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의식하지 않는 골프
의식하지 않는 골프
  • 리치
  • 승인 2018.09.08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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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에서 1미터 거리 숏퍼팅은 우승의 성패를 좌우하며 수 백만 달러의 갈림길이 되기도 하고, 최저타 기록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 골퍼 사이에서 흔히 주는 ‘OK’받은 1미터 퍼팅은 눈감고도 홀 인시킬 정도로 쉽다. 바로 ‘의식적인가, 무의식적인가’의 차이이다.
라운딩 상황에서 티샷이나 퍼팅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스윙과 스트로크가 좋지만, 연습장에서 스윙을 개선할 때는 의식적인 동작의 교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골프는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점이라 할 수 있다.

 

연습할 땐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하자.

퍼팅의 거리감을 발걸음으로 산정하여 익히는 것은 의식적인 연습의 형태이다.
스크로크 크기와 힘의 변화에 따라 거리의 증감을 느끼면서 본인이 정해 놓은 거리감과
매칭시키는 연습은 효과적인 뿐 아니라 감(感)에만 의존하는 방법에 비해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백스윙의 크기로 어프로치의 거리를 익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스윙은 각 동작들의 집합체이자 완결체이지만, 각 부분의수정과 개선은 하나하나 동작을 분석하여 교정해야 한다.
즉 의식적으로 원하는 동작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라운딩 땐 무의식적인 플레이를 지향한다.

훌륭한 지도자나 캐디 혹은 동반자라면 플레이어에게 코스를 설명해 줄 때 “오른쪽은 해저드가 있으니 슬라이스가 나면 곤란해”라고 말하기 보다는 “약간 왼쪽이 볼이 안착하기 좋은 IP지점(‘Intersection Point)이야”라고 조언해 주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바로 긍정적인 무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실패의 경우의 수보다는 성공의 확률을 높여주는 것이다.이처럼 라운딩에서는 무의식적인 사고체계가 플레이와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나의스윙을 주시하는 동반자의 행동 때문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 의식적인 스윙을 하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멘탈이 약하다는 탓만 하기에는 억울한 점이 있다.
무의식적인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스윙)동작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코스의 형태나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조망하는 것처럼 볼은 어차피 치면 앞으로 가는 것이니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보낼 것인가를 판단하여 편한 스윙을 구사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교차점, 깨어 있는 골프를 즐기자.

정말 좋은 스윙을 구사하고 난 다음 골퍼가 느끼는 기억은 흠잡을 데 없는 어드레스와 균형 잡힌 피니시의 일체감일 것이다.  스윙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얘기하는 ‘저절로 스윙이 이루어지는 경지’인 것인데, 이러한 수준에 이르기 까지는 부단히 의식적인 연습으로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가게 된다.
스스로를 관조하는 명상을 할 때 호흡을 하며 들숨과 날숨을 느끼듯이, 스윙을 하는 나의 몸은 각 부분과 동작을 하나하나 느끼는 골프를 즐겨보도록 하자.

손진호 프로

원마운트 스포츠 팀장
골프아카데미 원장
국림경찰대 교수(골프지도)
한국골프학회 이사
전)수원대 경영대학원 교수(골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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