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3 (금)
우루과이 오리엔탈 공화국
우루과이 오리엔탈 공화국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18.10.0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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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가 남미에 피운 꽃

 

국경을 이루는 강 이름에서 나라 이름을 따왔고 그 강 동쪽에 국토를 이루고 산다는 뜻이 담긴 우루과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식민지 역사와 문화가 잘 드러나는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터 역사 지구와 더불어, 19~20세게 유럽 영향력 아래 남미 경제·사회·문화 변동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프라이 벤투스 산업 경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와 묘미를 인정받았다.

우루과이는 동북쪽의 브라질과 서쪽의 아르헨티나 사이에 위치한다. 정식 국호가 우루과이 동방 공화국(Republica Oriental del Uruguay)이다.
이름은 서부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과 파라과이 일대를 일컫는 말인 과라니(Guarani)에서 따왔고, ‘동방’이라는 말은 우루과이 강 동쪽에 위치하여 붙여진 것이다. 에스파냐와 포루투갈의 식민지로 있다가 한때 브라질에 편입되기도 했지만 브라질을 견제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독립을 지원한데 힘입어 1828년 독립하였다.
현재 남아메리카 국가 가운데서 가장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이며 가장 선진적인 국가로 여겨진다. 이제 우루과이에서 주목할 만한 두 곳의 세계 문화유산을 살펴보고자 한다.


스페인·포르투갈 식민지 역사 투영

첫째,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역사 지구(Historic Quarter of the City of Colonia del Sacramento)는 17세기 말 유럽 식민지의 성격과 목적을 잘 드러내는 훌륭한 증거로 여겨진다.
1680년 포루투갈 섭정관이었던 동 페드로(Dom Pedro)의 지시로 세인트 가브리엘(St. Gabriel) 섬의 리우 데 라 플라타(Rio de la Plata) 유역에 세운 이 도시는 당시 에스파냐에 대항하는 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사크라멘토는 1762년 다시 에스파냐에 점령당하지만 에스파냐와 포루투갈 사이에 체결된 조약에 의해 이듬해 다시 포루투갈로 넘어가게 된다.
이곳의 건물들은 시대와 양식을 폭넓게 아우르며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공간 배치와 3세기 이상 이어진 포루투갈, 에스파냐, 우루과이의 역사를 보여 주는 다수의 뚜렷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도시는 자연 지형에 잘 적응되어 도시 전체가 매우 자연스러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 지역은 탈식민 양식들의 성공적인 융합을 보여주고 도시의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경제·사회 유럽 영향 잘 드러나

둘째, 프라이 벤토스 산업 경관(Fray Bentos Indu-strial landscape)은 19세기부터 20세기 동안 유럽 사회와 남아메리카 사람들 사이에 인류 가치의 교류로 발생했던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입증해주는 유적지이다.
이 산업단지는 거대한 냉동 창고와 높은 벽돌 건물, 줄지어 늘어선 톱니 모양 지붕들, 그리고 우뚝 솟은 보일러 굴뚝 등 독일의 연구, 기술 인력이 영국 기업과 합작하여 육류 가공품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생산된 물품들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때 군수용으로 공급되었고, 20세기에는 세계 시장에 식료품으로 팔렸다.
이 유산은 위치와 배경, 재료와 소재 등 기능적 측면에서 진정성이 있으며 기록물보관소에는 수리와 복원 작업 시 참고할 수 있는 기술 정보가 포함된 역사기록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이 유산은 산업단지의 역사와 그것이 운영될 당시의 시대상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그 중요성을 전달하는 특성을 소개하기에 충분한 규모이다. 일부 수리와 보수가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 훼손되지 않았고 온전히 유지시키기 위해 2008년부터 앙글로 관리 위원회(Anglo Management Committee)가 현장 관리하며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금도 활용 중 세심하게 보전하길

모든 유산지는 역사적 가치만큼이나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문화유산지의 경우 그 지역 내에 여전히 사람들이 사는 경우가 그러하다.
프라이 벤토스 지역도 여러 나라 출신 노동자들의 숙소인 노동자 주택과 사회기관은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편의성만 따지자면 현대적인 시설로 개선되거나 기존 건축물과 부지의 용도 변경 혹은 신축 등은 유산의 진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보다 더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어 진다. 훼손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문화 유산지를 방문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보존 관리의 중요성이다.
인류가 발전해가며 남겨진 유산들이 후대의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잘 유지된 상태로 남아있도록 보다 더 철저한 보존 관리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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