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10:55 (수)
‘글로벌 날개’ 활짝 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글로벌 날개’ 활짝 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8.30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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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 증대에 승부수 던졌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광폭 행보가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 나선 지 행장은 간부급과의 소통에 이어 이번에는 젊은 직원과의 소통에 나섰다. 더불어 국내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 하에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의 융합’을 내세우며 공격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처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지 행장을  리치에서 따라가 봤다.


 
최근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본점 부서를 75개에서 66개로 축소하고 본점 영업본부 인력 200여 명을 전국 영업점 등에 재배치한 게 주요 골자다.
이번 인사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본점 인력을 영업점으로 대거 전진 배치하는 등 현장 중심의 인사에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 개편에 따라 본점 부서는 유사 기능 및 시너지를 고려해 줄어들었다. 본점 영업본부 인력 274명이 미래 핵심성장 부문 및 혼잡 영업점으로 재배치됐다.
본점 인력 영업점으로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발맞추고 주 40시간 근무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그 속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영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현장 중심’ 인사와 함께 철저한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을 우대함으로써 사기 진작과 충성심 강화, 직원 행복 실현 등을 꾀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사실 지 행장의 이번 조직 개편은 조직슬림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업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현장 중심의 인사와 능력·성과 위주로 실행했고,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직원을 우대하고 젊고 패기 있는 책임자를 지점장으로 발탁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62명의 특별퇴직을 단행해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지 행장의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길을 끈 것은 또 있다. 그의 임직원에 대한 ‘애정’이 그것이다. 그는 인사발령을 받은 직원 모두에게 따뜻한 편지를 보내 새로운 출발을 격려했다.
아울러 조직개편에 따라 영업 현장으로 배치된 부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범을 보여 직원에게 존경받는 리더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행보 이면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현장으로 쫓겨 나간다고 느끼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한 배려도 숨어 있다.
뿐만 아니다. 그는 간부급과의 소통에 이어 이번에는 젊은 직원과의 광폭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출생한 인구를 뜻하는 밀레니엄(Millennial) 세대 행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생각을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젊은 행원과 함께 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 토크 시간’을 가진 지 행장은 행원들의 개인질문을 포함한 모든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영업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묻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뚜렷한 주관과 스스로의 경험을 중요시 하는 밀레니엄 세대 행원들의 패기와 열정 덕에 희망의 새 기운이 솟아오른다”면서 “앞으로 주어질 많은 기회와 적극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성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디지털 융합에 집중

현재 지 행장은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 ‘글로벌과 디지털의 융합’을 내세운 상태다. 임원들에게는 이를 위한 과제 수립뿐 아니라 진행 상황까지 직접 챙기라며 솔선수범 리더십을 주문했다. 이는 국내 영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번에 내세운 하반기 경영 전략에 따라 글로벌과 디지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성과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지 행장은 앞서 취임 이후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 인력으로 ‘디지털 어벤져스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 기반을 만든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 행장은 주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녹록치 않은 영업 환경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글로벌과 디지털을 융합한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이는 경기가 하강 국면인 가운데 미국·중국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예상되는 상황인 것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임원부터 뛰어라’는 것은 지 행장의 또 다른 주문이다. 그는 글로벌·디지털 영역의 전략 사업일수록 솔선수범으로 챙겨야 추진력이 일선 직원들에게까지 공유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임원들에게 주문한 핵심은 과제 도출뿐 아니라 기존 핵심 사업에 대한 실무 점검도 직접 나서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 전략’에 따라 신사업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일례로 글로벌 디지털뱅킹 첫 추진 사업으로 ‘라인뱅크’ 설립이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대비 중에 있다.
여기에 디지털 조직도 확대 개편 중에 있다. 개인과 기업, 글로벌로 각각 흩어져 있던 디지털뱅킹 조직을 ‘미래금융그룹’으로 통합하고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신설한 상태다. 직원들에 디지털 트렌드와 인사이트, 마케팅, 데이터 활용 능력 등을 전수한다는 계획 하에 디지털 뱅커 스쿨, 디지털 애널리스트 스쿨, 디지털 Wave 등과 같은 디지털 관련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 행장의 목표는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은행을 테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고 글로벌시장에서 ICT(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지 행장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이익의 4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2540’ 프로젝트에 따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지속적인 협업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 최대 은행 1조 투자

특히 자산규모로 베트남 최대 은행인 국영상업은행(BIDV)에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결정은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춘 현지 대형 은행에 투자하면서 베트남 진출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를 통해 투자 수익 회수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중심의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 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자동화기기(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지분인수로 하나금융의 글로벌 수익은 연간 최소 5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순익이 2900억원 정도다. 이를 고려하면 최소 17% 넘게 글로벌 순익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은 “손님이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알고 먼저 찾아서 손님의 불편을 없애며 편리함을 높여 항상 새로운 경험 가치를 제공하는 KEB하나은행이 되겠다”며 “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왼쪽에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에는 글로벌을 달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 1963년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주요 경력
- 한일은행(1989년)
- 하나은행(1991년)
- 하나은행 홍콩지점 지점장(2001년)
-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2007년)
-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2010년)
-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실장(2011년)
-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2014년)
-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2018년 1월~2019년 3월)
- KEB하나은행 은행장(2019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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