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실적 넘어 체질개선”
“단기실적 넘어 체질개선”
  • 이상욱기자
  • 승인 2019.05.3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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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2기 출범시킨 김광수 회장의 특명


 

 

“체질개선은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이다. 2기 체제를 출범시킨 김 회장은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해외진출’이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예컨대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업 및 관련 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 등 네 가지 경영방향 키워드가 그것이다.  리치  에서 김 회장의 행보를 자세히 알아봤다.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의 지난 1년은 소프트랜딩했다는 평가다. 그는 올 1월 외부 컨설팅 업체에 농협생보와 손보에 대한 체질개선과 개선 방안을 주문하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무엇보다 멀리 보고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전략은 농협금융의 경영실적에 반영됐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업 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뒀다. 올해 1분기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 핵심 계열사들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달성

실제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 1조2189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체질개선도 이뤘다. 그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분이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1409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 6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농협손보는 올해 1분기 20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로써 김 회장이 2019년 연간 순익 목표로 제시한 1조5000억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처음으로 1분기에  4000억원을 넘긴 4327억원의 양호한 순익 성적표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사실 김 회장은 취임 때부터 농협금융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리츠운용 설립을 통한 부동산금융 진출, 증권 발행어음 및 캐피탈 렌터카 사업개시 등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전념해 왔다. 또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혁신 등 숱한 화두를 던졌다.
그의 행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취임 직후부터 전국의 영업점과 해외 점포를 다니며 최일선 직원들과 함께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는 점과 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조직 관리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점점 몸집이 커가는 농협금융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걸었던 ‘청년 이사회’다.
그런가 하면 고객의 투자성향과 리스크에 맞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했다.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IB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금융·경제 부문을 연계한 범농협 ‘NH멤버스’도 만들어 자리를 잡았다.


“디지털전환 속도 낸다”

“그간 수익창출력, 고객신뢰, 협업, 미래를 위한 혁신 등 네 가지 키워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신인류인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신사업 개척과 현장경영을 하며 기본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로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면서 오는 9월까지 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NH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는 디지털 전환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NH농협금융지주는 대면·비대면 사업포트폴리오, 업무프로세스, 채널 및 조직구조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디지털화 전략과제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부문별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플랫폼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험과 감(感)이 아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금융회사의 내적 자산인 임직원이 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빅데이터 인재양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또 오는 2020년까지 데이터사이언티스트 1000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입직원 공채 전체 과정에서 디지털 마인드와 역량을 검증하도록 인재 지침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산학 협력을 비롯해 SAS·R·파이썬 등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목표는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조직의 전략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자이자 전략가를 키우는 것이다.


“디지털·모바일에 중점”

“단기 실적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체질개선은 자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각 자회사가 본연의 사업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여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진정한 협동조합 수익 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김 회장이 제시하고 있는 성장의 축은 ‘체질개선’이다. 줄곧 체질개선을 강조해 오고 있는 그는 현재 농협금융의 미래를 책임질 중장기 전략을 착실히 수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한 상태다.
예를 들어 호조를 보인 은행과 증권을 넘어 주춤한 보험에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데이터 퍼스트’를 외치며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조원대 연간 순익으로 성과를 거뒀음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조 클럽’ 이후 11년 만에 이전 수준 손익회복에 그친 ‘잃어버린 11년’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이 제시하고 있는 또 다른 성장의 축은 ‘글로벌’이다. 그는 이와 관련, 유럽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프랑스 아문디와 상반기 중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해외 파트너사와 최적의 합작모델을 발굴해 연내에 가시적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회장이 고삐를 죌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현재 금융그룹 순위에서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와 3위를 두고 다투는 형국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오는 2021년이 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이자 범농협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도 깊다는 점도 그의 행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우리가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이 급변하는 시대에 금융권 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은 필수적”이라면서 “항상 끊임없이 학습하며 열정과 근성을 갖고 업무에 임해 앞으로 농협 금융의 주역으로 성장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로필
▲ 1957년 생
- 광주제일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프랑스국립행정학교 대학원 국제행정학

▲ 주요 경력
- 제27회 행정고시 합격(1983년)
-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 과장(2002년)
-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2004년)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2006년)
-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2008년)
-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2009년)
- 금융정보분석원 원장(2011년)
- 법무법인 율촌 고문(2014년)
-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2018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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