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 10:55 (수)
6대째 계승…“전통 살아있다”
6대째 계승…“전통 살아있다”
  • 고재윤 교수
  • 승인 2019.09.10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랑스 사부아 카렐 위젠 & 피스 와인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산지 중 늘 가고 싶은 곳이 쥐라(Jura)·사부아(Savoie)였는데 보르도, 부르고뉴, 론, 루시옹, 루아르, 샹파뉴 등 때문에 매번 순위가 밀렸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매우 특이한 배경을 가진 쥐라·사부아는 프랑스의 타 와인 산지와는 매우 다르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최근에 프랑스에서 오지 관광지로 유명하고 유기농 와인산지로 부상하는 쥐라의 뱅존(Vin Jaune), 사부아로 떠났다.

 

아침을 먹고 행정구역상 론 알프스에 속한 주정부가 있는 상베리(Chambery)호텔에서 약 20km 정도를 가니 사부아 와인 산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사부아 지방은 1416년에 설립된 이탈리아 사보이 공국의 땅이었다. 이탈리아 사보이 공국에서 화이트 와인 생산지로 사부아를 지정하고 적극적으로 포도밭을 개간했으며 매년 황제에게 진상하면서 이탈리아에서 화이트와인으로 유명세를 날렸다.

천혜적인 떼루아 형성하는 마을

프랑스 동부 경계선에 있는 관계로 16세기에는 프랑수아 1세, 1792년에는 프랑스 혁명군에게 점령을 당했지만 되찾아 왔다. 1848년 이탈리아 샤르데나 왕국의 마지막 국왕 빅토리아 에마뉴엘 2세가 이탈리아반도의 통일을 위해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대가로 1860년 사부아를 프랑스에 헌납하면서 이미 와인으로 명성이 높은 부르고뉴, 샤블리, 론 지방의 와인에 밀렸다.
사부아 지방의 4개의 행정구역(Savoie, Haute-Savoie, Isere, Ain)은 레만 호수, 부르제(Bourget)호수가 있고 알프스산맥으로 둘러싸인 가파른 언덕에 대륙성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가 혼재하는 천혜적인 떼루아를 형성하는 24개의 마을에서 화이트 와인이 75%, 레드와인이 25%가 생산된다. 과거 4개의 AOC에서 1973년 규정을 개정하면서 3개의 AOC(Savoie, Roussaentte de Savoie, Seyssel)로 변경됐다.
사부아에서 생산되는 카렐 위젠 & 피스 화이트 와인을 마시자 무더운 여름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사부아는 천혜의 수많은 높은 알프스 산맥 사이의 깊은 계곡에 있는 언덕, 넓고 맑은 호수 관광지로 유명하다.
카렐 위젠 & 피스 와이너리는 14세기에 마을이 생긴 사부아의 6개 와인 산지 중에 샹베리 북쪽의 가장 작은 규모의 와인 산지인 종지유-마르스텔(Jongieux-Marestel)마을에 있다. 아름다운 부르제 호수가 주변에 있고, 가파른 산악 구릉지에 더없이 넓은 포도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카렐 위젠 & 피스 와이너리는 1830년에 정착한 이래 6대째 가문을 이어오고 있다.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위젠 아버지의 세레스틴 카렐(Cerestin Carrel)은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와 젖소 농장과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부업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소규모로 와인을 생산했다. 1970년에 위젠은 아버지로 물려받은 농장 건물을 개조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1975년에 포도밭 3헥타르를, 1990년에는 포도밭 9.5헥타르로 확장하고 1992년에 와이너리를 증축하면서 현대적인 양조시설과 최신 양조법을 접목했다.
1994년 아들 올리비에(Olivier)가 아버지를 돕기 위해 도시에서 집으로 귀농했고 사위 세바스티앙(Subastian)이 양조가로 합세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계속 확장해 해발 300~400m 경사면에 몽 두 채드(Mont du Chat)와 샤르바즈(Charvaz) 포도밭 24헥타르를 소유하고 있다.
알프스산맥에 있는 포도밭은 모두 남향으로 기후는 놀랄 만큼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밤낮의 일교차가 매우 심해 당도가 높고 토양은 자갈돌이 많은 조개화석 석회암 점토로 신선한 화이트와인 생산에 매우 적합하다.
여기에 알프스의 산에서 내려오는 광천수와 주변의 부르제 호수의 영향으로 완벽한 떼루아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러한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대부분의 화이트 와인은 감미롭고 향기로우면서 동시에 가볍고 신선하고 톡 쏘는 산도를 가진 와인으로 탄생됐다.
2010년부터 자연 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해 주변 식물의 보호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동물(사슴, 노루 등), 곤충(벌, 풍뎅이 등)을 보호하는 활동을 전개하면서 농약을 최소한 사용하는 정책을 실행했고 그 결과 높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면서 와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카렐 위젠 & 피스 와이너리는 프랑스 뱅(VIN)잡지, Le Guide Hachette des Vin, Parker, WSJ Wine 등에 ‘열정으로 미래에 떠오르는 와인’으로 소개됐고 프랑스 구내뿐만 아니라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면서 많이 알려졌다.
카렐 위젠 & 피스 와이너리의 와인은 화이트와인이 주가 되며 토착품종은 샤스라(Chasselas), 자케르(Jacquere), 알테스(Altesse)이고 레드와인은 가메, 피노누아, 토착품종인 몽퇴즈(Mondeuse)로 양조한다.
화이트와인은 자연적인 개성을 살리기 위해 잘 익은 포도를 선별해 손 수확하며 스테인리스 발효통을 사용해 물처럼 마실 수 있는 균형 있고 신선도가 높은 와인으로 여름철에 마시기 좋다.

균형 잡힌 와인의 맛

필자는 총 9개의 화이트, 레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시음했는데 마레스텔 2015(Marestel 2015)가 인상 깊었다. 마레스텔의 가파른 언덕에서 자란 알테스(Altesse) 100%로 양조한 화이트와인은 레몬 계통의 금색을 띠고 정밀한 꽃향기와 절인 과일, 꿀, 건과류, 흰색 꽃, 감귤의 아로마를 갖는다.
풀바디지만 단맛이 무게를 주는 것은 아니며 산도는 신선하고 활기차며 매우 상쾌하면서 청량감을 주고 균형감이 탁월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음식과 조화는 거위 간, 생선찜, 굴, 새우, 생선회, 스시 등과 잘 어울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