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문화유산 ‘풍성’
다채로운 문화유산 ‘풍성’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19.03.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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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은 북쪽으로 러시아, 서북쪽으로 조지아, 서쪽은 아르메니아, 남쪽은 이란과 각각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동쪽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스피해(the Caspian Sea)에 면해 있다. 종교는 90% 이상 이슬람교이며 1922년 구소련의 연방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다가 1936년 분리됐고 1990년 아제르바이잔공화국(Republic of Azerbaijan)으로 정식 명칭이 됐으며 1991년 공식적으로 독립국가가 됐다. 이 나라는 두 곳의 문화유산지가 있는데 그 두 지역을 살펴보자.

 

아제르바이잔의 문화유산지 중 하나는 쉬르반샤 궁전과 메이든 탑이 있는 바쿠 성곽 도시(Walled City of Baku with the Shirvanshah’s Palace and Maiden Tower)로 아제르바이잔의 옛 도시이며 얼마 남지 않은 중세 도시 중 하나이고 현재 수도다.
이 지역은 11세기부터 쉬르반샤족, 몽골족, 러시아 그리고 페르시아가 시대를 지나가며 점령했으며 1920년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의 수도가 됐다. 

중세 도시의 아름다움 ‘눈길’

도시 중심부는 이체리 세헤르(Icheri Sheher)라고 불리는데 좁은 골목들이 미로같이 서로 얽혀있고 밀집되어 있는 건물과 작은 정원이 어우러진 중세 도시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아름다운 옛 건축물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 건축물로는 12세기에 건설된 메이든 탑이 있다. 그것은 높이가 29.5미터, 직경이 16.5미터의 원통 모양의 탑이다. 각 층은 중간에 작은 구멍이 있는 낮고 둥근 천장으로 덮여 있다.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겠다는 당시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또 하나는 15세기에 지어진 쉬르반샤 궁전이다. 이 궁전은 쉬르반샤 왕조 칼리룰라 1세와 1501년 전쟁에서 사망한 그의 아들 파루크의 통치 기간에 건설됐다. 아제르바이잔 건축물 중에서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가치가 높다. 궁전의 단지는 왕궁을 중심으로 궁전의 이슬람 사원, 회의장, 목욕탕, 기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바쿠 성곽 도시는 주변 세력에 의해 여러 번 점령당하면서 희귀하고 뛰어난 역사 도시의 다양한 색채를 띠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됐다.
두 번째 문화유산지는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Gobustan Rock Art Cultural Landscape)으로 바쿠에서 남서쪽으로 약 60킬로미터 지점에 있으며 건조한 기후의 반사막 지역으로 석기와 청동기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1930년 채석 작업을 하던 인부가 우연히 발견했고 1939년 처음으로 고고학적 연구가 이루어졌다. 현재까지 약 6200여 점의 암각화와 40기의 무덤, 10만여 점의 유물들이 발견 됐다. 그 가운데 대규모의 암각화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내용은 동식물, 낙타와 대상, 태양과 별, 노 젓는 사람이 탄 배, 전사 등 다양한 문양들이다. 이를 통해 당시의 기후와 식생, 수렵생활 등 그들의 생활상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암석 판화는 사라져 버린 옛 삶의 방식에 대한 이례적인 증거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 형성

아제르바이잔의 별명은 ‘불의 나라’다. 석유가 많이 나는 나라이기에 그렇다. 실제로 도심지 한 가운데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신전에는 성스러운 불이 보존되고 있다. 땅에서 새나오는 가스로 인해 꺼지지 않고 계속 불타는 산도 있다.
이런 자연 환경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사산조 페르시아에서 아랍, 페르시아, 오스만투르크(Osman Empire), 근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다보니 각 나라의 문화가 섞이고 섞여가며 다양한 문화가 형성됐다. 
중간에 끼인 지리적 특성상으로도 전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이 지키고 발전시킨 나라이기에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이제는 현지인들의 안정된 여유로움으로 인해 여행객들에게도 한껏 포근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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