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안목 넓히는 게 중요하다”
“국제적 안목 넓히는 게 중요하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7.30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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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

 

‘한국이 낳은 세계적 경제석학’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경제 수장·석학 24명과의 대담집을 출간해서다. 신간 <세계경제의 맥을 짚다>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 대담집은 거시경제 현안은 물론 기업가정신, 교육개혁, 부의 불평등, 사회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공일 명예이사장을 직접 만나 이들 24명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 과제와 한국 경제의 미래 등에 대해 토론했던 내용들을   리치  에서 직접 만나 들었다.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세계 속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하는 나라다. 경제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경제정책 담당자와 모든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경제 변화를 정확히 내다보고 장단기 대응 전략과 정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사공일 명예이사장은 <세계경제의 맥을 짚다>에 대해 세계 경제의 향방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과 주요국 경제 정책 담당자들, 그리고 세계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국제기구와 주요국 정책 담당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석학들과의 개별 대담 내용을 한데 묶어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개혁이 최우선”

평생을 경제와 함께 한 사공 명예이사장이 <세계경제의 맥을 짚다>을 출간한 이유는 경제정책 담당자들과 기업인 그리고 모든 경제 전문가와 경제 학도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같은 마음으로 대담집에 세계 경제의 현안과 전망 등 종횡무진 넘나드는 주제에 걸쳐 방대한 대담 내용이 담았다. 
“대담의 핵심은 구체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 경제 동향과 전망, 그리고 현재 세계경제가 당면한 주요 현안과 그 해결책 등에 관해 논의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최고 경제전문가들이 주요국의 경제전망이나 주요 현안에 대해 물론 공감하는 부분도 물론 많았지만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다.”
대담집에서 시선을 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노벨상을 수상한 4명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들 모두가 가장 중요시하고 정책의 우선이 되어야 할 부분으로 교육개혁을 들고 있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위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교육개혁과 함께 노동시장의 유연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특히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런던 정경 대학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Christopher Pissarides) 교수가 정부는 빠른 기술 변화에 따른 기존 일자리의 파괴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여건 조성과 함께 실직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노조는 일자리의 유연성 제고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사공 명예이사장은 대담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IMF 총재와의 대담과 관련된 것을 꼽았다. 대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나와의 개인적 친분 관계로 베풀어준 라가르드 총재의 후의를 잊을 수 없다고.
“라가르드 총재와의 대담을 오전에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등 유럽 인사들과의 대담을 위해 유럽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 전날 미국동부전역에 폭설이 내렸다.”
그래서 대담 예정이었던 날 오전에 미국 정부와 IMF에는 휴무령이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 총재는 오후에 유럽으로 떠나야 하는 나의 사정을 감안해 큰 눈으로 자동차 운행조차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자기 비서실 직원들만이라도 출근하도록 하여 어렵사리 대담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펄프스 교수는 한국경제의 과거 성공을 높이 치하하면서도 아직은 야구로 치면 초반전을 잘 치룬 정도이니 앞으로 계속 잘 해야 함을 강조했다. 내가 신문 칼럼이나 강연 등을 통해 항상 강조해온 ‘설익은 선진국 함정론’과 일맥상통하는 충고로 볼 수 있다.”
대담집 <세계 경제의 맥을 짚다>에서는 특히 한국의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눈에 띄고 있다. 그는 그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것으로 200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컬럼비아 대학의 에드먼드 펠프스를 꼽았다.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세계는 이제 국경이 없는 시대가 왔고 따라서 세계적인 흐름을 알아야 한다. 세계경제연구원을 만든 목적도 여기에 있다. 국내외 경제동향을 매일 챙기면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세계적인 석학들과 인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 1993년 세계경제연구원 창설 이래 계속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을 국내에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는 사공 명예이사장은 앞으로도 언론 기고와 강의 등과 함께 가능한 많은 주요국제회의와 모임에 참석하면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과의 의견교환과 교류를 이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젊을 때부터 비교적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인 그는 요즘도 가능하면 퇴근 시에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거의 매일 저녁 식사 후에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속보로 걷고 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골프를 칠 때도 있고 때때로 등산도 즐긴다.
사공일 명예이사장은 “우리 국민 모두 특히 리치 독자들과 같은 우리 사회 지도층이 해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국제적 안목을 계속해서 넓혀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우리 사회 리더들이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고 어떻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면서 “유수한 경제·경영 관련 세계적 전문 잡지와 신문, 그리고 국제 전문 저널과 주요 신간 서적을 읽는 것을 매일 일과의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영어와 필요한 기타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프로필
▲1940년생
-서울대학교 상과대 졸업
-미국 UCLA 박사

▲주요 경력
-영국 쉐필드(Sheffield)대학교 초빙교수(1970년~1971년)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1969년~1973년)
-KDI 재정금융실장(1973년~1982년)
-경제과학심의회 자문관(1980년)
-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 자문관(1981년~1982년)
-KDI 부원장(1982년 2월~1983년 1월)
-산업연구원 원장(1983년 1월~1983년 10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1983년 10월~1987년 5월)
-재무부장관(1987년 5월~1988년 12월)
-IMF 특별고문(1989년~1992년)
-대외경제통상대사(2000년 9월~2002년 8월)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2008년 3월~2009년 2월)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2008년 3월~2009년 4월)
-대통령직속 G20서울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2009년 11월~2011년 5월)
-제27대 한국무역협회 회장(2009년 2월~2012년 2월)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1993년 1월~2018년 12월)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2019년 1월~현재)

▲주요 상훈
-고려대 정책인대상(2002년)
-UCLA 총장상(2010년)
-국민훈장 모란장(1983년 4월 1일)
-벨기에 국왕 왕관대관장(1986년 4월 16일)
-중화민국 대수경성훈장(1987년 6월 16일)
-청조근정훈장(1990년 6월 30일)
-국민훈장 무궁화장(201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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