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니 센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수석칼럼니스트
헤니 센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수석칼럼니스트
  • 김은희기자
  • 승인 2019.03.0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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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외부 압박이 필요하다”

 

 

“중국은 개혁이 필요한데 시진핑이 자체적으로 개혁을 할 의사가 없어 트럼프와 같은 외부 압박이 필요하다.” 헤니 센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칼럼니스트(박사)의 일성이다. 센더 박사는 3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무역시장에서 중국을 거세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트럼프의 공세가 중국경제에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진핑 집권 초기 많은 중국인들이 제2의 덩샤오핑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제2의 마오쩌둥을 떠올리며 문화대혁명 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진핑의 권력 집중화로 중국의 개혁동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중국의 일부 엘리트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가장 큰 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에게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센더 박사는 중국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로 ‘정치’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중국 엘리트층의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며 중국정부가 현재 내부적으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대중 압박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게 장기적으로는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경제 직면 리스크는 ‘정치’

“중국 정부의 가장 큰 실수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입에 대한 반응이다. 중국이 미국만큼이나 보복적인 태도로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렸기 때문이다.”
센더 박사는 이처럼 중국 정부의 정책적 실기를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내 일자리 70%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에 대한 개입수준이 과도하다고도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제조 2025 정책을 통해 기업들을 대거 지원하기로 한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 IT업체 화웨이를 집중 공격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중국은 성장률보다 고용을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이곳에서는 한 해 1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이 신규 노동시장에 편입되는 수가 상당히 크다.” 
센더 박사는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센더 박사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내리막에 들어섰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중국의 성장률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자체가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6%대 성장 자체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위기가 유럽에 빠르게 전염됐던 것과는 달리 중국에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 예금은 경직적이어서 함부로 인출할 수가 없으며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국영은행들의 자금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다.”
센더 박사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국내총생산(GDP)대비 160%에 이르고 부채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지만 금융위기로 번지기에는 금융구조가 상당히 경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증가세가 멈췄고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6%대 성장은 놀라운 수준”

센더 박사는 “중국이 첨단기술과 고급 서비스업의 선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3세대 기업들은 흥미롭고 괄목할 만해 머지않아 AI 선두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가장 큰 장점은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이 잘 되고 있다는 것으로 밀접하고 유연하게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에도 한국 기업들이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에서 선전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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