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 넘쳐나는 ‘포루투갈’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포루투갈’
  • 리치
  • 승인 2018.12.06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옛 영광의 흔적’

 


포루투갈(Portugal)은 유럽대륙의 남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의 서부에 스페인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위치해 있다. 국가의 모양은 세로로 세워진 직사각형이고 스페인과 경계를 이루는 동부 산지와 대서양쪽으로 전개되는 해안평야로 나눌 수가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각 도시마다 문화유산이 넘쳐난다. 그중에서 네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토 중앙에 동서로 흐르는 테주(Tagus)강을 경계로 북부 포루투갈은 산이 많은 다우지역이며 남부 포루투갈은 낮은 평야가 많은 건조한 지역으로 구분된다.
수도 리스본(Lisboa)은 포루투갈어로 ‘매혹적인 항구’라는 뜻이지만 화려하거나 세련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평범한 도시처럼 보인다.


시대의 상징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Monastery of the Hieronymites and Tower of Belem in Lisbon)은 대항해 시대의 상징이며 마누엘 양식의 걸작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마누엘 1세가 선조인 항해왕 엔히크(Henrique)를 기리기 위해 착공해 1551년 완공했다.
수도원 입구 오른쪽은 산타마리아 성당으로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와 항해사들이 인도로 떠나기 전날 안식을 누렸던 곳이기에 탐험가들의 안식처로 표현된다.
성당 입구 양쪽에는 두 개의 석관이 있으며 십자가와 선박, 혼천의가 새겨진 바스쿠 다 가마 석관과 월계관과 악기, 펜이 새겨진 시인 카몽이스의 석관이 놓여 있다. 부귀한 대항해 시대에 만들어진 화려함과 당시 리스본 예술이 총 집결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성당 맞은편 테주 강 하구에는 리스본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벨렝 탑이 있다. 1층은 정치범 수용소, 2층은 포대, 3층은 망루와 세관으로 사용됐다. 19세기 들어서 전쟁의 위험이 없어지자 그 원래 용도가 바뀌어 우체국, 전신국, 등대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외관은 귀부인이 드레스를 입은 것 같다고 하여 ‘테주 강의 귀부인’으로 불린다. 1983년 대항해 시대 탐험대의 출발 지점으로 역사적 의의가 있고 수도원과 더불어 화려한 대표적인 마누엘 양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중세적 분위기 간직하고 있는 ‘신트라’

다음으로 신트라의 문화 경관(Cultural Landscape of Sintra)은 중세적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는 좁은 골목과 언덕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중세의 왕궁과 근대 귀족, 재산가들의 호화 주택이 보존되어 있다. 영국의 바이런 경이 방문해 이곳을 ‘위대한 에덴‘이라고 칭송하는 글을 친구에게 보낸 일화가 전해진다.
신트라 왕궁은 포루투갈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중세 왕궁이며 이슬람 패턴의 바닥이나 아랍의 방에 있는 분수대는 이슬람 문화가 녹아 있다. 당시 포루투갈 왕족이 전염병을 피해 온화한 기후를 즐기기 위한 여름 궁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왕궁 부근에는 12세기 중반까지 이곳을 지배했던 이슬람교도들이 조성한 무어성(Castelo dos Mouros)과 신트라 산지 꼭대기에 1839년 페르난두 2세가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개축해 지은 페나궁(Palacio Nacional da Pena)이 있다. 페나성은 유럽의 고상한 성들과는 달리 놀이동산 같이 파스텔 톤의 알록달록한 색깔이 매우 독특하다.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00년 역사가 살아 있는 ‘포루투’

포루투의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Oporto)는 지난 2000년 역사가 살아있으며 도루(Douro) 강 하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포루투는 로마인들이 항구(Portus)라는 뜻으로 붙인 명칭이다. 구 도시 전체가 문화와 상업의 통로로 사용하기 위해 서쪽으로 뻗어 나간 유럽 도시의 발달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그 유산으로 포루투에서 가장 중심인 히베리아 광장(Praca da Ribeira)은 1389년부터 도루 강 끝 지점이라 무역이 활발한 지역이기에 사람들이 머물 카페와 식당, 상점들이 생겨났고 광장에서 바라보면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멋지게 놓여 있다.
볼사 궁전(Palacio da Bolsa)은 원래 성 프란시스쿠 수도원이 있던 자리인데 왕권 싸움인 미겔리스타 전쟁으로 불타버렸다가 왕권을 회복한 여왕 마리아 2세가 통화거래 기념관 건립을 주장하던 상업협회에게 땅을 주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증권거래소를 만들었다.
바로 옆에 상 프란시스쿠 성당(Igreja de San Fran-cisco)은 1245년에 건축되어 외부는 고딕 양식으로 내부는 바로크 양식의 중세 건축물이다. 기둥과 벽면에 새긴 천사와 동식물을 목재로 조각한 뒤 금으로 치장이 되어 매우 화려하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산들이 즐비하여 1996년 이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했다.


최초의 대학 ‘코임브라 대학-알타와 소피아’

코임브라 대학-알타와 소피아(University of Coimbra-Alta and Sofia)는 포루투갈 최초의 대학으로 고풍스러운 코임브라의 시가지와 몬데고 강(Rio Mondego)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다.
당시 깊은 학문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유학을 갔어야 했기에, 1290년 성직자들의 건의로 디니스 왕(King Dinis)은 리스본에 ‘에스투두 제랄(Estudo Geral)’이라는 명칭으로 대학을 설립했다.
1308년 이 교육기관은 정치세력과 교회간의 알력으로 리스본에서 코임브라로 이전했다. 그 후로도 몇 번의 이전을 거듭하다가 1537년 주앙 3세 때 코임브라로 완전히 이전하여 알카소바 궁전(Palace of Alcacova)을 학교 건물로 사용했다.
대학의 알타 구역과 소피아 구역을 중심으로 12세기에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과 13세기 초에 완성하고 16세기에 중수한 산타크루즈 수도원(Monastery of Santa Ctuz), 성 미구엘 교회(San Miguel Chapel), 바로크 양식의 주도서관 등 이 건축물들은 포루투갈 고등교육의 가장 중심지였고 기념비적인 문화적 전통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포루투갈은 옛 영광을 누렸던 흔적들이 가는 곳마다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유적들이 사람들을 압도한다기보다는 뭔지 모를 애틋함과 매력이 서려있는 것 같다.
애틋함과 매력이 서려있는 유적들

짙은 어둠 속에서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파두(Fado)를 듣고 있노라면 그 애절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줄레주(Azulejo)의 푸른빛이 시리도록 차가울 것 같았는데 포루투갈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며 리스본의 햇살을 닮은 노란 트램은 도시와 앙상블을 이룬다.
어려운 역경이 닥칠 때 한마음으로 기도했던 곳 파티마(Fatima) 성지와 도루 강 주변 산지에서 재배되어 만든 포트와인(Port Wine)으로 새로운 힘을 얻었을 것이다.
포루투갈 사람들은 여행객들을 영혼으로 대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한 미소는 떠나는 자들에게 꼭 다시 돌아오리라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