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이탈리아 알레그리니 와인
이탈리아 알레그리니 와인
  • 리치
  • 승인 2018.09.08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한 향 은은한 맛

 

이탈리아 북부 로마시대부터 와인 양조 역사가 깃들어 있고 르네상스 시절 문화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곳에 이 나라 5위 안에 드는 와이너리를 찾았다. 포도 농사를 짓던 창업자가 1920년 문을 연 뒤 금새 고급와인 반열에 올랐고 모던 클래식한 와인 품격 세계를 열더니 가성비 높은 대중와인 흐름에도 한몫 단단히 했다. 시음했던 와인만 하더라도 색감과 향 그리고 맛이 주는 감동의 여진이 긴 명작이었다.

이탈리아의 북부는 아름답고 정겨운 도시로 무더위 속에서도 웬일인지 마음이 푸근해진다.
16세기의 건물들을 볼 수 있는 유서 깊은 도시 만큼이나 원숙함이 느껴지는 와이너리에 매료되면서 와인 여행의 진미가 더해진다. 베네토 지역에서 최고의 와이너리이면서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5위 안에 들어가는 역사 깊은 최고의 알레그리니 와이너리에 방문하는 마음이 바빠졌다.


대를 이은 가업, 정성은 청출어람

발포리첼라 푸마네(Fumane)에 위치한 알레그리니 뷰티크 와이너리에 도착한 것은 햇볕이 내리 쬐는 오후 2시 30분경이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 가운데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된 고풍스런 아름다운 건물 빌라 델라 토레(Villa della Torre)에 넋이 빠져 있는데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귀부인이 우리 일행을 반겨줬다.
국내 언론과 2013년 ‘감베로 로쏘 탑 이탈리안 와인 로드쇼’에서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현재 알레그리니 와이너리의 소유주인 메릴리사 알레그리니(Marilisa Allegrini)는 창립자인 지오반니 알레그리니(Giovanni Allegrini)의 따님으로 이탈리아 와인산업계를 리드하고, 알레그리니를 운영하는 경영자로 항상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남 1녀 자녀 중 장남 월터(Walter)는 포도밭을 관리하였으나 2003년 작고하여, 현재는 둘째, 프랑코(Franco)는 양조 부문, 외동 딸 메릴리사(Marilisa)는 마케팅을 맡으면서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1920 설립 고급와인 반열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최고의 와이너리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발폴리첼라 지역은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한 지역으로 2000년의 와인 역사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 북쪽에 위치하고 프리 알프스(pre-Alps)산맥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고, 서쪽에 있는 가르다(Garda) 호수가 온화한 기후대를 형성시켜 준다. 
알레그리니 와이너리는 1920년 포도 농사를 짓던 지오반니 알레그리니가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세계적인 고급와인 대열에 기여했다. 그는 1983년 작고하였지만 베네토 와인산업에 선구자이며 위대한 양조가였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알레그리니 와인을 세계적인 명품와인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폴리첼라에 포도재배 및 양조 문화를 발전시켰고, 토착 포도품종, 전통적인 양조방식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양조방식의 혁신을 시도하여 오크숙성을 처음 도입하였으며,
모던클래식 돌풍 대중와인시대 주도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스타일로 발전시켰다. 1979년에 포도밭을 기요방식(Guyot)방식을 도입했고, 싱글 빈야드(Single Vinyard)개념을 적용한 라 그롤라(La Grolo), 라 포야(La Poja), 팔라초 델라 토레(Pallazzo della Torre)의 토착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했고, 1990년 리파소(Ripasso; 9월에 수확한 포도로 아마로네를 만들고 난 후에 압착한 포도를 스틸와인에 첨가하여 재 발효시킨 와인으로 일명 ‘가난한 자의 아마로네’라고 한다.)를 최초로 개발하여 가성비가 좋은 대중와인시대를 열기도 했다.
아마로네(Amarone)와인의 자연건조방식인 아파시멘토(Appassimento)는 건조풀 발에서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하여 고질적인 곰팡이를 제거하고 건강하게 말린 포도로 와인을 생산하여 품질개선을 했다. 특히 알레그리노 와이너리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 100헥타르에서 생산되는 포도만을 사용하여 와인생산을 하므로 포도밭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세계적 유명세 볼게리 지역도 진출

또한 와인 스펙테이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와인에 5년 이상 연속 랭크된 바 있는 ‘알레그리니 팔라조 델라또레(Allegrini Palazzo della Torre)’가 있으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 가이드 ‘감베로 로쏘’에서 선정하는 최고 등급 트레 비키에리(Tre Bicchieri)를 무려 31차례나 수상했고, ‘감베로 로쏘 2016’에서는 ‘올해의 와이너리’에 선정되었으며, 2010년 와인 스펙테이트에 표지 인물로 선정됐다. 또한 산 폴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 DOCG 2012(San Polo’s Brunello Riserva DOCG 2012)는 로버트 파크 포인트 95점 이상을 5년 연속 획득하여 베네토 지역의 No.1 와이너리로 인정받았다. 
알레그리니 와이너리는 그동안의 축적한 와인 양조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발폴리첼라를 넘어 토스카나 지역에까지 진출하기로 결정한 뒤 2001년에 ‘슈퍼 투스칸’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볼게리(Bolgheri)지역에 65헥타 포도밭에 포지오 알 테소로(Poggio al Tesoro)를, 2007년에 몬탈치노(Montalcino)에 16헥타르 포도밭에 산 폴로(San Polo)도 설립했다  


블렌딩 와인 농익은 색감에 매료

필자는 5개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그중에 이탈리아 2대 와인으로 알려진 ‘알레그리니 아마로네 클라시코 2013(Allegrini Amarone Classico 2013)’ 와인이 인상 깊었다.
포도 품종 코르비아 80%, 론디넬라 15%, 오셀레타 5%를 블렌딩한 와인으로 검붉고 농익은 칼라에 정향, 감초 트러블, 검은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무화과, 스파이시한 향, 풍부하고 복합적인 과숙한 과일향이 어우러진 화려한 향기, 넉넉하고 은은하면서 고급스러운 단맛에서 풍겨오는 풍미, 탁월한 산도, 힘찬 타닌으로 구강촉감이 일품이다.
긴 여운과 함께 풀 바디 유형의 와인으로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양고기, 쇠고기 스테이크, 양념갈비, 치즈 등과 어울린다.

고재윤 교수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