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증권사가 바라 본 증시전망…들어보니
증권사가 바라 본 증시전망…들어보니
  • 최상훈기자
  • 승인 2019.03.1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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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청신호’ 깜빡깜빡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증시가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주도주 실종,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에 따른 유로존 침체 등 대내외 불안 요소는 여전히 많다. 이런 가운데 정부 역전세 불개입 기조가 주가에 부담된다는 분석이 제기된 반면 면세점과 자동차 부문에선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외부 변수가 많을수록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기업 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불안할 때 시장의 휘둘림에 상관없이 기업의 가치를 바탕으로 편안하게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게임주와 친환경차 부품주, 휴대폰 부품주 등에 주목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서영수 연구원
“정부 역전세 불개입 기조는 은행업 주가에 부담”

정부의 역전세 불개입 기조가 은행업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인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세 값 하락과 이로 인한 역전세 우려에 대해 전세자금 반환의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의 부채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 맞춰 은행 업종 투자 비중을 조절할 것을 권고한다. 다만 한계채무자가 대출을 늘려 빚을 갚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정상적 환경으로 금융산업 구조를 개편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역전세 현상으로 인한 문제를 투자자 책임으로 규정했다. 이는 임대인(집주인)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한도 확대 등 정책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월 채무 재조정(채무자의 채무 부담을 완화해주는 것) 활성화를 발표한 데 이어 2월에는 채무 재조정 실패율을 2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것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약화를 부채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이러한 부동산 시장 및 가계부채 정책은 은행업 주가에 매우 부담스럽다. 담보가치 하락으로 손실률이 늘어날 수 있으며 채무 재조정자의 증가로 연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이재일 연구원
“미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서 한국 제외 가능성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산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 CAR(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는 최근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5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관세 면제를 가정했다.
따라서 한국이 관세 적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반사이익을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미래차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차후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자동차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관세 부과를 시도하기보다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 관세 부과는 소비자 가격 인상과 미국 딜러들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소비자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없이 미래차 밸류 체인을 미국 내로 가져오기 위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전쟁은 미래차 주도권 확보 전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

KTB투자증권…김선미 연구원
“중국 보따리상 수요에 면세점 매출 호조 예상”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향후 면세점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에서 이를 되팔아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올해 개정 발효된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은 이들의 사업자 등록 및 세금 납부를 의무화했다.
올해 1월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5%, 전월보다는 7.2%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외국인 구매 인원은 전월보다 감소했으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출)가 831.4달러로 8.7%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따이공 매출이 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실적에서 유추해봤을 때 이들의 수요는 견조했다. 설 연휴가 끼어 있는 2월 매출은 1월에 비교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휴 이후 일 매출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단체 관광객까지 회복될 경우 호텔신라[008770] 등 면세점 종목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및 주가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내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높다 보니 따이공이 사업자 등록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오히려 구매 금액을 늘려 기존 사업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따이공 수요 축소 우려는 점차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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