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0:27 (화)
‘취임 100일’ 넘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100일’ 넘긴 구광모 LG그룹 회장
  • 리치
  • 승인 2018.11.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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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행보 속 ‘존재감 부각’

 

LG그룹 4세 경영의 포문을 연 구광모 회장이 취임 100일을 넘겼다. 이 기간 동안 구 회장은 그룹 총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속도내기에 한창이다. 외형적으로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취임 초기 경영 현안 파악에 주력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리치>에선 취임 후 100일간 구광모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현재 LG그룹은 재계 순위 4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계열사 73개, 자산 123조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규모는 총 160조원이다. 이런 그룹의 지휘봉을 40대 젊은 총수가 잡고 있다. 100일 전 구 회장의 등극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 우려의 목소리는 줄었다. 대신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대내외적 공식 데뷔전 ‘성공적’ 평가

사실 구 회장은 당초 올 연말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취임 초기 그룹 전반의 경영 파악에 집중하던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영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국내에선 지난 9월  LG ‘싱크탱크’인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같은 달 18~20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첫 대외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6월 29일 4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던 구 회장의 행보에서 돋보이는 것은 전광석화 같은 ‘핵심 경영인 교체’다. 그는 취임 직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지주회사인 ㈜LG에 앉히는 인사를 전격 발표하면서 체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같은 예고는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LG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의 ㈜LG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하현회 부회장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각각 의결하는 동시에 ㈜LG 인사팀장에는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을 선임했다.
구 회장의 이처럼 발빠른 결단에 재계에선 벌써부터 그가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임원진을 대거 교체해 새판을 짤지, 인사 폭을 최소화해 안정을 택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LG그룹 연말인사에 대한 재계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하나는 구 회장이 부회장들을 대거 교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분석 이면에는 만 40세인 그가 ‘뉴 LG’로 거듭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이유가 깔려 있다.
반면 일각에선 교체보다는 부회장단의 도움을 더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주요 계열사가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고 아직은 홀로서기가 부담스러운 입장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주사의 자회사 매각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달 초 구 회장은 물류계열사인 판토스 지분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또한  구광모 회장(7.5%) 등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이 1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그룹은 이와 관련 구 회장 등 LG 특수관계인이 판토스 지분을 보유하지 않기로 한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LG와 LG상사, 판토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로 단순화하고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데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회장을 비롯한 LG 특수관계인들의 판토스 지분율은 19.9%로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기준인 20%에는 못 미치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 자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경영투명성 ‘쑥’

현재 구 회장은 숨가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결해야하는 현안이 산적해있다는 이유에서다. 승계와 연말 인사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그는 오는 11월 말까지 故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 계획을 세워야한다. 상속세 납세의무자는 상속개시일(피상속인의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상속세의 과세가액 및 과세표준을 세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상속·증여세법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연말 임원 인사를 위한 사업보고회도 처음으로 주재해야 한다. 또 LG 계열사의 업적보고회와 그 이후 단행될 임원 인사를 준비해야 한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업적보고회에서 한 해 실적을 평가받고 그 결과가 연말 임원 인사에 반영되는 구조다. 때문에 이 때 구 회장은 자신의 색깔을 더 확실하게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총수로서의 역할에 대한 적응이 이미 끝마친 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연말 정기 인사가 끝나고 나면 사업 재편이나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장기적으로 젊은 총수 리더십을 확립하고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로봇, 인공지능 등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계열분리에 대한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필
▲ 1978년 생
- 로체스터공과대학 학사

▲ 주요 경력
- LG전자 재경부문 대리(2006년 9월)
- LG전자 재경부문 과장(2007년 3월)
-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 과장(2009년 12월)
-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 차장(2011년 3월)
-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2013년 3월)
- LG전자 HA사업본부 부장(2014년 1월)
- LG 시너지팀 부장(2014년 4월~2014년 12월)
- LG 시너지팀 상무(2015년 1월)
- LG 경영전략팀 상무(2017년 1월)
- LG전자 lD사업부장 상무(2018년 1월)
- LG 대표이사 회장(2018년 6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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