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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로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현지화로 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08.01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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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공략하는 은행업계

 

은행업계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현지화 전략을 통한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이 최근 2년간 6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들의 현지화 전략을   리치  에서 살펴봤다.

 

KB금융그룹은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를 ‘라이즈(R.I.S.E) 2019’로 정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KB은행은 수년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에서 디지털 뱅킹, 자동차 금융(Auto Finance), 소액대출(MFI), 증권업에 신규 진출해 동남아 시장에서 시장 이해도와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소수 거점 타깃 국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

최근에는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하노이지점’을 오픈했다.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지난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치민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으로 최근 베트남의 개발 및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지점 내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모델을 개발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은 신남방정책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지점을 설치함으로써 베트남 북부지역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IB시장, 자본시장, 디지털뱅킹 서비스 및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원스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베트남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한국계 은행 최초로 지난 1993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했다. 한국계 은행 중 처음으로 2009년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은행 해외점포 순익의 34%를 벌어 들였다.
지점 수도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지난 6월에는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하노이 남부에 위치한 하남성에 하남지점을 새로 개점했다.
하남성은 박닌, 타이응웬, 하이퐁에 이어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특히 하남지점에 현지에 투자한 한국의 기업 고객들을 위한 CIB센터를 운영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은행 중 최다인 32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안으로 4개 지점을 더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이하 중국하나은행)는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과 제휴해 디지털 모바일 대출서비스인 ‘마이지에베이’를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디지털 모바일 대출서비스 시행으로 중국하나은행은 중국의 대표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고객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유사한 소액, 단기 소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으로는 홍콩(중국) 동아은행에 이어 2번째 사례다.
마이지에베이는 10억명이 사용하는 알리페이의 대출서비스로 소비패턴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페이의 풍부한 고객자원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손님기반 확대 및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중국하나은행은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디지털 상품을 다양화 할 예정이다.
임영호 중국하나은행장은 “중국의 소비금융은 인터넷 중심의 경제규모 확대와 함께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알리페이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딩뱅크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4년 말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동남아 지역 국가 특성에 맞게 소액여신전문금융사(MFI)나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했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 상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은행(IB) 전담팀을 신설해 기업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국외점포 최초로 년영업수익이 1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김도진 행장 ‘해외진출 중요성’ 강조

IBK기업은행 역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자산관리(WM) 역량을 넓히는 중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진출에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지점을 개점했다. 기업은행은 캄보디아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월 프놈펜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500여 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약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환규제로 중국과 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출장소를 추가로 열어 우리나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57년간 쌓아온 중소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와 캄보디아 기업의 성장을 돕겠다”며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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