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패트릭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의 방한 강연
휴 패트릭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의 방한 강연
  • 한겨레 기자
  • 승인 2019.07.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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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연구·개발을 늘려야 한다”

 

아베노믹스로 회생한 일본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日, 가계와 기업의 혁신 동력 약화”

“일본 기업들은 대대적인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미국처럼 창의적인 사고를 독려하는 문화가 아니다. 일본 주요 기업의 임원진을 보면 통상 틀을 깨는 사고를 시도하지 않는다. 회사의 수직적인 구조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이것이 미국과는 다른 점이다.”
평소 정규직 공개 채용이라는 일본 특유의 채용제도와 계속될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낮은 노동생산성 등이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해 왔던 패트릭 교수는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가계와 기업의 혁신 동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혁신의 주체인 기업가를 충분하게 보상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은 지나치게 실패의 대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더 많은 것들을 갈망하고 혁신을 모색해야 국제적으로 역량을 키워갈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잘 사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고 은행들도 돈더미에 앉아있지만 흥미롭게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거의 없다. 게다가 일본 은행권의 해외 진출이 미비한 것은 일본 경제가 쇠퇴하면서 은행들이 해외에서 전문성을 키웠어야 했는데 쉽지 않았고 일본 본사의 입김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패트릭 교수는 일본의 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검증된 주요 기업과 금융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가계와 기업이 저축과 예금을 많이 하다 보니 대출 여력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과 가계, 기업의 위험 회피 성향이 뚜렷하며 일본의 벤처캐피털(VC)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과 반대로 가라”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생산성을 더 끌어올릴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당시의 일본과 달리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으로 기업의 연구·개발(R&D)을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패트릭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숙제는 어떻게 경제 혁신을 활성화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일본이 20년간 한국 경제에 교훈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연구개발 지출을 늘린다든가 정부가 적극적인 세제 혜택을 줘서 생산성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이 일본보다 더 개인주의적이기는 하지만 사회구조가 비슷하다. 일본과 한국은 제도와 사고관에서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따라서 일본이 갔던 길을 따라가지 않은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일본 사회는 여러모로 한국 사회와 닮아 있다는 패트릭 교수는 한국은 일본보다 개인주의 경향이 짙고 독립적이라면서 폐쇄성과 변화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일본을 따라가지 않아야 할 대표적인 문제로 꼽았다.
그는 일본의 실책은 총수요 관리를 못한 것이고 거시경제 분야에서 혁신하지 못했다는 점인데 한국은 이와 반대로 가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트릭 교수는 “일본은 섬나라 특유의 폐쇄성과 내수 중심의 경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국민성 등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크다”며 “기업과 국가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해외에서 기회가 열릴 것이며 한국의 은행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일본 은행산업의 취약성은 해외에 진출해 인수합병(M&A)을 할 때로 현지의 사회구조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휴 패트릭 교수는 누구

휴 패트릭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올해 82세다. 그는 대표적인 국제금융 석학이자 일본 전문가로 통한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컬럼비아대에서 일본경제·비즈니스센터장을 맡고 있다. 평소 정규직 공개 채용이라는 일본 특유의 채용제도와 계속될 인구 감소 등에 따른 낮은 노동생산성 등이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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