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한계희기자
  • 승인 2019.03.07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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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 내겠다”

 

“신뢰와 믿음으로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금융으로의 확장을 다짐한다. 위상재인(爲商在人), DGB의 혁신과 변화는 인재에 달려 있다.” 지난 10개월 간 공백이었던 DGB대구은행장의 새 얼굴인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이다.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리치>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은행장을 겸직하게 된 김 회장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김태오 회장이 제12대 DGB대구은행장에 취임했다. 이에 따라 ‘김태오號’가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지난 10개월간 불거진 대구은행의 내홍을 잠재울지 여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지배구조 개편과 은행장 인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바 있어서다.
때문일까. 김 행장은 유독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그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메아리(ECHO) 경영’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신뢰, 탁월한 성과로 더욱 널리 응답한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소통경영 나서겠다” 

“수평적 소통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위한 소통경영을 위해 나부터 권위의식을 버리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각종 공모제 등을 통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대구은행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주인공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이다.”
오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대구은행장로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투명하고 깨끗한 정도경영을 통한 권한의 포괄적 위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기반 구축을 위한 체계적 디지털 금융 기반 구축과 역외확장을 통한 전국은행 기반 마련, 글로벌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한계를 극복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상호 존중, 배려와 수평적 소통 등 새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해 미래형 인재육성과 100년 은행을 지향하는 주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그는 특히 취임 초기부터 소통경영과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그는 취임하자마자 임직원과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장 소통에 나섰다. 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직원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는가 하면 성서공단 내 위치한 대구 삼익THK를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자리 창출 및 공익증진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도 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지역사랑 활동 행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소통 행보에 나선 김 행장은 지난달 14일에는 그룹 혁신을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와 핵심 혁신과제 실행력 극대화를 위해 디지털혁신본부, 경영혁신본부, 수도권영업혁신본부, 기업윤리혁신본부 등 4개 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4개 본부 신설로 기존 5본부1소15부에서 8본부1소17부 조직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조직 안정화와 함께 김 행장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하는 것이다.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가 바로 그것이다. 만일 그가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은행장 논란으로 조직 영업력이 위축되고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노조 등 은행 안팎의 반발을 마주할 공산이 크다.
사실 김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2015년 인수한 DG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를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데 따른 것이다.
DGB금융그룹의 실적을 보면 대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11억원이다. 이는 그룹 전체의 누적 순이익 2786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DGB캐피탈과 DGB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191억원과 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6.8%와 1.8%로 나타났다. 특히 DGB생명의 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대비 75%가 급감한 상태다.

“역량 갖춘 행장 만든다”

한편 지난 1월 한시적 은행장 겸직이 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차기은행장 육성 의지를 밝혀왔던 김 행장은 지난 2월 15일, 대구은행 차기 행장 육성 승계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현직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구은행 선임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승계 프로그램은 약 2년 간 1차 후보군 대상 1년 프로그램 실시, 3명 내외 2차 후보군 대상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오는 2020년 말 최종 대구은행장 후보자를 확정하게 된다. 최종 은행장 내정자로 선발된 1명은 6개월 간 회장과의 멘토링, CEO코칭 프로그램, 글로벌연수 등을 받는다.
김태오 행장은 “본 프로그램은 DGB금융그룹 임원들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 및 운영될 것”이라면서 “향후 DGB금융그룹의 CEO승계 모델이자 임원 육성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강조했다.

=========================== 프로필 =========================

▲1954년 대구생
-경북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주요 경력
-외환은행(1978년)
-하나은행 대구 경북지역본부 본부장(2002년 12월~2004년 12월)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 추진본부 부행장보(2005년 1월~2005년 12월)
-하나은행 카드본부 부행장보(2006년 1월~2006년 9월)
-하나금융지주 공보팀 홍보팀 업무지원팀 담당상무(2006년 9월~2007년 2월)
-하나금융지주 상무(2007년 3월~2008년 2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2008년 3월~2008년 12월)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대표, 부행장(2009년 1월~2010년 12월)
-하나은행 고객지원그룹총괄 대표, 부행장(2009년 1월~2010년 12월)
-하나은행 자문위원(2011년 1월)
-하나 HSBC 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2012년 3월~2013년 5월)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2013년 5월~2014년 3월)
-제3대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2018년 5월~현재)
-제12대 대구은행 은행장(2019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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