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3세 경영’ 막 오른 한진그룹
‘3세 경영’ 막 오른 한진그룹
  • 한겨레기자
  • 승인 2019.06.19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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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는 ‘조원태’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 막이 올랐다. 지난 4월 고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 달여 만에 한진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조원태 한진칼 회장으로 변경했다. 조 전 회장이 사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른 데다 회사 측에서 사실상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가정했을 경우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 판단의 근거였다. 하지만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의 지분싸움 등 난관은 남아 있다. 3세 경영으로 가는 한진그룹의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으로 지정받으면서 그룹 총수로 공식화됐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15일 공정거래위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대기업집단 ‘총수(동일인)’ 지정에서 동일인(총수)로 지정되며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다.
한진그룹은 지난 5월 13일 차기 총수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적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신청한 바 있다. 공정위가 타계한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조 회장을 차기 동일인으로 지정하면서 한진그룹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가 열리게 됐다.
조 회장은 선친 장례식을 마친 뒤 8일 만인 지난 4월 24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공정위의 총수 직권 지정

하지만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이 남아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관건은 조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이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 중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가느냐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전 회장이 17.84%를 보유하고 있고 조원태 회장(2.34%)과 조현아 전 부사장(2.31%), 조현민 전 전무(2.30%)가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법정 비율대로 상속하면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5.94%, 자녀 3명은 3.96%씩 나눠 받게 된다.
이처럼 남매의 지분율이 엇비슷해 두 자매가 조 회장에게 협조하지 않는다면 경영권 확보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남매의 난’까지 비화될 수 있는 상속 싸움이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조 회장은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의장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다.
6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 자리에 한진그룹 총수가 된 조 회장이 앉게 되는 것.
대한항공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IATA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된다고 밝혔다.
이번 IATA 총회는 대한항공이 주관사다.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을 맡을 수 있는데 CEO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직함을 보도자료에서 ‘한진그룹 회장’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IATA 총회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과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 관련 업계 최고위층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도 불린다.


첫 국제무대 데뷔 예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총회는 조 전 회장이 유치를 주도해 성사시켰다. IATA 서울총회 의장은 당연히 조 전 회장이 맡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전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며 의장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IATA 서울총회에는 전 세계 항공 관련 최고위 관계자 등 1000명 이상 참석한다. 국제항공산업의 발전 방안과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가 이뤄지고 회원사 CEO간 사교의 장도 펼쳐진다.
조 회장은 총회 주관사 CEO 자격으로 의장직을 수행하며 국제항공업계 주요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업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서울총회를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관광 인프라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고 관광 활성화를 통한 다양한 경제 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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