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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자산가들이 안전자산 챙기는 방법
강남자산가들이 안전자산 챙기는 방법
  • 리치
  • 승인 2019.01.0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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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금펀드·골드뱅킹’ 적절하게 활용

 

금값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그간 금값은 약세를 보였다. 금값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데 달러 강세 탓으로 하락의 모습을 계속 보였다.


금값 상승 전망 ‘청신호’

하지만 지금의 흐름은 다르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월 10일 기준 국내 6개 금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55억원, 석 달간 305억원이 순유입됐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8월 초보다 약 5% 오른 온스당 1240~12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12월 7일에는 1262.6달러까지 오르면서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펀드 매력이 커진 영향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의 금값 상승에 대한 전망도 ‘청신호’다. 내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고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근래 들어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불확실성이 부각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인 것이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당분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나 금리 상승에 상관없이 금값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남자산가들이 금에 투자하는 속내는 또 있다. 금의 장점은 구매 시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지만 산 뒤에는 시세 차익을 얻어도 세금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이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화폐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이 때 금값 급등으로 수익을 ‘단단히’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가 숨어 있다.
한 금 거래전문가는 “실제 석유위기가 발생한 1970년대에 금값이 3년간 세 배나 올랐고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에서도 금값은 폭등했다”며 “자산가들은 금에 투자할 때 단기시세차익보다는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모습이 강하다”고 전했다.

 

실물 금융상품으로

그러면 강남자산가들은 어떤 방법으로 금 투자를 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의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투자성향, 자산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만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살 경우 현물(골드바)을, 중·장기 투자목적일 경우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금통장(골드뱅킹)이나 금펀드(주식형 상품)를 선호하고 있다.
은행이나 금 거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골드바 투자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배당소득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세금이 매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매수 시점부터 수익률에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골드바 구입 시 부가세와 수수료가 더해진다는 이유에서다. 구입 시 10%의 부가세가 붙고 골드바 제작비용 등 5%가량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금값이 약 15% 넘게 올라야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물거래 없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금의 국제 시세와 환율에 따라 금을 통장에 적립하는 방식의 골드뱅킹 투자의 경우 금이 실물로 오가지는 않지만 금에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납입시점의 금시세에 따라 통장에 금이 쌓이고 금값이 오르면 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게 그것이다. 여기에다 금 소득 과세가 부과되며, 만기 후 금으로 받을 때 10%의 부가세가 따로 붙고 있다.
금 관련 펀드도 간편한 금 투자법 중 하나로 선호도가 높다.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따라 금값이 오르면 금광업 주가는 더 많이 올라서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고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반면 금값 하락기에는 금광업 주가에 대한 수익률이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점이 될 수 있으며 수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장기투자가 바람직”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시세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결정하는데 국제 금 시세가 올라도 환율의 오름폭이 더 가파르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면서 “국제 금시세가 아닌 국내 금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율 변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어 투자 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20%정도가 적당하다”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굉장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금 거래 전문가는 “무리한 투자는 결코 현명한 투자법이 될 수 없으며 아무리 시장 전망이 좋아도 모든 투자는 분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금과 같은 원자재 투자는 변동성이 심한 만큼 금 투자 시 전체 자산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산 배분 차원으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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