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발톱’ 드러낸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매의 발톱’ 드러낸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8.12.0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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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최근 하방압력 약해져”…“물가 하방압력 사라진다”

 

 

“물가흐름을 과연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함께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목표제 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 2.0%다.”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월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한 까닭이다.
이전까지 금리 동결을 주장해 오던 임 위원의 이날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리치>에서는 임 위원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지난 2년간 완만한 ‘원화 절상(환율 하락)’ 추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최근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환율의 국내 소비자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은 지난 2년보다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지원 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 흐름이 최근 추세적 전환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환율은 최근 하방압력 약해졌다”

“환율이 2016년, 2017년 2년 동안에는 물가흐름을 명백하게 끌어내리는 작용을 했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중립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영향 정도는 줄어들었다.”
임 위원은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 넘버가 굉장히 낮은 것에 환율이 어느 정도 일조를 했는데 그 중 하나의 요인은 어쨌든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한 관찰은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환경이 워낙 유동적인 상황이기에 향후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는 그간 원화 환율 예측에 영향을 미쳤던 거시변수로 경상수지와 내외 금리차, 성장전망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원화가치와 글로벌 경기는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봤다.
“내외 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내외 금리 차가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내외금리차와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상황이 악화되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특정 상황에서 선별적으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저물가 파악에 있어 환율 변동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추세적 전환을 보인 환율 흐름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자리를 잡을지 여부도 경기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이다.”
임 위원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물가는 여러 생산 및 유통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물가 흐름이 수입을 통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 데 있어 중요한 통로가 되는 가격변수가 바로 환율이라고 지목하고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더 크고 시차도 한 달에서 석 달로 짧다고 설명했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가 추이가 확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수입물가 등과 같은 공급측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물가에 밀려서 하는 게 아니라 미국 경기가 좋기 때문에 정상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세계 경제에 주는 영향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떤 요인에 의해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경기가 좋기 때문이라면 세계경제에 부정적이지 않다. 원화 환율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반면 성장이 아니라 물가에 떠밀려 인상에 나선다면 세계경기와 금융시장 반응도 더 커지면서 잠재적 불안요인이 누적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경기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부담이 크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세계 경기 하강과 국내 경기 부진 우려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물가 하방압력은 제한적이다”

그는 원화에 대해 여전히 신용리스크가 있는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많이 높아졌음에도 이런 평가를 내놓은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달러는 기축통화로 유로화는 달러화 대체통화로 불리고 있다. 또 엔화는 경기역행적 통화 내지 펀딩통화로 통용되고 있다.
임 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2~3년 후부터 원화를 EM통화(이머징통화·신흥국통화)로 불리는데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시장 참가자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할 때 가격이 상승(절상)하는 대표적 통화 중 하나인 경기순행적 통화 내지 트레이드통화”라면서 “좀 더 자본시장이 활성화하고 발전이 이뤄진다면 10년 후 원화는 다른 요인으로 설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필
▲1964년생
  -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 영문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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