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100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
“100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7.01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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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혁신’에 박차 가하는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권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취임 2년차에 들어서면서 ‘금융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발 빠른 행보에서는 그의 열정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사실 그는 채용비리, 횡령 등 비도덕적 행태로 혼란스러웠던 DGB금융의 구원투수로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현재 김 회장에 대한 평가는 빠른 지배구조 안정화와 체질개선, 영업 강화를 이뤘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리치  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창립 이후 8주년, 명실상부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성을 널리 알리는 DGB가 100년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50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성실히 성장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100년 비전의 꿈을 꾸자.”
100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김태오 회장의 포부다. 이 같은 포부만큼 그의 목표도 크다. ‘디지털&글로벌 뱅킹 그룹(Digital & Global Banking group)’이 그것이다. 그는 종합금융그룹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에 집중하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목표로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과 이를 적용한 복합금융센터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지역 금융권으로는 처음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센터 피움랩을 개소시켰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뱅킹을 전면 개편한 IM뱅크, IM#(샵)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해외 IR 실시로 주가관리 나서

“성경에서 8은 인간이 새로 태어난 날을, 중국에서 8은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더불어 ‘8’을 옆으로 눕혀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바, 탄탄한 100년 그룹으로 뻗어나갈 DGB의 8주년은 더욱 뜻깊다.”
지난 5월 17일 그룹 창립 8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한 김 회장은 최근 첫 해외 IR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DGB금융을 알리고 투자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주가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 1대1 미팅을 진행했다.
취임 이후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와 차기 행장 선임 등 조직 재정비에 집중했던 그가 이처럼 해외 IR에 직접 나선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현재 회사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한 것도 이 같은 행보를 가능하게 했다. 
실제 그는 대구은행장 선임 등 갈등으로 내부 진통을 겪던 DGB금융의 지배구조 정상화에 힘썼고 마침내 정상화를 일궈냈다. 그 이면에는 그의 ‘도덕적 흠결이나 능력 없는 사람을 행장에 선임하지 않겠다’는 원칙 고수와 ‘주주권 발동’이라는 단호함이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원칙 고수와 뚝심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마무리에서도 빛을 발했다. 각종 악재로 불발 위기를 맞고 있을 때 그는 채용비리 관련 임직원을 정리하는 등 강력하게 내부 정비를 했고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완료시켰다. 그 결과 지금은 대구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시키고 있다.

“전국구로 승부한다”

“체계적 디지털 금융 기반 구축과 역외 확장을 통한 전국은행 기반 마련과 글로벌 인프라 구축으로 성장한계를 극복하겠다.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전문 영업 인력을 투입하는 등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국구, 나아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
현재 김 회장은 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전략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WM(자산운용)·IB(기업금융) 사업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복합점포 채널 혁신 등으로 수도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DGB금융은 수도권 영업 거점을 강화하고 증권·은행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점포를 잇따라 개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서울 중구에 문을 연 ‘서울 DGB금융센터’가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서울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서울영업부, 수도권PRM센터 등을 한 곳으로 모아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의 구상은 권역별 핵심 복합점포 설립을 시작으로 경북지역 진출에 이어 전국 광역권에 걸친 복합점포를 개점하겠다는 것이다. 5월 19일 대구지역에 복합점포 1, 2호를 개점한 대구은행이 이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센터에도 복합점포를 여는 것도 이 같은 구상에 기인한다.
그는 복합점포를 투자전략 및 금융상품 교육을 기본으로 세무·부동산·경영컨설팅·주식 등과 관련한 맞춤 컨설팅을 1대 1 개인 맞춤 상담, 세미나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은행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의 투자자문 노하우를 접목시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최적화된 통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다. 김 회장은 DGB금융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수도권 및 비대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RM(Professional Relatianship Manager) 제도로 5060 신중년 세대 재취업 기회를 제공해 은퇴 세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제도가 정착되면 추가 채용 및 확대를 통해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PRM’ 조직은 기업 센터와 퇴직 행원이 중심이 되어 수도권 중소기업과 성장가능성이 큰 혁신기업금융을 공략하는 등 수도권 리테일 영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움직이는 모바일 지점’의 형태로 개인 혹은 2인이 금융 컨설팅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대출(PF포함)과 수신, 신용카드와 수익증권,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 전반을 담당하는 것이다.

수도권 영업 강화에 박차
 
“현업으로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직접 방문해 대출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경제적 약자를 돕는 착한금융’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5060 신중년 세대 재취업 기회를 제공해 은퇴 세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
사실 ‘PRM’ 조직은 김 회장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중소기업 등 기업들이 많이 수도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수도권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에게 인재는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 2월말 시중은행에서 기업영업과 영업점장 경험을 3년 이상 보유하거나 영업점 근무경험이 있는 1금융기관 및 신용보증기금 영업점장 퇴직자를 기업영업추진 전문역에 대한 공개 채용에 나섰고 총 37명의 직원을 채용시켰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김 회장은 이들에게 어느 한 지점 혹은 지역에 묶이지 않고 ‘이동식지점’ 형태로 각자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등을 찾아가 금융컨설팅을 하고 영업활동을 하게 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총 30명의 ‘베테랑’들이 서울영업부·강남영업부·여의도지점 등 서울 3곳, 인천·부천·반월공단·화성·평택지점 등 수도권 5곳 거점을 중심으로 다시 ‘영업필드’에 배치돼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 금융을 주도하기 위한 많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자 TOP ACE 혁신운동, 신성장 동력 창출, 체계적인 인재양성과 지속적인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조직, 업무, 영업, HR, 성과·보상, 채널 등 6개 과제에 대한 50대 혁신과제를 사안별로 즉시 실행하고 상반기 관련 과제 도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은행 고객기반이 우수하고 금융 투자 상품 서비스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2022년 총 10개의 다양한 형태의 복합점포를 개설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금융전문가들이 중소기업을 방문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추가 채용 및 확대를 통해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1954년생
-경북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주요 경력
-외환은행(1978년)
-하나은행 대구 경북지역본부 본부장(2002년 12월~2004년 12월)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 추진본부 부행장보(2005년 1월~2005년 12월)
-하나은행 카드본부 부행장보(2006년 1월~2006년 9월)
-하나금융지주 공보팀 홍보팀 업무지원팀 담당상무(2006년 9월~2007년 2월)
-하나금융지주 상무(2007년 3월~2008년 2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2008년 3월~2008년 12월)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 대표, 부행장(2009년 1월~2010년 12월)
-하나은행 고객지원그룹총괄 대표, 부행장(2009년 1월~2010년 12월)
-하나은행 자문위원(2011년 1월)
-하나 HSBC 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2012년 3월~2013년 5월)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2013년 5월~2014년 3월)
-제3대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2018년 5월~현재)
-제12대 대구은행 은행장(2019년 1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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