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연 4% 금리 챙겨볼까”
“연 4% 금리 챙겨볼까”
  • 최상훈기자
  • 승인 2019.05.06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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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을 아시나요?

 

“도대체 어디에 투자를 해야 수익을 챙길 수 있을까.”


최근 투자 상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투자자들의 푸념이다. 시장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방향을 예측하기가 혼란스러운 관측만 난무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의 경기 둔화 등
대외요인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리치  에서는 재테크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부각되고 있는 투자 상품을 찾아봤다.

 

현재 재테크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성’이다. 여느 때보다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탓이다. 사실 지금은 챙겨야 할 이슈들이 많다.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미국 장단기금리 역전이나 수시로 들려오는 미·중 무역협상 소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잃지 않는 재테크’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하며 투자 방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병기로 관심도 ‘쑥쑥’

이 같은 재테크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요즈음 주목하고 있는 상품이 있다. 채권과 주식 중간 성격을 띠고 있는 증권인 ‘신종자본증권’이 그것이다. 사실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1년간 자본·부채 인정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이자 기관·개인투자자의 고금리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최근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은행·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대비 연 2~3%포인트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까닭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같이 일정한 이자가 지급되고 특정 시점에 콜옵션 행사를 통해 원금이 상환될 수도 있는 구조를 띠고 있다. 반대로 기업의 재무상황이 극단적 상황에 몰리게 되면 상환순위가 뒤로 밀리게 되는데 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BIS비율이 일정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적으로 상각되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면 신종자본증권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저금리 시대에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이 일반 채권과 달리 원금손실과 배당 중지 위험이 있기는 해도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감안할 경우 리스크 요인들의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대안 요건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고 만기가 길다보니 금리가 높다는 점은 또 다른 매력이다.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원금손실 조항이 있기 때문에 선순위채보다 각각 2등급, 3등급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콜옵션 행사기간이 5년 혹은 10년으로 만기가 길어진 것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종자본증권 비중 늘려볼 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은 이자 지급이다. 현재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연 4~6% 이상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국내 최고 우량등급인 AAA등급 기업이 발행한 일반 회사채 금리는 현재 3% 내외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자수익은 짭짤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의 금리의 경우 경남은행이 6.14%(표면만기 30년, 콜옵션 감안 실질만기 10년)이 가장 높다. 그 뒤는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6.00%와 5.72%의 금리를 제시하며 따랐다. 또 우리은행은 5.68%로 그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실질 만기는 콜옵션이 부과된 5~10년으로 봐도 무방한데 이제껏 발행된 것들은 대부분 만기 전에 조기 상환됐다”며 “표면만기는 30년 내외로 길지만 발행 후 5~10년이 지나면 발행 기업이 콜옵션(만기 전에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투자자 부담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거액 자산가를 포함한 개인투자자 수요도 많아지면서 PB센터에 리테일로 판매되는 물량이 늘고 있다”면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5년간 장기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상대적으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누리면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연 3~4%에 가까운 수익률을 꾸준히 가져다주기 때문에 꾸준한 현금흐름을 누릴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며 “게다가 3개월마다 이자를 수령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어 은퇴자들이 가입하기에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또 “발행하는 금융회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원금과 이자가 전액 상각돼 영구적으로 상환을 받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내재한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사전 인지와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매력적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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