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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
효성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
  • 이욱호기자
  • 승인 2019.09.1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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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패러다임 바꾸게 될 것”

 

효성이 탄소섬유로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이끈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20일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TOP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탄소섬유의 발전에 힘을 싣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리치  에서는 협약식을 지상 중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 생산 업체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20일 오후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에 들러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데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전략물자 중 하나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 방문한 것은 부품·소재·장비 국산화 의지를 다지고자 하는 의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석삼조’ 투자 효과 기대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 효성과 전라북도가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한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서에 서명을 한다”며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고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며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을 탄소섬유가 대체할 수 있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봤다.
그는 “탄소섬유는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2015년 30조원 수준이었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려도 나타냈다.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후발 주자라는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2011년 효성이 마침내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첫 양산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수소차, 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효성은 현재 세계 11위 수준에서 2028년에는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면서 “신규 고용 창출도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또한 효성의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다.
탄소산업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도 말했다. 향후 10년간 학부, 석박사, 재직자 교육을 통해 약 9000명 규모의 탄소 연구 인력과 산업인력을 배출해 탄소섬유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산업에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원 투자해 ‘글로벌 탑3’ 도약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의지에 효성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TOP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으로 오는 2020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Top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 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과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이 있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 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데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지난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전·후방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차량을 경량화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 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강국 대한민국’ 만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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