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 공동 컨퍼런스
한국은행-국제결제은행 공동 컨퍼런스
  • 한겨레기자
  • 승인 2018.1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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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채권시장 역할 평가, 발전방향 모색

 


한국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과 공동으로 11월 19일~20일 양일간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구조, 참가자 및
가격 형성(Asia-Pacific fixed income markets: evolving structure, participation and pricing)’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위험선호 변화가 신흥국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국채 수익률 결정요인, 아시아 채권시장의 지표채권 등 총 7개 논문이 발표되고 이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리치>에서 정리해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개회식에서 “지난 2016년 BIS 아시아사무소는 그동안 크게 성장한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역할을 평가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연구주제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 아태지역에서는 채권시장의 발전이 미흡해  금융중개에 있어 단기 은행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으로 은행차입의 롤오버(roll-over)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에 각국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견실한 금융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 결과 역내 채권시장은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유동성이 제고됐으며 개방도도 높아지는 등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발달로 인한 변화

이 총재는 이러한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첫째는 채권시장의 발달은 금리중심의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원활히 정착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조정 효과가 실물경제로 전달되는 가장 중요한 파급경로 중 하나다.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형성된 기간별 채권금리를 통해 시장의 기대와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둘째는 외국인 채권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기 은행차입과 주식투자에 의존하던 외자유입 경로가 다양화되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의 상당부분이 달러화표시 채권이 아닌 발행국가 통화표시 채권에 투자되고 있는 데다 장기투자 성향도 높기 때문에 유입되는 외자의 안정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발달이 또 다른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채권금리가 자국의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 외에도 글로벌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됐을 뿐만 아니라 그간 대거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이 대규모 유출로 반전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아태지역 채권시장 발달은 금융시장 발전과 정책운용에 있어 많은 긍정적 기여와 함께 적지 않은 부담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외 충격으로 인한 자본유출입 확대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 전반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상수지 개선, 외환보유액 확충, 환율 유연성 확대 등을 통해 대외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국제공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아태지역 국가들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 아시아 채권기금(ABF) 등을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앞으로도 아시아 역내 차원뿐만 아니라 IMF·BIS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채권시장 투자자 다변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발행·유통 제도 선진화 등 시장의 하부구조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채권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을 확대함으로써 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진국 중앙은행 정책대응 분석

이어진 컨퍼런스에서는 7개 논문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논문은 ‘글로벌 투자자 위험회피성향 증대의 영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성향 증대에 대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이 선진국 및 신흥시장국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위험회피성향이 증대되었을 때 선진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자산가격의 과도한 하락 방지, 위험회피성향의 지속성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선진국 중앙은행의 이러한 정책대응은 아태 지역의 신흥시장국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논문은 ‘자국통화표시 국채 수익률 결정요인 : 아태지역 국가의 경우’로 아태지역 4개국의 국채 수익률 결정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 변수 등 국외요인 보다는 인플레이션 등 국내 변수가 이들 국가의 자국통화표시 국채 수익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논문은 ‘신흥시장국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 : 말레이시아의 경우’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의 규모가 급증했으나 유동성 수준은 낮은 상태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여러 가설들을 검증했다.
네 번째 논문은 ‘지표채권(Benchmark Bond)의 발행 : 아시아 채권 시장의 사례’로 아시아 4개국을 대상으로 정부가 발행한 법정 지표채권이 실제로 채권시장에서 사실상의 기준채권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분석 대상 아시아 4개국의 법정 지표채권은 채권시장에서 사실상의 기준채권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법정 지표채권이 사실상의 시장 지표채권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 거래량 확대 및 가격의 시장 정보 전달능력 제고 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다섯 번째 논문은 신흥시장국 지역통화채권 수익률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및 채권투자자금 유출입의 영향으로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신흥시장국 지역통화채권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분석결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해당 국채의 위험과 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자 순유출 시 위험 프리미엄 상승으로 신흥시장국 국채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섯 번째 논문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회사채 활용’으로 미국과 아시아 지역 기업의 자금조달 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요인에 대해 실증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여부, 발행 규모 등은 개별기업의 특성보다는 기업이 속하는 지역의 금융제도, 금융시장구조 등 제도적 요인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곱 번째 논문은 ‘긴축발작 기간 중 아태지역 채권시장의 기관투자자 역할’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기간 중 금융기관 종류별로 아태지역 국채, 회사채 매매 행태가 어떻게 달랐는지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위탁자산 환매 압력에 취약한 뮤츄얼펀드는 아태지역 채권을 매도한 반면, 보험, 연기금 등은 동 기간 중 채권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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