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KEB하나은행 ‘지성규號’
닻 올린 KEB하나은행 ‘지성규號’
  • 최상훈기자
  • 승인 2019.04.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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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오른쪽에는 글로벌, 왼쪽에는 디지털 양 날개를 달고 포화에 이른 전통 은행업에서 벗어나 신 시장을 개척하겠다.” 신임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포부다. 3월 21일 공식 취임한 지 행장은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을 이뤄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치>에서는 지 행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빠르게 변하는 무한경쟁 시대에 상호존중과 장벽 없는 협업문화를 구현하고 은행 전반에 걸친 구조적 혁신으로 위대한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가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KEB하나은행을 만들기 위해 혁신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가겠다.”
지성규 행장의 포부이자 청사진이다. 지난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출범과 함께 초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함영주 행장에 이은 2대 은행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5대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인 1963년생으로 올해 나이로는 56세다. 금융권 내 대표적인 ‘젊은 피’로 통한다.
“국내 은행시장은 ‘포화’ ‘레드오션’ ‘제로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한정된 영역에서의 첨예한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를 넓혀야 한다.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디지털과 글로벌을 양 날개에 달고 혁신을 추진할 것이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땅에 받치고 나아가도록 하겠다.”

목표는 ‘손님이 행복한 은행’ 만들기

지 행장이 밝힌 하나은행 장기 경영목표다. 그는 이를 위해 이미 진출한 중국·인도네시아 등 뿐 아니라 신(新)남방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 나겠다는 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실 지 행장은 은행 경력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자 ‘국제통’이다. 지난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부터 2017년까지 17년간 해외에서 근무하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대표와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런 만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년 전 국내 은행 중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 성공했듯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에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진출한 법인이 많이 성숙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진출보다는 이미 투자한 것을 어떻게 발전시키는가에 집중하겠다.”
현재 하나은행 안팎에서는 지 행장에 대해 거는 기대는 크다. 글로벌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온 도전정신은 하나은행을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은행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그 믿음 뒤에는 그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초대 통합 은행장을 역임하며 12개 분행의 한국인 분행장을 모두 중국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는 점이 자리를 하고 있다.
“4월부터는 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NL)를 시작한다. GNL은 하나머니 등 디지털 머니를 전 세계에서 쓰는 글로벌 결제시스템이다. 이런 식으로 커머셜 위주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데이터 정보회사로 본질을 바꿔 타 은행과 차별화를 하겠다.”
지 행장은 기업금융(IB)과 자금, 신탁 등까지 아우르는 해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사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ICT 등 다른 산업과 협업·융합을 디지털-글로벌 혁신의 방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과 디지털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일례로 들었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다른 은행이 추진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전통 은행업에 디지털을 가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은행 업무의 기반으로 삼는 정보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정보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행장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1200여 명의 디지털 전문 인력을 육성해서 회사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를 전파하고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은행의 본질을 전통 상업은행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손님은 하나은행이 존재할 수 있는 자산”

지 행장은 ‘손님이 행복한 은행’을 만드는 것을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로 삼고 있다. ‘모바일도 하나은행이 최고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고객이 직원이나 설명서의 도움 없이도 편하게 사용하는 최고 수준의 직관적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에서 이 같은 목표를 엿볼 수 있다.
지 행장은 “완전히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운영해 글로벌 결제기업으로의 전환이나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소매은행 시장을 새롭게 열겠다”며 “손님은 하나은행이 존재할 수 있는 자산인 만큼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직원들이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글로벌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젊은 세대라는 생각”이라면서 “디지털-글로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조직의 불안정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소통과 배려로 풀어내려고 하며 공동의 목표를 갖고 소통·배려를 한다면 진정한 통합을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 1963년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주요 경력
- 한일은행(1989년)
- 하나은행(1991년)
-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2001년)
-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2007년)
-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2010년)
-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실장(2011년)
-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2014년)
-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2018년 1월~2019년 3월)
- KEB하나은행 은행장(2019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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