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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감성과 소통의 리더십’
돋보이는 ‘감성과 소통의 리더십’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5.3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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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광폭 행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기업주와 근로자, 대형 유통사와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제2대 장관으로 지난 4월 8일 취임한 박영선 장관의 일성이다. 당시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을 중기부의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우리 경제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리치  에서는 박영선 장관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던 박영선 장관이 달라졌다. ‘툭’하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찾아 소통하기 일쑤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어느 지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종횡무진하며 현장을 찾는다. 대기업과의 친밀도도 높이고 있다. 긴밀한 협조를 위해서라면 광폭 행보도 주저하지 않는다. 실로 파격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장의 건의사항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느라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24시간이 모자란 모습이다. 두 달이 지난 현재 중기부 안팎에서는 감성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박 장관에 대해 중기부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소통행보로 내부 안정에 주력하면서도 각종 현안에서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면에 ‘상생과 공존’ 있다

무엇보다 박 장관의 행보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현장’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다. 일례로 그는 취임 다음 날,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산불 피해 지역인 속초시를 방문한 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만나 긴급경영안정자금과 보증 등의 특례 지원을 약속했다. 또 ‘1대1 전담 해결사’를 배치해 이들의 피해 수습을 지시했다.
박 장관이 1순위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만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중기부의 일’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실제 그는 이곳에서 중기부의 신속한 피해구제 조치를 단행했다.
“중기부가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등의 지원을 통해 조속히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심으로 현장기동대책반을 구성해 지역기업의 직·간접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피해상황이 접수된 경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지역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
단연 돋보인 것은 ‘1대1 전담 해결사’였다. 피해기업 153곳에 전담해결사를 급파한 후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는 재해자금대출기간 5년→10년 확대, 대출금 고정금리 1.5%, 소상공인 대출 한도 7000만→2억원 확대 등 지원을 결정했다. 당시 중기부가 강원 산불피해 기업에 투입한 정책자금 지원 규모는 95억6000만원(4월 26일 기준)에 달한다.
“상생협력이 대한민국 경제가 나아갈 길이요 대한민국의 미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킨 이유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경제의 주체란 것을 천명한 것이다.”
상생의 성공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박 장관이 두 번째 행보지로 선택한 현장은 ‘당진 전통시장’이었다. ‘당진 전통시장’은 골목상권과 대기업의 대표적인 상생협력 모범 사례로 꼽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그는 첫 간담회 개최한 후 장보기 행사 등 당진 전통시장을 둘러보며 민심 청취에 주력했다. 아울러 취임 당시 중기부의 정책철학으로 제시했던 ‘상생과 공존’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소기업 해결사’ 면모 갖춰

“여러분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우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고자 한다.”
‘조직 내부 소통’을 강조하는 박 장관이 취임식 다음날 첫 출근길에 중기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그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첫 번째 토론할 책으로 ‘수축사회’를 직접 추천했다. ‘수축사회‘는 상생과 공존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소통’을 위한 박 장관의 행보는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9일 박 장관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그룹 사내벤처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같은 달 13일에는 부산 해운대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 현장을 돌아보고 상인들과 오찬을 가지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가지며 시민들에게 전통시장 이용을 당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김영춘 의원 주최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산 지역화폐 도입 방안’ 토론회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역화폐와 제로페이 시스템의 연계 등을 통한 자영업자 매출 증대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어 제2벤처붐 확산 취지에서 롯데의 엘캠프(L-CAMP) 부산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창업기업과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처럼 현장을 찾은 그는 여기서 나온 얘기를 꼼꼼히 메모했다가 민원을 해당 부처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처 간 공조를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다. ‘중소기업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박 장관은 현장의 답을 부처 공조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부처와 엮이지 않은 업무를 찾기 어려운 중기부의 업무 특성 때문이다. 사실 중기부의 업무는 중소기업과 연관성이 높은 대기업 정책부터 금융지원정책, 산업구조정책, 수출정책, 공정거래정책, 벤처 육성정책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답을 찾는 범위도 더욱 확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4만, 5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은 ‘상생과 공존’과 ‘연결의 힘’이다. IMP와 전략펀드를 통해 우수한 창업기업들이 발굴·육성되고 그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창업 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도 열심히 돕겠다.”
삼성·LG·롯데·네이버 등 대기업을 직접 만나 상생을 독려하기 위한 박 장관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그의 광폭 행보는 자발적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를 계속 이끌어내는 한편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에는 정부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다.
평소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우수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는 그는 대기업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상생과 공존’을 이루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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