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방글라데시(Bangladesh)
방글라데시(Bangladesh)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19.08.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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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앙심이 빚은 위대한 문화유산

 

 

방글라데시는 3면이 인도와 접해 있고 동남부 일부가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며 남부는 벵골만이다. 나라 전체 중에 브라마푸트라 강과 갠지스 강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삼각주 지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방글라데시 인민 공화국으로 영연방의 하나다. 두 곳의 문화유산과 한 곳의 자연유산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글라데시의 기후는 고온 다습한 아열대 몬순 기후이고 7월부터 10월까지 우기로 연 강수량 75%가 집중적으로 내려 홍수가 늘 일어나곤 한다. 특히 주기적으로 사이클론이 발생하고 가끔 지진까지 있다.

파하르푸르의 불교 유적

파하르푸르의 불교 유적(Ruins of the Buddhist Vihara at Paharpur)은 팔라 왕조의 황제 다르마팔라(Dharmapala, 770~810)가 건설했다. 이 유적지는 7세기 이후 벵골 지방에서 번영을 누렸던 대승불교의 사원 유적이다.
‘위대한 수도원’을 뜻하는 소마푸라 마하비라(Soma-pura Mahavira)라고도 불리었던 이 지역은 12세기까지 지식의 보고로 명성이 높았다. 이 수도원은 사각형의 형태로 중앙부 바닥이 십자 모양으로 설계된 거대한 사원이다.
총 177개의 승방이 있고 외부의 각 면이 275m 이상 되는 사각형의 정원이 있으며 두께 약 5m, 높이 약 3~5m의 높은 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건물을 장식한 점토판에는 부처와 힌두교 신들, 동물과 사람을 그려서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불교의 중심지로 순례자가 끊이지 않아 17세기까지 이어졌다. 이 유적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견된 단일 불교 유적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에 1985년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됐다.
바게르하트의 모스크 도시(Historic Mosque City of Bagerhat)는 15세기 터키 장군 울루 칸 자한(Ulugh Khan Jahan)에 의해 건설됐다. 이전에는 이 도시는 ‘할리파타바드(Khalifatabad)’로 알려져 있는데 360개의 모스크와 공공건물, 웅장한 무덤, 다리, 도로, 물탱크 등이 남아 있다.

바게르하트의 모스크 도시

대표적 건물로 사이트 굼바드 모스크(Shait Gum-bad Mosque)가 있는 서부 지역과 칸 자한 묘가 있는 동부 지역으로 나뉜다. 이 오래된 도시는 창건자가 1459년 죽은 후 오랜 세월 정글 속에 묻혀 버렸다. 이 유적지에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요새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순다르반(Sundarbans)이라는 늪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건설된 많은 이슬람 기념물들은 칸 자한의 신앙심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의 묘지 비문에 새겨진 내용에서도 이를 입증한다. 사이트 굼바드는 벵골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이고 울루 칸 자한의 영묘의 건축 양식의 독특함과 비문에 새겨진 서체도 매우 특이하다. 이에 가치를 부여해 1985년 세계문화유산지로 등재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숲 ‘순다르반’

순다르반(The Sundarbans)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이며 그 규모가 14만ha에 이른다. 순다르반의 야생 생물 보호구역은 서부, 동부, 남부의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벵골(Bengal) 만의 갠지스(Ganges) 강, 브라마푸트라(Brahmaputra) 강, 메그나(Meghna) 강이 만나는 삼각주 지역에 있으며 이미 198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인도의 순다르반 지역과 접해 있다. 이곳은 인도 접경 지역으로 조석수로와 갯벌, 조류가 높을 때 염분 섞인 물이 내륙의 강에서 흘러나온 민물과 합해지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이곳의 맹그로브 숲은 몬순 강우의 범람과 삼각주의 형성, 조수의 영향 등 계속 진행 중인 생태학적 과정의 중요한 실례가 되며 벵골호랑이를 비롯해 다양한 범위의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매우 놀라운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이에 1997년 세계자연유산지로 등재됐다.

자연 재해 끊이지 않는 나라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해발 10m 이하의 낮은 충적토 지대다. 그 사이로 수많은 강들이 지나가고 비만 내려도 홍수가 발생해 늘 재해가 많은 나라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경제 개발 예산 80% 이상을 외국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도와는 갠지스 강 수리권 문제로 자주 분쟁이 일어나곤 한다.
이 지역이 자연재해가 많아 사람들이 전혀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강이 흐르는 지역은 늘 고대로부터 그 물을 이용해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집단 거주가 일어나기에 그들이 남긴 유적지가 곳곳에 남겨 있다.
이들이 남긴 불교 유적과 이슬람 유적들이 그에 대한 증거다. 이 유적지들이 매년 찾아오는 자연 재해 가운데서도 잘 보존되어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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