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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시대에 ‘해외채권 투자’ 눈길끄는 까닭
불확실시대에 ‘해외채권 투자’ 눈길끄는 까닭
  • 한겨레기자
  • 승인 2019.01.09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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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적 이자수익에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은 ‘덤’

 

서울 강남에서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강중기(43·가명)씨는 요즈음 고민이 커졌다. 그동안 투자를 통해 짭짤하게 재테크 효과를 봤던 그였지만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투자하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아 걱정이다. 그렇다고 금융권마다 다양한 고수익 상품을 소개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커서 섣불리 투자하기 두렵다. 결국 그는 안전자산 수익률이 위험자산을 앞설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채권 투자’를 선택했다.

미국 국채로 4% 이상 수익 기대

현재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고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으면서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효과를 얻고 있어서다.
해외채권투자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채권’과 ‘브라질국채’다. 이중에서도 투자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에 투자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국을 넘어섬에 따라 금리 매력이 높아졌고 여기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게 핵심적인 이유로 꼽힌다.
미국 채권 투자에 나설 때는 특히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의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신흥국 대비 국가 부도 위험이 낮다는 것도 매력적이며 국내와의 금리 역전현상으로 미국 회사채로 4% 이상의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브라질 국채의 매력은 여전하다. 환차익과 매매차익, 이자소득 등이 비과세다. 게다가 고금리 매력도 존재하는데 연 10%에 달하는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연 10% 수준의 표면이율로 6개월마다 이자 수익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 중에는 자녀 유학 경비나 해외여행 자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헤알화 환율과 브라질 기준금리에 따라 결정되는데 여기에 연 10% 안팎인 채권 이자를 더하면 최종 수익률이 된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 투자에 나설 때 주의할 것이 있다. 원·헤알화 환율이 낮을 때 투자해야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는 게 그것이다. 또한 브라질 채권 가격은 금리가 떨어져야 상승하는 구조로 채권 가격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셈인 만큼 금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투자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해외채권 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지적한다.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통화로 환전해 해외 채권을 매입하는 만큼 환전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주의할 점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환전비용’이다. 이들에 따르면 환전 비용은 투자수익과 직결된다. 원화를 달러 혹은 헤알화 등 현지통화로 환전한 후 채권을 매입한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채권 투자 시 환율과 금리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높아진 금리 매력 ‘눈길’

해외채권 투자를 할 때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 발생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내년 후반 혹은 내후년 초반이 돼야 글로벌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시점에서의 우량 장기물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수익률도 낮아지는 만큼 해외채권에 투자했다면 환율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며 “채권 쿠폰 금리가 설사 높더라도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전문가는 “올해 재테크 키워드로 달러와 채권을 지목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채권 금리는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게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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