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타(Planeta) 와인
플라네타(Planeta) 와인
  • 고재윤교수
  • 승인 2019.02.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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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대표 와인의 ‘품격’

 

플라네타 와인은 역사는 매우 짧지만 최근에 혜성처럼 떠올라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와인을 만든 알레시오 플라네타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시칠리아 소지역별로 토착품종 중에 가장 우수한 품질의 포도품종과 소지역별 떼루아에 적합한 국제포도품종나무를 찾았다. 그는 ‘시칠리아 와인의 재조명’이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은 결과 이탈리아 볼게리 지역의 ‘수퍼 투스칸’처럼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면서 시칠리아 와인의 현대사를 바꾸어 놓았다는 평을 받는다.

 

춥고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노라면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휴양도시가 그리울 때가 있다. TV에서 추억의 영화 ‘대부’를 보면서 작년 여름, 무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떠난 시칠리아 섬 와인투어가 생각났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마셨던 플라네타(Planeta)와인이 떠올랐다. 추억의 영화 ‘대부’ 이외에, ‘시네마 천국’, ‘일 포스티노’, ‘레오파드’는 모두 시칠리아 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혜성처럼 떠오른 시칠리아 대표 와인

플라네타(Planeta)와이너리는 시칠리아 남부에 위치해 있는데 오후 2시에 방문을 했다. 전통가옥의 황토색 흙과 돌로 건축한 와이너리에는 숙소, 레스토랑, 와인 시음회 공간이 있었고 포도와 올리브 나무를 심은 밭 사이로 50m정도 가면 양조장이 나오고 큰 호수와  포도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직접 알레시오 플라네타(Alessio Planeta)의 부인이 마중을 나와 친절하게 와인에 대한 설명을 해 진한 감동을 받았다.      
플라네타 와인은 와인의 역사는 매우 짧지만 최근에 혜성처럼 떠오른 와인으로 시칠리아를 대표한다. 1995년에 창립자 알레시오 플라네타가 조상들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고자 했던 유지를 받들어 창립했다.
조상들은 1412년 스페인이 시칠리아 섬을 점령하고 통치할 시대에 스페인에서 건너와서 자리를 잡았고 여러 가지 농작물을 생산하면서 토양, 기후 등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1800년 후반에 시칠리아 남작이었던 할아버지는 시칠리아 서쪽 멘피(Menfi)지역에 포도재배에 적합한 토양을 발견하고 매입한 후에 포도를 생산했지만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포도송이를 협동조합에 판매했다.
그 후에 멘피 지역에 매입한 포도밭 사이로 동서를 잇는 작은 도로가 생겼다. 시칠리아 섬을 동서로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포도밭에 지은 작은 집은 여행자들에게 호텔, 음식, 와인을 판매하는 명소로 자리를 잡아갔다. 플라네타의 와인명은 이곳의 역사를 배경하고 있는데 스페인어로 ‘행성’, ‘여행자’ 혹은 ‘길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80년대까지 시칠리아의 와인은 90%가 토착품종으로 양조한 벌크형태의 화이트 와인이 주를 이루었지만 와인품질수준이 형편없어 인기가 없었고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1980년부터 10년 동안 알레시오 플라네타는 시칠리아 섬을 다니면서 떼루아를 연구했고 떼루아에 적합한 포도품종, 재배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몇 년 후에 알레시오 플라네타는 자신이 찾고자 하는 시칠리아 소지역별로 토착품종 중에 가장 우수한 품질의 포도품종과 소지역별 떼루아에 적합한 국제포도품종나무를 찾았다.
그는 ‘시칠리아 와인의 재조명’이라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은 결과 이탈리아 볼게리 지역의 ‘수퍼 투스칸’처럼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면서 시칠리아 와인의 현대사를 바꾸어 놓았다.
그의 양조방식은 국제적인 포도품종(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메를로 등)과 시칠리아 토착품종(네로 달볼라, 프라파토) 등을 블렌딩했고 이탈리아의 오크통 대신에 프렌치 오크통을 사용했으며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처럼 자신이 재배한 포도품종 중에 작황이 좋은 단일 포도 품종을 100%로 사용하여 와인을 양조하는 실험적인 도전도 성공했다.
그 결과 플라내타 와인은 ‘와인 스펙테이터’의 ‘세계 100대 와인’에 3년 연속(2000년 96위, 2001년 30위, 2002년 19위)수상하면서 국제 와인시장에 해성처럼 등장했고 시칠리아 와인 품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때 전 세계 와인 전문가와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와인 품귀현상을 가져오면서 더욱더 유명세를 탔던 이유는 각 브랜드 와인을 9만병 생산으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칠리아 섬에 멘피를 비롯한 노또(Noto), 카스티그리오네 디 시칠리아(Castiglione di Sicilia), 빅토리아(Vittoria), 카포 밀아쪼(Capo Milazzo)지역에 35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토양, 기후, 해발 등 떼루아의 개성을 살린 6개의 부티크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멘피 지역에 울모(Ulmo), 디스펜사(Dispensa) 2개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아란시오(Arancio)호수를 끼고 있는 포도밭에 샤르도네,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등 국제포도품종을 재배했고 시칠리아 섬에서는 최초로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빅토리아 지역에 도릴리(Dorilli)와이너리는 1997년에 문을 열었으며 네로 달볼라(Nero d'Avola), 프라파토(Prappato) 토착 포도품종을 재배하여 시칠리아의 유일한 DOCG등급을 받았다.
나토지역에 부오니비니(Buonivini) 와이너리는 1998년에 문을 열었으며 아프리카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네로 달볼라, 산타 실리카(Santa Cilica), 모스카토(Moscato) 토착품종을 재배하여 현대적인 양조기술에 전통방식을 접목했다.
카스티그리오네 디 시칠리아의 페우도 디 메쪼(Feudo di Mezzo) 와이너리는 1998년에 네렐로(Nerello), 카리깐테(Carricante) 토착 포도나무 재배에 성공하고 2012년에 문을 열었다.
2015년 카포 밀아쪼에 라 바로니아(La Baronia)와이너리는 가장 작은 포도밭 8헥타르로 설립했는데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여성 양조가 줄리우스 캐샤(Julius Caesar)가 와인양조를 담당하고 지속가능한 유기농법을 사용한 포도를 와인양조에 사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우아한 바디감과 균형감

필자는 5개의 와인을 시음한 것 중에 플라네타 마로꼴리 시라 2015(Planeta Maroccoli Syrah Sicilia I.G.T, 2015)는 시칠리아 삼부카 지역 해발 400미터 고원의 단일포도원 시라로 만든 와인으로 시칠리아의 지중해 기후의 개성을 잘 반영한 와인으로 프랑스 론 지방의 시라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농익은 검붉은 컬러에 체리, 후추, 흑연, 삼나무, 스파이스 등의 향이 나며 블루베리, 자두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감싼다. 적절한 산미, 부드러운 타닌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으로 마시기 편하다. 그리고 카포 밀아쪼의 마메르티노 2015(Mamertino, 2015) 레드 와인이 마음에 와 닿았다.
포도 품종은 네로 달볼라 60%, 노세라 40%을 블렌딩한 것으로 체리빛이 도는 레드 칼라에 잘 익은 과일 향, 체리, 붉은 딸기, 카시스, 향신료, 흰 후추 향이 우아하게 올라오고 붉은 꽃 향의 풍미가 입 안 가득하게 채우며 타닌이 부드러우면서 우아하고 바디감이 있고 적절한 산도는 전체적인 균형감에 일조를 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양고기 요리, 쇠고기 갈비살구이, 안심 스테이크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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