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 김은희기자
  • 승인 2018.12.03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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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 미룰수록 잠재성장 낮아진다”

 

“세계적으로 한국은 굉장히 견조한 성장을 해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확신하건대 한국은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의 일성이다. 11월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많은 국가가 구조개혁을 미루면서 잠재성장률 저하를 경험하고 있으며 주요 경제국이 구조개혁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리치>에서는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을 엿봤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이하 BIS)이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와 멕시코 재무부 장관(2006~2009년),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2010~2017년)를 지낸 멕시코 출신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인 BIS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무역분쟁은 세계경제 하방요인”

“이달 말(11월 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리라 생각한다. 나의 모국인 멕시코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양국이 대화로 잘 해결하길 바란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중 간 무역분쟁 해결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대화가 미·중 무역분쟁 해소에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몇 가지 이슈가 떠오르기는 할 텐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진솔하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중국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지금 잠시 멈추고 있다고 해서 더딘 것은 아니다. 중국은 디레버리징을 달성한다는 것과 이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전반적으로는 중국이 적절하게 정책을 펴는 중이라고 본다며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경우 그 영향에 대해서는 위안화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유동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 이번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 높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예상된 선에서 진행되는 듯하다고 봤다.


“구조개혁 미룰수록 잠재성장 추락”

“미·중 무역분쟁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세계의 가치체인, 소비양상 등을 변화시킬 것이다. 내년 세계경제가 둔화하고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다. 무역분쟁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다.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및 소비 둔화,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에도 영향을 준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내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며 주요국은 구조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충격을 이겨낼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성장률 향상을 꼽았다.
이는 그의 지론에 근거한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으로 덜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구조개혁이란 더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 환경을 만들고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하는 한편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다자간 무역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각국이 구조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그는 구체적인 구조개혁의 방향으로 시장경쟁력 향상, 인프라 투자, 노동 생산성 제고, 다자간 무역 등을 꼽았다. 이는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구조개혁인데 완화적인 정책으로 구조개혁이 지연돼 전 세계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양국 대화 나누는 것이 중요”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내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9%에서 3.7%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예상한 IMF의 전망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IMF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3.7%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세계 각국이 지난 10년간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한국이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 가능성과 관련한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의 견해다. 그가 한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거시경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잘 다루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기인한다.
그는 또 미국의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으며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들이 대체로 잘 대처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꽤 오랜 기간 시장에 인상에 대한 시그널(신호)을 보내고 금리인상 의도를 소통했기 때문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고 신흥국들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등 준비작업을 통해 개선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의 진단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전개는 해결을 위한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양국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에 신호를 충분히 보내왔기에 신흥국에도 부정적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BIS 이사회에 일본, 중국, 인도 외에 한국이 더해져 BIS에서 아시아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 한국의 경제 개방성, 금융시장 중요성, 물가상승률 관리 등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BIS 이사회에 오래전부터 있어야 마땅했다. 모두가 환영하고 있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신임 BIS 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한 BIS 이사회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덧붙여 이 총재의 개인 인품이 훌륭한 점도 있다며 한국이 지금이라도 BIS 이사회에 온 것은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BIS 이사회 입성은 다행”

현재 아시아 국가 중 BIS 이사회에 포함된 국가는 일본과 중국, 인도 등이다. 여기에 이번에 한국이 포함되면서 아시아 국가는 4개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BIS 내 아시아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아시아에 BIS를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역내 중앙은행과 다양하게 대응할 방법을 사용하고 싶어 홍콩에 사무소를 만들었고 문제 발생시 BIS가 즉시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역내 총재가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길 바라며 홍콩사무소를 통해 지역은행이 경험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BIS가 중앙은행들에게 유용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IS는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며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협력과 조정을 돕는 현재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로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 주요 시스템의 표준을 마련해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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