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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취임 1년’ 맞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 한계희 기자
  • 승인 2019.02.2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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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전력 다하겠다”

 

 

“2019년 보험 산업은 저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지속적인 혁신으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기술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현성철 사장의 일성이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보험 산업이 강자에게는 재도약의 기회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기업 경쟁력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업력 강화’가 실적으로

삼성 금융사를 두루 거친 최고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현 사장이 삼성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당시 그는 삼성화재 부사장 시절 호실적을 이끌었던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이후 이 같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상품, 채널, CS, 시스템, 조직문화 등 혁신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힐 정도의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1조72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824억원)을 제외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줄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영업이익률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47%로 직전해 말 4.97%보다 1.50%포인트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이 좋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잘 벌었다는 의미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삼성생명이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도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 사장의 ‘체면’은 버리고 ‘실리’는 챙기자는 영업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보업계의 고민인 신계약 부진을 잘 알고 있던 그는 정식 취임 전부터 직원들에게 영업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휘봉을 잡은 현 사장은 ‘영업력 강화’ 노선에 발맞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3월에 치아보험을 출시한 후 6월에는 3대질병과 당뇨를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 신상품을 선보이며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종신보험과 암보험 등 판매에 주력했다.
특히 9월 내놓은 월 500원대 ‘미니보험’ 상품은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미니보험 상품은 중소형보험사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던 탓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는 그가 그간 주로 고액·자산가 시장을 공략했던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중소형 보험사 전용상품이라고 치부하던 소액상품까지 확장하면서 수익 하락 방어에 온 힘을 쏟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2017년 9120억원을 기록한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3분기 9030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APE(연납화보험료)는 1조3290억원으로 전년 1조2110억원 대비 약 10% 좋아졌다. 이는 소액상품이라도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만 집중한 덕분이다.

GA채널 확대 전략으로 승부

그러나 현 사장은 현재 또 다시 ‘영업력 강화’라는 가장 큰 숙제와 마주하고 있다.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 현장 리더십의 본격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맞닥뜨릴 경영환경 때문이다. 사실 생보업계의 실적은 여전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 실적 감소를 방어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고민은 더욱 깊어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 현 사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최근 임원 62명의 보직을 재배치하고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고객지원팀을 고객지원실로 격상시켰다. 소비자 보호, 민원 처리, 보험사기 조사 등의 업무를 도맡아 민원에 대응하고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런가 하면 설계사(FC)영업본부·에이전시(Agency)영업본부·특화영업본부 등 기존 3개 영업본부를 2개로 개편했다. 이는 정체된 신계약 성장세를 반등시키기 위한 결단이자 법인대리점(GA) 영업과 특화채널 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현 사장이 올해 보장성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GA채널 확대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GA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정책을 추진해왔던 삼성생명이 GA채널에서 약진할 경우 정체된 신계약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성철 사장은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견고히 하고 채널별 차별화 전략과 균형 성장을 통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어떠한 환경 변화도 이겨낼 수 있는 견실한 손익 구조와 신사업과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프로필 ===============================

▲1960년 대구생
- 대구고등학교
-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주요 경력
- 제일합섬(1983년)
- 삼성생명 기업구조조정본부 상무(2001년)
- 삼성SDI 원가혁신팀 팀장, 상무(2005년)
- 삼성SDI 구매팀 팀장, 전무(2009년)
-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실장, 전무(2011년)
- 삼성카드 경영지원실 실장, 부사장(2012년 1월)
-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2015년 12월)
- 삼성생명 사장(2018년 2월~현재)
- 삼성생명 대표이사(2018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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