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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환매조건부채권’ 주목 받는 까닭
‘외화환매조건부채권’ 주목 받는 까닭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8.04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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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환차익 노린다”

 

 

달러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외화환매조건부채권(RP)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달러 강세로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으로 꼽히면서
이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은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미리 약정한 가격에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국고채나 통안채 등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아 단기로 머무는 자금이 주로 찾고 있다. 다만 만기에 약정했던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한 인기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집계에서 실감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집계된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의 하루 평균 매입 잔량은 2조520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잔량은 1조975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셈이다.

“한 달 맡겨도 금리가 쏠쏠”

그러면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을 찾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의 매력은 위험성이 가장 낮은 초저위험 상품으로 안전하면서도 시중 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전하게 외화에 투자하고 싶을 경우 이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의 금리는 연 2~3%로 연 1%대 수준인 외화예금보다 높다. 이 상품은 일정 시점이 지난 뒤 해당 외화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약정형’과 해당 외화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형’ 등 두 가지인데 이 중 약정형의 금리가 높은 편이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6월 외화환매조건부채권 수시입출금형 금리를 1.6%에서 2.0%로, 약정형의 금리를 2.4%에서 2.8%로 인상한 바 있다. 이 같은 매력으로 인해 달러화를 단기간 안전하게 예치하면서 연 2~3% 이자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외화 예치, 외화증권 거래, 환투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보유한 달러를 활용하기 위해 이 상품을 찾기도 하는데 원화로 가입하면 증권사가 달러로 환전한 뒤 운용하면서 확정금리를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투자 기간이 짧고 원금과 이자 수익이 달러로 지급된다는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유학이나 해외여행용 자금을 예치하는 게 대표적인 실례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을 애용하는 투자자들 중에는 수출입 대금 등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이나 해외투자, 혹은 유학 자금을 마련하는 개인들도 많다. 그 이유로는 환전 수수료가 은행보다 5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안정성도 갖췄다”

외화환매조건부채권이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이 상품을 통해 갈 곳 잃은 단기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연 2.7% 외화환매조건부채권 특별판매에 나섰다. 총 3000만 달러 한도로 판매를 하는데 1인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관계자는 “달러 투자처를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에게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구성했다”며 “지난 5월 3개월에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한 특판을 진행했는데 지점에서 추가 판매 요청이 몰리자 재차 특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외화 금융상품의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을 위해 외화환매조건부채권 세전 기준 수시물을 1.6%에서 2.0%로, 365일물(1년 만기)을 2.4%에서 2.8%로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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