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10:55 (수)
‘농업가치 알리기’에 한 길 걷고 있는 김재균 농협 농업박물관장
‘농업가치 알리기’에 한 길 걷고 있는 김재균 농협 농업박물관장
  • 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9.10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박물관은 농업유산이 있는 곳이다”

 

“농업박물관은 농업인의 땀과 애환이 배어있는 농업유산이 있는 곳이다.” 김재균 농협 농업박물관장의 일성이다. 지난 2005년부터 농업박물관을 맡아오고 있는 김 관장은 농업유산이 대한민국 농업인 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인들의 삶의 의지와 노력들이 국민들 가슴속에 파고들어 많은 국민들이 우리 농업 사랑의 마음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치  에서는 농업사랑, 농민사랑의 신념으로 일하고 있는 김 관장을 직접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


 
“농업박물관은 1987년 기계화 등으로 쓸모없게 된 재래농사 도구들이 폐기되고 방치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잘 보존해 후세 사람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교육용으로 삼고자 설립했다.”
‘농업가치 알리기’에 한 길을 걷고 있는 김 관장은 농업박물관 소개에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농업전문박물관’이 탄생했고 그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농경문화 체험명소’로 자리매김

“농협은 1985년부터 박물관 설립을 위해 농기구기증운동을 벌였고 이에 전국의 수많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해 약 5000여 점의 농사도구와 생활용품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2005년 새로운 시설로 재개관했다.”
김 관장은 농업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알려지면서 도심 속 ‘농경문화 체험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간 10만명대였던 관람객이 30여만명대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2012년에는 부속 쌀박물관을 개관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전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농업박물관의 근본적 역할은 농경문화의 창달이다. 즉 농경문화에 녹아있는 협동과 배려, 상호존중의 가치를 발굴 전파해 건강한 사회,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학부모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농업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우리의 소중한 농업유산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자 인류의 생명창고라고 할 수 있는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이 새 박물관의 초대 관장이 된 것은 자신의 전공(고고인류학)을 살리는 동시에 농협에 두루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 의해서다. 이 같은 확신으로 2005년 새 박물관 준공을 앞두고 나온 사내 박물관장 모집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고 한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홍보실에서 언론홍보 업무를 해왔다. 그러다가 대학교 때 전공인 고고인류학과 10년간의 홍보경험을 살리면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초대 관장을 맡은 그는 부임 후 박물관의 대외 홍보에 주력했다. 교육과 전시 등 박물관 고유 업무를 홍보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고 아울러 박물관 전문지식을 높이면서 운영 등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형성하기 위해 학업은 물론 대외활동에도 매진했다.
“당시 많은 언론매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 보도기사를 보고 농업박물관을 찾아왔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부 사람들은 박물관 중에서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곳이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 만들고 싶다”

농업박물관을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 만들고 싶은 게 김 관장의 목표다. 국민과 농민에게 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 그는 수시로 전시실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미래농업실을 새로 조성하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바탕으로 미래농업을 보여 주고 싶어서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우리 미래농업을 만들었다. 미래는 우리농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의 산업으로 진화되고 미래 농업인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인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간 김 관장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도입했다. 그 배경에는 요즘 박물관 방문객들이 전시물 관람뿐 아니라 체험교육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자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육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실제 200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주 5일제와 자유학기제 도입 등으로 박물관의 역할이 확장되고 커졌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각종 박물관들이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렸고 양적으로 크게 늘어났다.
“농업박물관은 농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전시실을 둘러보며 퀴즈도 풀고 농업역사도 알아보는 척척 농업박사라든지, 박물관 앞에 조성된 체험농장을 활용, 초등생들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관장은 농업박물관을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 2012년 쌀을 주제로 한 ‘쌀박물관’을 개관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다양한 쌀요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츰 서구화가 되어가고 있는 식문화를 우리 전통의 ‘밥 중심’ 문화로 바꾸기 위해 쌀의 효능과 영양학적 우수성 등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은 연간 1만명을 웃돈다. 뿐만 아니다. 이곳에서는 전국의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선생님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부족해 농업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던 선생님들이 이 과정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하면서 만족을 표하고 있다는 게 김 관장의 전언이다. 그는 농업박물관이 학부모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박물관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시 안내문, 안내장, 활동지 등 관람객들이 반드시 챙겨보는 자료를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고 있고 프로그램도 방문객이나 교육 참가자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건의사항을 참조해 만들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농업은 인류의 영원한 생명창고”

“박물관의 유물 수집은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다. 박물관이 존재하는 한 유물 수집은 멈출 수 없는 사업이다. 농협의 주인이 농민이고 주인이 자신의 박물관에 자신의 물건을 기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일뿐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이자 박물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사실 농업박물관은 유물 수집을 거의 기증에 의존하고 있으며 매년 10건 이상의 기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유물 기증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 때문에 농업박물관을 방문하는 단체 농업인들에게 기증의 필요성과 의미 등을 설명하고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김 관장은 요즘 새로운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농업박물관을 더 알차고 더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고 2018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우리농산물 시리즈 전시를 더욱 다양하게 꾸며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농업가치 제고를 위한 색다른 아이템도 구상 중에 있다. 
김재균 관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농업전문박물관으로 만들고 싶다”며 “박물관이 추구하고 있는 농업가치의 발굴과 확산을 위해 더 많은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으로 맞이하고 현재 연간 약 30여만명이 찾고 있는데 관람객 증대를 위해서도 더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은 인류의 영원한 생명창고로 튼튼한 나라도, 건강한 국민도 농업으로 가능하다”면서 “농업발전 없이는 국가 발전도 어렵지만 선진국이 될 수도 없으므로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우리 농업을 성원하고 우리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1년생
-대구고등학교 졸업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고고인류학과
-경북대학교 대학원 고고인류학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물관교육학과

▲주요 경력
-농협중앙회 입사(1988년)
-청도군지부, 칠곡지점, 제주시지부, 성남시지부 근무
-홍보실 근무(1994년~2004년)
-농업박물관 관장(2005년~현재)

▲수상
-농협중앙회 회장상 수상(2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2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박물관발전 유공)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2018년)

▲논문
-박물관 관람객의 행위의미와 전략적 대응
-농업가치 확산을 위한 박물관교육 연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