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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로 눈길 돌린 카드업계…들여다보니
동남아시아로 눈길 돌린 카드업계…들여다보니
  • 이욱호 기자
  • 승인 2019.08.19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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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성장률 높은 동남아시아가 답”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동남아시아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동남아는 잠재 성장률이 그만큼 높다고 평가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리치  를 통해 알아보자.

 

롯데카드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영업 개시 이후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 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망 확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파이낸스는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4개(하노이 8개, 다낭 1개, 호치민 5개)를 오픈하는 등 베트남 전역에 영업 기반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베트남 소비자금융시장 공략

지난 6월 25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그랜드 오프닝 세레모니를 개최했다. 롯데카드는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33개로 확대하고 현지직원을 1000여 명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한국에서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와 함께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베트남이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신용사회로 도약하는데 롯데파이낸스가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2009년부터 대표사무소를 통해 베트남 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첫 해외 자회사인 ‘KB 대한 특수은행’을 공식 출범시키고 영업을 시작한 국민카드는 공식 출범 1년 만에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둬 눈길을 끌었다.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해 12월 대출 취급액이 443만 달러(약 50억5000만원)를 기록해 공식 출범 직전인 같은 해 8월 276만 달러(약 31억4700만원)보다 약 60% 증가했다. 당초 목표치인 300만 달러(약 34억2000만원)도 크게 웃돈 규모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서도 나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저소득가정 어린이를 위한 ‘나눔상자’ 1000개를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에 전달했다.
전달된 ‘나눔상자’는 KB국민카드 임직원 200여명과 KB국민카드 고객 400여 명이 기증한 ▲의류(티셔츠, 바지, 점퍼 등) ▲신발(운동화, 슬리퍼 등) ▲학용품(연필, 지우개, 공책, 가방 등) ▲영문도서 ▲장난감 ▲위생용품(비누, 치약 등) 등을 모아 제작된 것이다.
제작된 ‘나눔상자’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한숲’을 통해 연말까지 캄보디아 캄퐁스페우 지역 저소득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캄보디아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이 필요한 학용품과 각종 생활 용품들을 담아 1000개의 나눔 상자를 전달한 결과 현지 반응이 좋아 올해도 이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최근 미얀마 현지법인 자본을 약 두 배로 늘리며 미얀마 진출을 본격화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4월 미얀마법인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TUTU Finance-WCI Myanmar)’에 111억8400만원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우리카드의 보유주식 수는 75만주에서 100만주 늘어난 175만주가, 누적 출자금은 약 197억원이 됐다. 지분은 100%로 유지됐다.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우리카드가 2016년 말 28억9000만원을 투자해 설립한 소액신용대출 금융회사(MFI)다. 미얀마 북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 만달레이를 거점으로 영업을 개시한 뒤, 남부 바고 등으로 영업망을 확장했다. 현재 현지에 있는 지점 수는 12개다. 우리카드가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 자본을 확충한 것은 미얀마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잇단 출자를 통해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액신용대출 안정화에 속도를 낸 다음, 할부·리스·렌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영역 적극 확장

신한카드는 최근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소비자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2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사이공 호텔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임재훈 주(駐)호치민 총영사 등 국내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SVFC는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그룹 차원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이뤄낸 첫 번째 해외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영국에 본사를 둔 프루덴셜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베트남 현지 당국의 승인을 최종 완료했다.
PVFC에서 이름을 바꿔 새로 출범한 SVFC는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 4위로 현재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의 우량 고객군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해 SVFC를 최고의 멀티파이낸스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플랫폼과 디지털 기술, 빅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SVFC에 단계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베트남 유수의 디지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할 예정이다.
조용병 회장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베트남에서 신한금융그룹을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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