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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전문가도 극찬, 해물·닭고기 등 음식 궁합도 제격
와인전문가도 극찬, 해물·닭고기 등 음식 궁합도 제격
  • 월간리치
  • 승인 2011.06.12 18:22
  • 호수 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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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부르겐란트지역은 오스트리아에서 최고의 와인산지로 명성을 갖고 있다. 나지막한 구릉지와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 그리고 동화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마을들이 시선을 꽉 잡아두고 있다. 하이든이 악장으로 있었던 에스터하지 궁에서 노이지들러(Neusiedler)호수 방향으로 15분정도 가다보면 작은 마을 언덕 위에 독특한 와이너리 건물이 유혹을 한다.

지난 5월 중순경 에스터하지 궁에서 개최된 오스트리아 화이트와인 테이스팅 세미나에 참석하였는데 노이지들러 호수가의 호텔에서 투숙해 세미나장까지 승용차로 약 40분정도 소요됐다.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든 오스트리아 와인전문가들이 힐링어 와이너리를 매일 지날 때마다 최고의 와인이라고 추천하고, 칭찬이 아끼지 않았다.
와인세미나에 참석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오전 9시에 방문을 했는데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내가 방문한 날이 토요일이어서 오전 11시에 오픈한다는 안내 팻말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실망도 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온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시음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으며, 다른 일정으로 마냥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것도 원망스러웠다.
일단 와이너리 주변을 살펴보고 와인은 비엔나에서 시음하기로 했다. 독특한 와이너리 건물 옆과 뒤편에는 포도밭이 자리 잡고 막 피어오르는 포도새순을 보면서 생명의 귀중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뒤편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상이 나를 반겨 주었는데 예수님의 은총아래 맛있고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 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분위기를 압도하여 나도 모르게 기도를 드렸다.      
오스트리아 힐링어 와이너리는 1990년 레오 힐링어가 그의 부친으로부터 와인사업을 양도받으면서 포도밭을 매입하고, 현대적인 와인 양조방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소규모 와인생산량과 더불어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며, 지난 2004년 최현대식 와이너리를 신축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가져왔다.
전체적으로 각이 뚜렷한 직사각형의 형태에 전면을 드러내는 와인 하우스의 통유리는 밖에서도 실내가 그대로 들여다보이며, 마치 뉴욕의 한 현대 미술관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건축으로 건축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더불어 오스트리아 와인의 변신으로 국내외의 와인평가기관(Paker, Wine Spectator, Wine & Sprits)으로부터 수상을 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레오 힐링어가 와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1990년이므로 불과 21년이 밖에 되지 않았지만 힐링어 와이너리는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에 속하면서도 가장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힐링어 와인’ 또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레오 힐링어는 어릴적부터 와인을 접하며 생활했고, 성장했다.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 유학해 와인 양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세계 각국을 여행 다니면서 경험을 쌓게 된 힐링어는 자신의 와이너리에서 그간 쌓았던 지식과 노하우를 와인 생산에 열정을 갖고 최고의 와인을 양조하는데 모든 것을 투자했다.
힐링어 와인은 자연친화적인 포도재배방법을 사용하며, 양질의 포도를 수작업으로 수확하는 열정을 보이고, 루스트(Rust)지방의 다양한 토양(갈색토양, 자갈토양, 점판암토양 등)에서 개성이 다른 포도를 사용해 힐 시리즈 와인을 생산한다.
힐 시리즈 와인은 힐 원(Ⅰ), 힐 투(Ⅱ) ,힐 쓰리(Ⅲ) 세 종류가 있으며, 이 중 최고 품질의 와인을 ‘힐ⅢTBA'라고 한다. ’힐ⅢTBA'는 황금색 컬러가 특히 돋보이면서 ‘첫 인상'에서부터 고품격임을 말해 주는 힐ⅢTBA는 포도 작황이 좋을 때에만 한정적으로 양조하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또, 샴페인 지역과 유사한 토양에서 재배된 샤르도네와 소비뇽블랑을 8대2로 블렌딩한 ‘힐 투', 오스트리아의 대표 품종인 쯔바이겔트 포도를 가장 기본으로 한 ‘힐 원', 가장 껍질이 얇아 다루기 힘든 품종인 피노 누아 100%로 최근에야 병입을 시작한 ‘피노 누아 와인', 피노 누아 스파클링 와인, 스몰힐 로제와인 등도 있다.
내가 마셔본 스파클링 와인은 피노 누아 100%를 사용한 것으로 알코올도수가 12%이며, 신선하고 밝은 핑크색을 띄며, 로제와인 스타일이었다. 풍부하고 상큼한 과일 향, 붉은색 베리 향이 매우 돋보이며, 풍부하고 섬세한 맛이 일품이며, 산미가 매우 조화로우며, 긴 여운이 있다. 여름철에 마시기 좋으며, 해산물 요리와 돼지 삼겹살이나 닭고기 구이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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