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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큰손’ 손정의, 쿠팡과 ‘맞손’
투자업계 큰손’ 손정의, 쿠팡과 ‘맞손’
  • 한겨레기자
  • 승인 2018.12.0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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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통 큰 투자’에 세간 이목 집중

 

 

“쿠팡의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투자업계의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팡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업계에 큰 화제를 모았다. 손 회장은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투자 배경에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2조원대 추가 투자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손잡고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투자펀드다.
이는 2015년 6월 10억 달러(1조1000억원) 투자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추가 투자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적자에 빠진 쿠팡에 왜?

이번 투자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수년 동안 적자의 늪에 빠졌던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배경이다.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4년 만에 14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에서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2조6846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손실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같은 수치에도 손 회장은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로켓배송이라는 배송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이뤄낸 쿠팡의 독특한 사업 모델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손 회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의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e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 달러(약 10조1700억원)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중국이나 미국에 비교해 작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손 회장의 투자 배경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손 회장이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쿠팡을 인수·합병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금 신사업에 투자

앞으로 쿠팡은 물류, 배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결제 플랫폼 분야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결제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에 로켓와우클럽(멤버십 서비스), 로켓프레시(신선신품 새벽 배송), 쿠팡이츠(식음료 사전주문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투자자금을 IT 전문가 등 인력 채용, 새로운 서비스 개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등 세 가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

한편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유통 대기업, 전자상거래 기업, 플랫폼 기업이 연이어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는 이미 2014년 쓱닷컴을 통해 그룹 온라인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도 뒤처진 온라인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020년 3월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다음 달부터 e커머스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하고 네이버도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해 쇼핑 섹션을 전면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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