협의회에서 집중 진출할 아시아 권역을 동북, 동남, 서남 등 3개 핵심 타깃으로 나누는 ‘아시아 트라이앵글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나아가 간담회 현장에서는 국내 사업모델을 해외에서 답습하는 영업에서 벗어나 파트너십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김 회장은 “이미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HTOO 그룹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합작, 인수합병(M&A)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별 진출여건을 고려하여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결집한 그룹형 진출을 지주가 중심이 되어 추진한다.


디지털 경쟁력도 손수 챙겨

글로벌 범농협 시너지 강화 전략과 더불어 김광수 회장은 국내와 해외를 상통하는 경쟁력 강화 과제로 ‘디지털’ 부문을 지목하고 본격적인 확충노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사고하고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직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그리고 외부 개방하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확대 전략도 핀테크 비즈니스로 강조됐다. 시장을 선도하면서 외부플랫폼과의 제휴 확대로 디지털 신사업도 발굴해 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농협은행 모바일 간편 은행 플랫폼인 ‘올원뱅크’가 거의 카카오톡 수준으로 쉽다고 유용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그룹 내외부 디지털 역량을 집결시킬 디지텔 센터 설립 계획도 밝혔다.
“이전에 IT센터가 있던 서울 양재동 공간을 그룹의 IT·디지털과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휴 핀테크 등이 협업하는 디지털센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외부 핀테크 업체뿐 아니라 내부 디지털·IT인력이 함께 근무하면서 협업하는 ‘애자일(Agile·기민한)’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필
▲ 1957년 생
▲ 학력
     - 광주제일고, 서울대 경제학과
     - 파리정치학교 대학원
▲ 경력
     -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2008. 3)
     -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2009.12)
     -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2011. 3)
     - 법무법인 율촌 고문 (2014)
     - 농협금융지주 회장 (2018. 4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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