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10:15 (수)
글로벌 시장으로 발길 돌리는 보험업계
글로벌 시장으로 발길 돌리는 보험업계
  • 이성범기자
  • 승인 2019.08.0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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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 높은 해외서 ‘먹거리 창출’

 

 

국내 보험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자본 확충 부담, 규제강화 등으로 고충을 겪으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전하는 것 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현황을   리치  에서 살펴봤다.

 

삼성화재는 영국 런던의 보험시장인 로이즈에 본격 진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보험회사가 로이즈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2일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캐노피우스사를 100%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를 투자해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보험사 인수로 해외 진출 ‘박차’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로이즈에 진출해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3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은 축적된 통계와 정교한 언더라이터(심사역)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특종보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캐노피우스사는 지난 4월 18일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부문 인수계약을 체결, 2020년 업계 10위에서 5위권으로 시장지위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파트너십과 역량을 강화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글로벌 보험사의 실질적 경영참여를 통해 선진사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빠른 시간 내에 접목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손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태평양지역 보험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26일 DB손해보험은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에 설립 운영되는 현지사 ‘Century Insurance Company(CIC)’ 3개사를 인수하는 내용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을 알렸다.
이번 계약으로 DB손해보험은 탄홀딩스가 소유한 CIC 괌, CIC사이판, CIC파푸아뉴기니 총3개 법인에 대한 지분 80%를 취득해 3개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CIC의 모회사인 탄홀딩스는 괌, 사이판 그리고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 국가를 대상으로 물류, 에너지, 부동산, 유통, 에너지 및 손해보험 등 약 18여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사이판에 본사를 둔 중견 그룹이다.
CIC 괌, CIC 사이판, CIC 파푸아뉴기니는 해당 지역에 설립된 손보사로 외형은 권역별로 상위권에 속하며 손익 등 경영효율이 우수해 현지 손해보험사로서는 양호한 신용등급(AM Best사 B+)을 획득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CIC사 3개 법인에 대한 인수 후 통합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남 사장은 “이번CIC 인수를 통해 DB손해보험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보험사업 역량에 탄홀딩스 로컬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CIC를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시장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중국법인 중한인수의 자본금 증자에 약 425억원(2억5000만 위안)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중한인수는 한화생명과 중국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증자에는 두 주주가 동일한 금액을 출자해 총 증자 규모는 약 850억원(5억 위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중국 법률에 따른 최저 지급여력비율 유지와 경영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현지 법인, 지점, 사무소 등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중국법인 재정비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KB손보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중국법인인 LIG재산보험유한공사의 3개년 발전계획을 승인했다. 3개년 발전계획에는 한국계 기업보험의 안정적 유지와 개인보험 상품 개발 및 판매, 불량 물건 비중 축소 등이 핵심 전략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는 2009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베트남 손해보험사 지분에 투자해 현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비엣틴은행보험회사(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 이하 VBI)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략적 협력관계로 시너지

VBI는 베트남 은행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로 설립 10년 만에 30개 현지 손보사 중 13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른 회사다. 2017년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Fast 500’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뱅킹 & 파이낸셜 리뷰’에서 ‘베트남 고객 서비스 2017 최고의 보험사’ 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VBI 지분 인수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 1997년 호치민, 2016년 하노이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은 “VBI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현대해상의 보험 노하우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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