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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롯데·현중 그룹 전망
현대차·롯데·현중 그룹 전망
  • 리치
  • 승인 2018.10.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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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갈림길 공통점
앞날 좌우할 포인트 제시

 

9월 한 달 한신평과 한기평이 경영실적 개선 여부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도 점검 및 향후 전망을 다루는 세미나를 잇달아 열었다. 핵심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끌어내어야 할 상황인지, 그룹 지배구조 현안 등이 끼칠 영향에 대한 다각 분석이 제시된 가운데 핵심 내용을 리치에서 정리해 본다.

한국신용평가가 9월5일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재무흐름과 경영실적을 살피면서 향후 기업 성과를 논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기업평가가 이튿날인 9월6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 신용 이슈와 전망을 살폈다.
각 그룹 주력 계열사와 핵심 업종은 다르지만 실적 및 재무성과에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공통점이 주목받고 있다는 상황을 반영한 자리였다.
두 신평사가 공통으로 주목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 순으로 현장에서 제시된 내용은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반기 신차 효과가 좌우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했던 것이 다른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연결돼 있는 상황타개가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과 미국 판매부진에 따른 영향이 그룹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 하반기 이후 현대·기아자동차가 SUV 판매확대에 성공하고 신차 효과를 제대로 살린다면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 되면서 터닝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전망에 대해 “SUV 신차 라인업이 미국 내 판매량 확대로 이어진다면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그동안 세단 비중이 높은 나머지 SUV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약점에서 탈피하려는 현대기아차의 최근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한신평은 주요 차종 모델이 노후화 된 점을 극복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봤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싼타페·투싼 부분변경 모델 등의 신차를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 판매의 성패에 따라 정의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수익성과 유동성 회복 전략 또한 성적표 색깔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북미 중국 유럽 성과 기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기아차가 실적회복에 성공하려면 상반기 부진했던 미국 판매실적이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차 판매량을 늘리는데 성공한다면 그동안 노후 모델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조정했던 공장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이와 관련 현대차가 지난 8월말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이 거론됐다.
기아차도 니로EV(전기차)를 북미시장과 유럽에 투입하고 북미에서 K3와 쏘울 새모델을 출시하고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상품성을 개선한 스포티지와 K5 모델 출시를 앞둔 점을 소개했다.
두 신평사 전문가들은 현대 기아차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종 경쟁력 확보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롯데쇼핑 행보따라 그룹 좌우

한국신용평가가 집중적으로 조명한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부문 수익이 늘어나면서 그룹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된 상황이란 상황 파악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전통적으로 유통부문이 그룹을 이끌던 구조였던 점은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올레핀 제품 판매 덕을 크게 보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실적 고공행진에 힘입은 화학부문이 유통부문 실적 부진과 식음료 부문 실적 악화추세를 상쇄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것이다. 물론 그래도 그룹 신용도 향방은 롯데쇼핑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봤다.
일단 그룹 실적 악화를 막아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하면 화학부문 의존도가 커진 롯데그룹으로선 버거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장혁진 연구위원은 “롯데그룹은 변동성이 큰 화학부문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가변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현재 지배구조 하에서는 롯데쇼핑의 실적이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물론 이와 연계된 연대보증채무 및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에 시선

지금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수익성 제약 요인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에서 금산분리 규제 충족을 위한 롯데지주의 금융사 지분 매각과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화학부문의 지주체제 편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부문의 경우, 롯데지주 체제에서 분리될 경우 유사시 금융계열사 지원여력을 인정받고 있던 이점이 사라지는 부분도 언급했다.
만약 롯데지주가 금융사 지분을 활용하여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자회사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 있게 부각시켰다 .


현대오일뱅크 IPO 이후 주목

한국기업평가 분석과 전망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나 롯데그룹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부정적 리스크 요인이 적은 편이다. 
조선해양 부문 영업실적이 2015년 이후 축소되는 추세가 완연해졌지만 정유화학 부문의 실적호조가 그룹 전반의 영업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기평은 “정유화학 부문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대규모 자구계획으로 조선부문 차입금 이 줄었으며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가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말 그룹합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6%와 18.8%인데 이는 지난  2015년말 각각 201.8%와 32%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각각 83%포인트와 13%포인트 낮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015년 이전 그룹의 주축이었던 조선부문 위축에 따라 그룹 전체 사업규모는 축소 되겠지만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한기평은 조선해양부문 실적 개선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와 단·중기적으로 IPO 성사를 앞둔 현대 오일뱅크의 IPO 효과가 얼마만큼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인지, 나아가서 현대오일뱅크를 통한 정유부문 실적 퍼포먼스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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