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하는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성공전략
비상(飛上)하는 조병용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성공전략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7.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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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만들겠다”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 국내 증시 시가총액 8위를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이곳의 사령탑은 조용병 회장이다. 지난 2017년 3월 수장에 오른 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2017년 KB금융지주에 내줬던 업계 1위(연간 순이익 기준) 금융그룹의 위상을 1년 만인 2018년 되찾아오더니 지금은 해외 진출 확대로 선진 금융그룹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그룹 지배력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 회장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성공전략을   리치  에서 자세히 엿봤다.

 

최근 조용병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이미 내년까지 그룹 내 해외 수익 비중을 20%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70위권(자기자본 기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그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조 회장의 포부는 상당하다.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부문의 비약적 성장이다. 이를 위해 확장(擴張), 쇄신(刷新), 선도(先導), 행복(幸福) 등 네 가지를 올해 과제로 앞세웠다.

신남방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해외 진출과 디지털 사업 강화를 겨냥하고 있는 조 회장은 현재 그룹사간 시너지효과 극대화와 디지털 부문 강화, 자체 역량 확보 등 유기적이고 균형적인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생명과 카드, 금융투자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주주들의 신뢰를 쌓기 위해 취임 이후 거의 대부분의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국에 188개 거점을 구축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에서 숨은 수요를 발굴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고 신한카드를 통해서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인수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금융 선진국 공략을 위해 미국 아마존사(社)와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맺었으며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인 미즈호금융그룹과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덕분에 해외 수익도 성장세다. 지난해 그룹의 해외 수익은 3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8% 성장한 것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10.3%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안팎에서는 연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조 회장은 신남방에 가장 먼저 눈을 돌렸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선두로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이 신남방 개척을 위해 일제히 팔을 걷어붙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7개 지역에 진출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은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이다. 베트남 호찌민 본점을 중심으로 베트남 전역에 32개 지점을 두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949억8700만원이다. 2016년 대비 95.3%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에 대한 조 회장의 애정도 남다르다. 7월 2일 그룹 내 비이자이익과 해외이익 증가에 동시에 도움이 되는 SVFC 사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는 그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신한카드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7월 3일 베트남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도전하는 청년에게 미래가 있다’는 주제로 ‘멘토링 인 베트남(In Vietnam)’ 특강도 열었다.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과 연계해 현지화에 초점을 둔 이 사업은 실시 이후 현재까지 일본 14명, 베트남 11명 등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조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인재를 향한 ‘D·N·A’를 강조하면서 “기회의 땅에서 꿈(Dream)을 크게 꾸고 포기하지 않으며 명확한 방향(Naviga-tion)으로 꾸준히 정진하고 기회의 순간 민첩한 행동(Agile)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금융 ‘정조준’

조 회장의 공격경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부동산 금융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그 이면에는 부동산 금융을 그룹 내 핵심 비이자이익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물론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다. 6월에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준비는 그 보다 먼저 시작했다. 4월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지주의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안을 승인하면서 인수가 확정됐을 때부터 그룹 내 부동산 금융 서비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에 나섰다. 
조 회장은 그간 은행 이자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성과도 좋다. 1분기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2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82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30.1%로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동산 금융을 선택했다. 이는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퇴직연금, 부동산 금융을 더하면 힘이 보태지며 상당한 성과를 일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도 넘쳐난다. 사실 그의 자신감은 지난 6월에 증명됐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 선언을 한 게 그것이다. 이 같은 선언은 퇴직연금 시장의 판을 흔들기 충분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가 200조원에 달하는 만큼 그의 발언에 대한 파장도 컸다.
조 회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취임 직후부터 도입했던 사업부문별 매트릭스 조직이 있어서다. 매트릭스조직은 계열사 사이의 사업 ‘칸막이’를 없애고 글로벌, 투자금융, 자산관리, 디지털 등 사업부문별로 부문장을 두고 지주 차원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구조를 말한다.
그는 신한금융지주 산하에 투자금융(GIB)과 자산관리(PWM), 글로벌, 고유자산운용(GMS), 퇴직연금 등 사업부문에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매트릭스조직을 운영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조직을 바탕으로 직접 사업을 다루는 사업지주회사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고 전면에서 그룹의 사업을 이끌며 그룹 지배력을 견고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계열사의 업무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매트릭스조직을 지양한 덕분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의 매트릭스조직 성과는 금융권에서 두드러진다. 투자금융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년 동안 58.1% 증가한 47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부문 순이익도 36.8% 늘어난 3423억원을 달성했다.

금융권 사회공헌에도 ‘선두’

한편 조 회장은 금융권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행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아시아 CSR 랭킹위원회’가 선정한 한국 대표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종합평가 2위에 올랐다. 조직구조는 30위권 내에 랭크됐으며 협업과 세부 활동 분야에서는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세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조사에서 세부 활동 분야에서 112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세부 활동 항목 중 재단 설립과 봉사활동 분야에서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점수는 신한금융지주가 받은 항목 점수 중 가장 높다.
신한금융지주에는 지난 1996년 설립한 신한희망재단이 있다. 이곳에서는 초등학생 돌봄 나눔터 설립과 경력단절여성 취업 교육·재기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희망사회 프로젝트’라는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프로그램에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전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09년 ‘원 신한(One Shinhan)’이란 이름을 걸고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0년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글로벌 원 신한’은 그룹 차원의 대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CSR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중소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협업’이다. 특히 ‘2020 CSR 전략’은 책임 있는 성장, 사회적 동반관계 형성, 미래를 향한 투자를 3대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자발적 상생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금융지주는 혁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2000억원을 출자하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선정에서 국내 금융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인 9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사회책임 경영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했고 신한그룹이 국내 여러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2009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는 게 대표적 실례다.
일할 때는 신중하고 꼼꼼하며 기회를 잡으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보이는 조용병 회장. 시대가 변해도 국가 기업 인생 등 모든 경영에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론을 펼치는 그가 내건 경영 슬로건은 ‘더 높은 시선(視線), 창도(創導)하는 신한’이다.
이 같은 경영 슬로건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추진력과 리더십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 회장이 신한금융지주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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