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간암 부르는 만성간염 바로잡자
간암 부르는 만성간염 바로잡자
  • 월간리치
  • 승인 2011.06.12 18:40
  • 호수 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 만성 간염.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70%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고, 알콜성 간질환과 C형 간염이 뒤를 잇는다. 이렇게 B형 간염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7%에 달했으며 예방 접종의 활성화 등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20대 이상 남자 7.6%, 여자 3.4%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간염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도 아니고, 수인성 전염병도 아니기 때문에 같이 모여 음식이나 술을 함께한다고 감염 되는 것이 아니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B형 간염은 B형 간염 보균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 감염이 된다.
따라서 출산 전후 산모를 통한 수직 감염에서부터 성관계, 면도기 등을 함께 사용할 때,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피어싱을 비위생적으로 사용할 때, 또는 오염된 혈액을 수혈 받았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간에 이상이 와도 자각증상 없어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간은 병이 진행돼도 자각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B형 간염 역시 2달에서 3달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A형 간염과 유사한 전신쇠약,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급성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대개 한 두 달이 지나면 회복되고, 유?소아 감염인 경우 90%이상, 성인기 감염에는 10% 정도에서 바이러스의 증식과 간의 염증은 지속 되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만성기로 접어들게 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하다하더라도 환자본인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료를 등한시한다거나 주의하지 않아, 병을 키울 수 있어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방치하면 간경변, 간암 위험 상승
일단 B형 간염이 만성화에 접어들면 악화와 완화를 계속 반복한다. 또,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질병은 계속 진행하게 된다. 게다가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약 30% 이상이 간경변으로 진행하며, 일반인에 비해 200배 이상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간경변으로 진행한 후에는 1년에 약 2%환자에서 간암이 발생 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급성기에는 A형 간염처럼 특별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만 약물 치료의 대상이 되며, 간의 염증 정도, 혈중 바이러스의 농도, 만성 간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치료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되고 있는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에는 주사제 2종과 경구용 약제 4종이 있는데, 이들은 투여 방법이나, 사용기간, 부작용 면에서 서로 다르고 약물의 효과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제에 대한 내성 정도도 달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알맞은 약물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간염의 악화나,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항상 있으므로 약물치료여부에 관계없이, 3~6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포함한 간암표지자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위생적인 생활, 예방접종은 필수
B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에 노출됨으로써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 피어싱, 비전문가에 의한 침술, 치아 시술 등에 유의하시고, 면도기 등 혈액에 노출 될 수 있는 위생용품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되는 이른바 ‘수직감염’이 많기 때문에 신생아 때부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산모는 B형 간염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을 보유한 산모의 신생아에서는 되도록 빨리 예방 접종을 시작하고 동시에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글로불린이라는 항체를 함께 주사를 접종하면 대부분의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초회 접종 후 1개월 6개월 후 3번을 접종해야 충분한 항체가 생성되어 장기간 지속되므로 번거롭더라도 예방 접종은 3회를 꼭 다 받아야만 한다.

도움말 :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서연석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