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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들은 지금]강북 한강라인 오피스텔에 ‘눈길’
강남부자들은 지금]강북 한강라인 오피스텔에 ‘눈길’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8.12.06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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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효과에 꾸준한 임대수익까지 ‘일석이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고 하지만 자산가들의 투자는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이들의 관심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에서는 최소한의 자금과 수익률이 좋은 오피스텔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세로 세금을 줄일 수 있고 꾸준한 임대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치>에서는 오피스텔에 빠진 이유를 알아봤다.

지난 8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눈길을 끄는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의 부동산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용 부동산(주택·아파트·오피스텔)45.9%, 빌딩·상가 21.3%, 투자용 부동산(주택·아파트·오피스텔) 20.6%, 토지·임야 12.1%로 구성되어 있다.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여전했다. 과반수의 부자들이 부동산 자산 증가의 행복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55.8%였으며 유지도 36.3%로 나타냈다. 특히 강남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의 71%가 부동산 자산이 증가했다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자들의 관심이 오피스텔로 쏠리고 있다. 이들이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이유는 그만큼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절세효과를 챙길 수 있는데 ‘부담부 증여’를 이용하면 상속과 증여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시장불황 ‘몰라’하는 오피스텔(?)

예컨대 부동산을 증여할 때 관련된 임대차 계약도 자녀에게 승계된다. 이때 세입자가 나갈 때 돌려줘야 하는 임대보증금까지 채무에 해당하는데 이런 채무까지 승계하면 된다. 여기에 대출까지 받으면 이 또한 채무에 해당하므로 실제 과세 지표는 상당 부분 떨어지게 되므로 그만큼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매력으로는 아파트 투자금보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면서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꼽힌다. 물론 이때는 풍부한 배후 수요와 합리적 분양가를 갖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이 같은 흐름의 이유는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고서 따르면 부자들은 ‘사전 증여’를 통해 자산 이전 시점을 선택하려는 의향이 늘었고 ‘세대생략이전’의 선호도가 상승했다. 재산의 ‘전부 사전 증여’ 비중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전부 사후 상속’ 비중은 줄었다. 그만큼 절세에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자들이 눈여겨보는 오피스텔은 대기업이나 대학병원, 행정타운 등이 자리한 지역 내에 있는 것들이 많다. 인기 요인은 높은 전·월세에도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세종정부청사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계약 하루 만에 완전 판매됐다. 오피스텔도1순위 청약에서 평균 378.8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자리한 서울시 서초구 삼성사옥 일대의 오피스텔 ‘서초파라곤’과 ‘브라운스톤서초’ 등 오피스텔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한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대기업이나 대학병원, 행정타운 등이 자리한 지역에서 주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고소득층에 속해 구매력은 높다”며 “이곳은 대부분 부양가족이 없거나 소규모 가족을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고 이들은 아파트 대신 1~2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대기업이나 대학병원, 행정타운 주변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다”면서 “소득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분포된 곳은 주거 편의성이 높고 쾌적한 오피스텔 수요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강북 한강라인을 노린다

부자들의 투자에 대한 눈길은 서울 강남 쪽에만 국한하지는 않고 있다. 높은 임대료에 거래되는 등 부동산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강북 한강라인을 노리면서 서울 부동산 ‘新투자지도’를 그리고 있다. 강북지역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의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실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자들의 뭉칫돈이 강북 한강라인을 따라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오피스텔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합정동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27.17%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6.5%라는 서울 오피스텔 전체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격차를 보여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젊은 부자를 중심으로 고급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주로 하는 오피스텔 시장이지만 매매가도 오르고 있으며 시세 상승은 고급 오피스텔의 경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자들의 이런 투자 패턴에 맞춰 고가를 중심으로 ‘특화설계’된 오피스텔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분양에 나선 오피스텔 단지들은 모두 차별화된 시스템을 무기로 내세우고 수요자들을 현혹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이안 강동 컴홈스테이)와 광진구 자양동(더 라움), 강서구 등촌동(등촌역 와이하우스), 중구 황학동(황학동 한양립스 이노와이즈) 등이 그곳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저마다 아파트에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이나 호텔을 연상케 하는 설계, 효율적인 공간활용 등 차별화를 꾀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규제가 덜한데다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아 아파트의 대체재로 꼽혔다”며 “오피스텔의 장점은 세입자가 대부분 월세로 입주하려는 것과 아파트 대비 높은 월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어 “오피스텔 투자에 나설 때 공실 가능성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교통편만 편리한지, 주변에 대규모 추가 공급이 없는지만 따져 봐도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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