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투자 통해 단기투자매력도 ‘쑥’
해외채권투자 통해 단기투자매력도 ‘쑥’
  • 리치
  • 승인 2019.07.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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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익 추구하고 통화 분산도 노리고”

 

최근 강남자산가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 연속에 국내 금융 불안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자산가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리치  에서 방법을 알아봤다.

 

강남자산가들에게는 철칙이 있다. 노후에 매달 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안정적인 ‘캐시플로(현금 흐름)’를 만들어 놓는 게 그것이다. 이들이 최근 선진국 중심의 해외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노후에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올 수 있는 ‘캐시플로’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자산가가 요즈음 눈길을 두고 있는 것은 ‘달러표시 해외채권’이다. 한·미 금리 역전에 더해 강(强)달러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말까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한 미국 채권(국고채와 회사채 포함)은 51억9800만 달러(약 6조143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한해 연간 매수 규모는 55억2336만 달러였다. 반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 한 해 규모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발 빠르게 달러채권을 사들였던 자산가들은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분산과 위험 헤지(대비책) 차원에서 당분간 더 보유해야 할지, 아니면 매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화분산 효과도 노려볼 만”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의 강 달러 기조가 이어가면서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환율이 1150~12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이 당분간 지속되는 것이 인상요인인 반면 미국 금리 인하는 환율 약세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둘 사이의 균형점을 그 정도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심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달러관련 상품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환차익을 노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달러환율 투자는 경기가 호황일 때와 경기가 불황일 때 주로 하는데 이율은 최대 2%에서 1% 정도”라며 “경기가 좋을 때에는 외화가 늘어나서 원화가치가 떨어지는데 외화와 차액이 나는 만큼 그 차익에서 돈을 버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화자산에 투자할 경우 한도가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환투기가 가능하고 환차익 이외의 투자대상 자체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는 현행법상 보유목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경우 1인당 연간 2만 달러로 제한돼 있는 것과는 차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 자산가들이 투자하고 있는 ‘달러표시 해외채권’은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우선 미국 채권은 안전자산임에도 한국보다 금리가 높아 국내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또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채권을 매수하고 해당 통화로 원리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통화분산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현재 미국채권은 연 2% 내외 기타 우량 채권은 연 이율 3% 이상을 6개월마다 지급하는 구조다.
사실 ‘달러표시 해외채권’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브라질 등 신흥국도 달러로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채권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또한 달러 채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채권은 미국 채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 발행량이 큰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채권 금리가 우리나라 채권금리보다 높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 가운데 우리나라가 금리를 동결한 것에 따른 것이다.
자산가들은 브라질 채권도 유망 투자처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연금개혁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채권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실제 연금개혁 속도가 빨라지면서 브라질 채권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내리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원/헤알화 환율이 최고 600원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신흥국 채권들도 ‘주목’

그런가 하면 자산가들은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머징 시장의 달러 채권에 투자하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머징 국가에서 달러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경우 채권 안정성이 높은 경우가 많고 발행기업 대부분 우량 기업이어서 수익률도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들 자산가가 추구하는 수익률은 연 5~7% 내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산가들이 눈길을 두는 곳은 또 있다. 바로 신흥국의 채권들이다. 일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인도와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 채권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질은 GDP 대비 연금지출 비중이 13% 수준으로 G20국가 평균(8%)보다 높다”면서 “이로 인해 정부 부채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어 연금제도를 개편 경제성장에 좀 더 투자 여력을 집중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 표시 해외 채권은 달러예금(연 2%) 대비 높은 연 3%대 후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보유 기간 중 가격이 오를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중도 환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신흥국 채권 투자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며 “동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표시 채권의 경우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투자에 나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일부 자산가들은 투자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면서 환율 상승세가 꺾인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차익 실현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달러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는데 그간 환율이 많이 올라 투자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보유’를 권장하고 있다. 지금 시점의 환율은 부담스러울 수 있고 추가로 상승할지는 불확실하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과 보험 차원에서 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전문가는 미국 채권의 경우 투자 시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달러 채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환율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달러를 사들이고 달러 자산을 베이스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며 “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불안한 글로벌 경기에 따른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글로벌 포트폴리오상 분산투자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에 투자하고 해외투자 늘리고”

한편 최근 자산가의 투자 행태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삼성증권이 전국 8개 지역의 자산가(평균 투자금액 3억원 이상) 2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그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달러표시 채권이나 미국 주식 등 달러로 투자하는 달러 자산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인원이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이는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보다 10%포인트 이상 크게 상승한 수치다. 당시에는 53.9%가 달러 자산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58.7%는 투자 위험 분산을 위해 현재보다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 투자 상품 중에서는 응답자 중 40% 이상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이들 자산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하반기에 가시화되면서 달러 채권 등 달러 자산 전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이 이처럼 ‘달러에 투자하고 해외 투자를 늘린다’고 응답한 근거는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급변하는 중동 정세 등이 자산가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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