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 ‘新재테크 바람’
정부의 잇따른 규제 속 ‘新재테크 바람’
  • 한계희기자
  • 승인 2018.11.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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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론·달러매입 ‘똘똘하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강남부자들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75bp(basis point)에 불과하다. 게다가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이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강남부자들에게는 그들만의 속성이 있다. 좋을 때는 절대 서두르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가 오히려 위기가 왔을 때 기회를 잽싸게 낚는다. <리치>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강남부자들의 요즈음 투자성향을 보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자산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예컨대 달러 자체를 사들이거나 미국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은 지지부진한 데 미국 경기는 ‘나 홀로’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매력적인 뱅크론 펀드 수익
 
강남부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는 ‘뱅크론’이다. 뱅크론 펀드는 투기등급(BBB- 미만)에 속하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담보채권을 말한다.
이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반채권과 달리 주로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뱅크론은 기본적으로 대출채권에 대한 꾸준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지금처럼 미국 금리가 올라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3개월 만기 리보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뱅크론이 주목받는 까닭은 미국의 금리 상승기에 뱅크론 펀드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에 기인한다.
일례로 지난달 18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미국 뱅크론은 연초 이후 총 수익률 3.32%를 기록하며 다른 채권자산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으며 확고한 뱅크론 수급 여건과 금리 인상 환경을 고려하면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뱅크론은 올해 연초 이후 3.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른 채권 자산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며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내년까지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오를수록 수익도 ‘쑥’

실제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오를수록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뱅크론은 500억·1000억 등 투자 금액 단위가 높아 개인 고객들은 뱅크론 펀드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이 펀드는 여러 뱅크론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도 낮다.
특히 뱅크론 펀드의 수익률은 4~5%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어 강남부자의 경우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가격이 하락하는 기존 채권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해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 펀드에는 프랭클린템플투신의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펀드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펀드 등이 있다.
최근 부자들은 달러 자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꾸준히 호황세를 보이는 달러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거나 유학하고 있는 경우에는 달러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 대신 이들은 지지부진한 국내 시장의 투자 비중은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달러매입을 선호하는 것은 최대 50%에 달하는 상속세나 증여세 등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데 요긴하다는 이유에서다.


“상속세·증여세를 줄인다”

예컨대 달러 가치가 낮아졌을 때 자녀에게 달러 자산을 증여하면 증여세를 상대적으로 적게 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달러 가치가 오르면 자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해 자산가치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를 유용하게 이용하는 셈이다.
사실 부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세금문제’다. 이들이 투자에 나설 때 고려하는 으뜸은 ‘세금을 덜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을까’이다. ‘어디다 투자해야 수익이 날까’는 그 다음이다. 절세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부자들의 이 같은 투자성향이 달러 매입을 선택한 셈이다. 그중에서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는 미국 달러화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의 달러 표시 회사채가 대표적이다. 꾸준히 수익도 나고 달러 강세 상황에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들 상품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셈이다.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는 달러 현물이나 예금만이 아니라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해 달러 비중이나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재테크 한 재테크 전문가는 “위기가 왔을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도 성공하는 부자들의 공통점”이라며 “적절한 투자 시점을 기다리는 것은 물론 위기 상황에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투자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또 다른 재테크 전문가는 “미·중 무역전쟁이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자들은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낮아도 좋으니 위험도가 낮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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