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1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 성적표…들여다보니
1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 성적표…들여다보니
  • 김은희기자
  • 승인 2019.03.1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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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주식 시장은 한파가 몰아칠 만큼 부침이 심했다. 이는 재벌 총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상장 주식 100대 부호가 보유한 주식 자산의 가치가 지난해 25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 등 7명은 한 해 동안 무려 1조원 넘게 주식 자산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새해엔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주식 가치가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재벌 총수들의 주식 성적표를 살펴봤다.

 

지난 2018년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힘든 시기였다.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주식시장 탓에 주식 100대 부호가 보유한 주식 자산마저 25조원 넘게 증발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폐장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 주식 부자 상위 100명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은 총 92조2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폐장일(2017년 12월28일)의 117조5041억원보다 25조2611억원(21.5%)이 감소한 금액이다.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네”

 

올해 주식 자산이 1조원 넘게 줄어든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모두 7명으로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13조6289억원으로 4조9547억원(26.7%)이나 줄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중 삼성전자(-24.06%)와 삼성생명(-34.46%), 삼성물산(-16.27%)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주식부호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같은 기간 7조7458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1조1459억원(14.8%) 줄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2017년 말 8조241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5729억원으로 3조6681억원(44.5%) 감소했다.
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도 1조5962억원(40.8%) 줄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5791억원·29.4%),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2883억원·27.6%),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조1503억원·23.8%) 등도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LG그룹의 총수를 맡은 구광모 회장은 지난 11월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을 상속받아 주식 자산이 작년 말 9791억원에서 올해 말 1조8091억원으로 8300억원 증가했다.


최재원 SK그룹 부회장도 지난해 11월, 형인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을 대량 증여받은 영향으로 보유 주식 자산이 2017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436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지난해에는 일부 총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 부자의 자산 가치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시작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주식 가치가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가치는 지난 1월 24일 현재 총 30조174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27조8702억원보다 2조345억원(8.3%)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지분은 15조1921억원으로 작년 말(13조6289억원)보다 1조5632억원(11.5%) 늘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증가율 2위에 올랐다. 정 회장도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자산이 11.7% 증가했다. 지난해 말 3조676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4조167억원으로 4303억원 올랐다.

 

 

신동빈 회장만 ‘하락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주식자산 가치 증가율은 9.3%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락한 한화 주가가 반등하면서 5536억원에서 6049억원으로 513억원 주식 지분가치가 늘어난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은 같은 기간 1조8091억원에서 1조9489억원으로 1398억원(7.7%)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의 주식자산은 4.8% 증가했으며 액수는 1조4540억원에서 1조5233억원으로 693억원 늘어났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식 지분가치도 1조3864억원에서 1조4543억원으로 678억원(4.9%) 늘었다.
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주식 지분가치는 5523억원에서 5840억원으로 늘어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3조3760억원에서 3조3954억원으로 주식 자산이 늘어났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1507억원에서 153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일하게 주식 가치가 감소한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주식 지분가치가 1조28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1조2117억원으로 711억원(5.5%)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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