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10:55 (수)
세계문화유산지의 나라 ‘예맨’
세계문화유산지의 나라 ‘예맨’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19.04.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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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고대유적지 ‘만나볼까’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홍해(Red Sea), 남쪽은 아덴만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 경계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북동쪽으로는 오만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종족 구성은 아랍인이 99%다. 1918년 서구 열강에 패배한 오스만 투르크제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북예멘인 예멘아랍공화국과 남예멘인 예멘인민민주공화국으로 분리 독립됐다가 1990년 남북예멘이 통합을 선언하고 통일됐다. 현재 정식 명칭은 예멘공화국(Republic of Yemen)이다. 역사적인 문화유산지가 많은 예멘으로 떠나보자.

 

예멘은 아랍, 이슬람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지 세 곳과 아덴만에 있는 자연유산지 한 곳을 가지고 있다.

사막의 맨해튼 ‘시밤 옛 성곽 도시’

시밤 옛 성곽 도시(Old Walled City of Shibam)는 웅장한 탑과 같이 절벽 위로 솟은 구조의 건축물들이 연이어 붙어 있어 ‘사막의 맨해튼’ 혹은 ‘사막의 시카고’로 불린다. 시밤의 인상적인 구조물은 1532년에서 1533년에 있었던 큰 홍수 이후 16세기 무렵에 지어졌다.
이것들은 와디(wadi: 우기 이외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 위에 있는 바위투성이 지맥에 건설됐다. 시밤은 성곽 안에 가옥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이러한 형태는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가문들이 서로 방어하기 위한 방식의 배치이며 가옥 자체가 경제적, 정치적 지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성곽 안의 도시 조직은 대부분 파손되지 않았고 보존 상태도 매우 좋다. 도시의 공간 배치, 스카이라인, 성곽, 전통 건물, 주변 환경과의 관계는 와디 하드라마우트(Hadramaut) 사람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요새화된 성곽은 도시 계획을 보여주는 가장 오래되고 우수한 사례이기에 1982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예만의 수도 ‘사나 옛 시가지’

사나 옛 시가지(Old City of Sana’s)는 1962년 예멘의 수도가 됐다. 사나는 아직까지 일부 보존되어 있는 성곽에 둘러싸여 있는데 담틀 방식으로 만들어진 탑형 가옥(tower-houses)들로 구성된 일관적 복합 건축물로서 예술적이고 그림과 같은 풍경과 함께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아우르는 도시다.
고대 아라비아 남부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이 있으며 아비시니아(525~575) 지배하에 건축된 대성당과 순교자 기념성당은 유스티니아누스 통치기에 절정에 달했던 기독교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전통적 촌락의 걸작이자 우수사례이며 헤지라 초기의 이슬람교 전파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이 도시는 예멘인들의 활동을 통해 역사적으로 아랍, 이슬람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6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고고학적 유적지 ‘자비드 역사 도시’

자비드 역사 도시(Historic Town of Zabid)는 이곳에 있는 이슬람 대학으로 인해 여러 세기 동안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이 도시는 라술 왕조 시대였던 13세기부터 15세기까지 예멘의 수도였다. 자비드의 주택 건축은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티하마 양식의 마당 있는 가옥의 특성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자비드는 예멘에서 사나 다음으로 모스크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 이 도시의 구조는 주택 건축과 군사 건축, 성벽 유적 잔해, 망루, 성채 등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방어적 구조로 이루어져 우회적인 출입로를 갖춤으로써 탁월한 고고학적 유적지로 남아 있다. 이에 1993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인도양의 갈라파고스 ‘소코트라 군도’

소코트라 군도(Socotra Archipelago)는 아덴(Aden)만 인근 인도양 북서부에 있으며 길이가 250㎞에 달한다. 아프리카 뿔(the Horn of Africa)의 연장으로 보이는 4개 섬과 2개의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역은 풍부하고 뚜렷한 동식물군의 생물 다양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유산지에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많은 종들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중요한 육지 새와 바다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은 그 다양성과 독특한 동식물로 인해 ‘인도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려왔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됐다.
예멘은 종파 갈등으로 시작된 내전이 3년 넘게 지속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됐다. 국가의 혼란은 자국 내의 문화유산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유는 관리가 요구되는 유적지가 제대로 관리가 잘 안되어 위험에 처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날 사회, 경제적 변화로 인해 유적지 내에 있는 가옥들이 취약해지고 있는 상태다. 자비드 역사 도시는 2003년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인류의 자산이 사람들로 인해 파괴되고 사라질 운명에 처해질 때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하루속히 예멘이 안정화를 찾아 문화 유적지가 잘 보존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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